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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 위하여 Aug 12. 2023

이혼의 시작과 홀로서기 여름휴가 반납

매년 재미없는 휴가

이혼 후 여름휴가는 매년 있었다. 그동안에 10번이라는 여름을 보냈지만 혼자 늘 방콕만 했었다. 그럴 때마다 휴가 없이 일했으면 하는 생각도 했었다. 과거 휴가라도 돈도 없었고 같이 보낼 짝도 없었다. 내 운명인지 1년 중 있었으면 하는 시즌에는 혼자 대부분 보냈다. 돈이 없어 못 갈 때도 있었지만 올해는 돈이 있어도 여자 친구가 없어서 바다 구경도 못 했다.


혼자서 휴가를 알차게 보내는 성향이 아니라 상대를 위해 삶을 사는 사람이다. 과거는 오로지 앞만 봐야 했고 돈도 여유롭지 못했다. 그렇게 살아온 시간이 10년이었지만 중간에 이성도 만나고 하여도 휴가를 같이 보낸 사람이 없다. 나 자신을 너무 혼자 고립시켜 버려서 그런지 이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성을 만날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 다 때가 있는 것이다. 여름휴가 언제까지 집에서 보내야 할지 내게 묻곤 한다.



올해의 여름휴가는 추가적으로 자동차 마저 고장이 나버려 더욱 집에만 있게 된다. 날씨는 엄청 더워 밖을 보니 움직이는 게 몸이 거부한다. 늙어서 그런지 삶의 반경도 점 좁아지는 것 같다. 현재는 다른 무엇으로 하여 미래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때쯤이면 삶이 달라지길 바라고 있다. 나 자신을 어딘가에 소속하게 하여 이성과의 기회를 좋게 만들어 보는 것이다. 여름휴가 때 집에서 이러고 있는 나를 볼 때마다 미래의 시간이 보인다.


나이 들면 집에서 종일 지내는 것이 익숙해야 하는데 그 시간을 나는 좀 더 나은 곳에 사용하고 싶다. 그때까지 매년 찾아오는 여름휴가는 홀로서기를 해야 할 수도 있다. 어쩌면 미리 연습한다해야 할까. 아니면 혼자서 떠나는 사람으로 만들어야 한다. 언젠가 그럴 날이 오겠지 하며 올해 여름휴가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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