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동차 수리가 완료되었다. 카센터 사장님의 말씀대로 일도 탈도 많았던 내 차. 7월 초에 수리를 의뢰하여 이제 차를 찾게 되었다. 돈 결재는 이미 현금으로 어느 정도 드렸다. 2달 하고도 시간이 더 흘러 3개월이 되기 전에 완료가 되었다. 마지막 수리 여부가 될 즈음에 매주 금요일이면 수리가 되었겠지 하는 마음은 늘 기다려졌다. 웬걸 은근 기대했건만 다른 이유로 매주 아쉬움 소리를 들으며 한 주를 추가하게 되었다.
수리 중반에는 아예 포기하고 살았다. 언젠가 되겠지라며 차 없이 집에만 있었고 나갈 일이 있으면 택시 타고 딱 갈곳만 다녔다. 자동차 없어도 그럭저럭 살만했다. 현재 옆에 여자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친구들조차도 거의 없다싶히 살고 있다. 움직이는 것을 조금은 포기하게 되는 것 같았다. 삶도 익숙해쯤에 차 수리가 완료되었다는 말에 기분이 너무 좋았다. 어디 갈 곳도 없었지만 동네 한 바퀴를 이유 없이 음악을 들으며 다녀도 내게는 잠시동안 삶의 낙이였다.
자동차를 찾으러 갔다. 도착 후 먼지가 잔뜩 있을 줄 알았는데 깨끗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차 내부를 청소하고 외관을 확인 후 시동을 걸었다. 아 이 느낌이구나 나의 차를 그리 기다렸는데 핸들 위에 손을 잡으며 한번 이상 없는지 운행하기로 했다. 도로 위에 차를 옮기어 발에 힘을 주며 한 바퀴 돌아보며 차 상태를 체크했다. 예전 느낌 그대로 있어주었다. 다시 카센터에 와서 모든 것을 정리한 후 나의 집으로 향했다. 총비용은 현금 450만 원이 들었다. 꽤나 큰 비용이 들어간 샘이다. 수입차의 비용 중 최대였다. 그러나 나는 좋은 마음뿐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좋은 음악을 들으며 기분을 맘껏 즐겼다. 이것이 자동차라는 것이다. 집에 도착 후에도 딱히 어디 가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그 사이 삶의 행동이 일부 수정되어 살고 있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이제 다음이라는 시간은 조금씩 활동 반경을 다시금 과거처럼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떠날 것이다. 이것이 나의 자동차가 있다는 이유이고 나를 집에서 탈출시킬 수 있는 나의 친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