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이 많은 세상이다. 인구가 더 줄고 있으니 옆사람 몇 번 건너뛰면 이혼 이야기이다. 남의 이혼으로 이 야기를 하지만 당사자인 나는 아프다. 직접 해 보면 안다. 쉽지 않다는 것을 말이다. 본인도 이혼 고민하면서 쉽게 다른 사람의 이혼을 가져와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무엇을 믿고 그러는지 말하는 상대도 배우자에게 이혼을 당해보면 알 것이다. 나 역시 이혼 없이 평범한 삶을살 줄 알았다. 여기 이렇게 이혼글을 수십 개를 써가며 살아온 시간이 12년을 넘기고 있다.
이혼 초기 어떻게 되었을까? 이런 생각들은 희미해져 내 마음 한구석에 조용히 있다. 다시금 올라와 왈가불가할 일이 없다. 그동안 하나씩 정리가 되어버려 더 이상 나와는 남남이 되어 버렸다. 전처는 딸을 데리고 재혼을 했기에 내 마음은 완전히 잊어버리게 된 것이다. 사랑받는 남자에게서 행복을 받으며 사는 모습을 카톡의 사진으로 보인다. 믿고 있다. 그중 딸의 얼굴만 확대하여 한 번씩 본다. 이게 나의 이혼 삶의 일부이다. 지금은 이혼 후 긴 시간으로 나의 시간을 가지며 살아가고 있다.
누군가 지금 이혼해 보니 어떼요? 묻는다면 대답하고 싶지 않다. 지금 현실이 어떠한들 상대는 무슨 답을 원하는지 알기 때문이다. 그냥 이혼해 보면 압니다. 그러나 쉽지 않습니다. 이혼으로 양쪽 모두 다 상처를 남기게 된다. 한쪽만 생길 것 같지만 아니다. 시간 차이로 누가 먼저인지 순서만 정해질뿐이다. 이혼 아무리 많은 세상이라도 쉽지 않다. 이혼의 시작으로 현실로 다시 살아가야 한다. 제발 남의 이혼으로 쉽게 이야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혼이 공개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지금까지 나도 이혼을 숨기고 있다.
마음 같아선 이혼 공개 선언을 하고 싶지만 늘 아직 까지라는 것으로 나를 잡는다. 이혼 10년 이상 되어도 삶이 어떤지에 따라 다르겠지 생각을 해 본다. 이혼은 쉽지 않으니 네가 해 보면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