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글을 쓰기 시작한 시간이 몇 년이 지나고 있다.브런치에 쓴 시간도 몇 년이 되었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글은 집에 쓰고 있는 출간글이다. 브런치에 일부 제목들도 출간글에도 있다. 나의 책을 만들고 싶어 브런치에 비밀리에 쓰고 있었다. 어느 날 용기 내어 출간글에 도전한 것이다. 글 잘 쓰는 방법에 대한글은 본적 없이 그냥 썼다. 몇 년 전 80페이지의 글을 출판사에 투고했다. 괜찮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내 심장은 정말 요동을 쳤다.
부드럽게 다듬으면 좋겠다는 것과 명확화를 하라 하였는데 부드럽게란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수정하려니 시작을 못 했다. 그렇게 몇 개월이 흘러 인터넷 검색으로 알게 된 것이다. 답은 알았지만 수정을 할지 새로이 쓸지 선택을 해야 했다. 우선 초기글을 다시금 읽었다. 그것도 두 번이나 보았다. 다시 보니 내가 쓴 것이 다르게 보였다. 답은 다시 쓰자였다. 제목은 일부 비슷하게 만들어 내용을 다시금 갈아엎은 것이다. 1년이면 되겠지 한 것이 지금 2년을 가득 채웠다.
글 쓰는 중간에 일하다가 오른손 손가락과 손목을 다쳤다. 그 뒤론 글쓰기 때 고통스러웠다. 타자를 잘 치는 것도 아닌 독수리타법으로 하루 한쪽이라도 썼다. 평일 매일 퇴근 후 쓴 시간이 2년이다. 초기 쓸 때는 언제 후반부를 쓸 수 있을지 까마득했다. 나와의 약속을 지켜가며 손가락과 손목 주사를 맞으며 썼다. 힘들다고 반쪽을 쓰면 자꾸 뒤로 밀리게 되어 하루 정해진 양을 지킨 것이다. 이제 마지막 목차의 두 번째 제목을 쓰고 있다. 남은 제목은 두 개다. 그 끝이 보인다는 것이 참 좋았다.
끝이 보이니 사람 마음은 더 쓰기 싫어진다. 그러나 해야 했다. 초고가 끝나면 퇴고를 해야 하는데 분량이 장난 아니었다. 370페이지를 쓴 것이다. 남들은 나보고 미쳤다고 했다. 그것도 독수리타법으로 말이다. 하루 한쪽이니 시간을 계산하면 답은 나온다. 퇴고 때 힘들겠다는 짐작은 하지만 초고 쓰는 것보다는 쉽겠지 생각하고 있다. 지금 속도로 잘 나간다면 올해 겨울이면 완성이 되리라 생각한다. 출판사와 잘 된다면 겨울 때 내 책을 내는 것이 목표이다. 초고를 다 쓴 것만으로 나 자신에게 이런 모습도 있구나 다시금 느낀다.
사람은 꾸준함 속에서 나 자신에게 부하를 걸어야 한다. 상당히 고난도이다. 그중 글쓰기 작업이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 책 한 권이 그냥 되는 것이 아니구나 다시금 느낀다. 초고가 완성이 되면 그 순간 나는 기쁨을 느끼고 싶다. 370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제목 두 개가 남아있다. 우선은 1차 완성에 나는 뿌듯함을 경험하게 된다. 브런치에 다시금 기쁨을 알리고 싶다. 브런치의 모든 분께 미리 감사함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