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으로 감사합니다. 정상은 아니겠지만 지금에서야 좋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다. 이혼이 사람을 이렇게도 바꾸어 놓을 거란 누가 알겠는가. 이혼을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하고 있는 글쓰기와 독서도 모른 체 살고 있을 것이다. 그냥 살고 있다고 보는 게 맞다. 이혼한다고 하여 모든 사람이 된다는 보장도 없다. 대부분 현실에 적응하며 하루를 살아가게 된다. 그나마 자식이라도 있다면 더 열심히 살게 되기도 한다.
나는 아무것도 없는 완전히 혼자가 되었다. 지금 유일하게 일하는 곳이 나에게선 가장 많은 사람을 만나는 곳이다. 이혼 후 모든 관계를 끊고 살아왔으니 아는 지인도 없다. 친구 한 명이 전부이다. 가족이 있어서 쉽게 잘 만나지 못한다. 이혼한 사람이라는 입장이 되면 다른 사람의 눈은 나를 다르게 본다. 나의 마음은 그것이 아니라고 말하여도 이혼한 사람은 정상적인 가정과는 보이지 않는 선이 있다. 인터넷으로 독서모임이라도 가입하여 활동한 사람들이 내겐 전부이다.
몇 년 동안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이혼을 숨기고 살아왔지만 일부 눈치 빠른 사람들은 알기도 한다. 현실 직장만 아니면 된다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다. 나의 책이 출간된다면 인터넷 독서모임을 떠나 나는 이혼을 증명한 것이 된다. 브런치에는 수많은 이혼글이 있다. 대부분 이혼 전의 상황이나 과정을 쓰기도 한다. 아마도 나의 이혼글은 과거글은 없는 편이다. 미래를 그린글이 많다. 이혼 후 나는 다시 태어난 것과 마찬가지이다. 여기까지 오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 나 자신을 시간과 맞바꾸며 살아왔다.
자기 계발을 하면서 꿈을 가지며 살아왔다. 그런 과정과 노력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있는 것을 나누려는 마음가짐으로 살며 행복의 자리를 만들며 살고 있다. 어쩌면 지금 내가 하는 행동은 노후에 하게 될 것을 미리 하는 것과 같다. 몸은 상당히 가볍다. 채우려는 것보다 덜어내고 있다. 내가 변했는 게 느낀다. 주변이 바뀌었다. 역시 책의 내용처럼 주변을 바꾸고 싶으면 나 자신부터 바꾸라고 한다. 살아보니 맞는 말이다. 행동으로 하나씩 옮기며 경험하였다. 주변인들이 말하는 소리가 나의 귀에 들린다.
잘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다음을 열심히 살게 한다. 이혼으로 인생밑바닥까지 내려나 지금까지 잘 살아온 나 자신에게 다시 태어난 사람이라 말한다. 이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