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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 위하여 May 11. 2024

이혼 글쓰기 2년 초고 완료

정말 힘들다. 수고했어.

이혼 글쓰기 초고를 완성했다. 시작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다시금 쓰기 시작한 시간이 2년이 된 지금 초고를 마쳤다. 에필로그를 쓴 후 마음이 편해졌다. 그동안의 시간들은 참 여러 가지로 나를 다시 보게 된다. 쓰기를 한다. 독서 습관도 겨우 만들어 살아온 나 자신이 책 한 권 만들어봤으면 한 것이 어느 날 해 보자 한 것이 지금 초고를 끝냈다. 아직 퇴고와 출판사와 잘 협의되어야 할 일이 남아있다. 다 쓴 후 한글 쪽수를 보니 390쪽이었다. 하루 한쪽 쓴 시간이 더 해져 만든 것이다. 쓰기를 해 보니 사람 성향이 나온다.


그중 출간글은 가장 부하가 크다. 성격 급하여 후다닥 쓴다고 하여 며칠 만에 써서 완성시킬 수도 없다. 그렇다고 일정양을 정해두지 않고 한 줄씩 썼더라면 아직 도착도 못 했다. 하루 한쪽밖에 쓸 수 없었다. 계산상으론 되겠지 하며 글 쓰지만 막상 글 쓰게 되면 다르다. 쓰기 위해서 무조건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평일 퇴근 후 무조건 글 쓰자 한 것이 2년 걸렸다. 내가 책상에 2년을 앉아 썼다는 게 제정신 아닌 것은 맞다. 책 쓴다고 하여 돈이 되는 짓도 아니고 대박 나리란 생각도 없다. 과정을 지나야 하는 것으로 뛰어넘으려 애썼다. 목적이 없더라면 중간에 포기했을 것이다.


나와의 싸움에서 내가 이긴 것이다. 하루 습관을 아주 조금씩 나누어 사용하고 있다. 이런 습관들은 외부의 환경에 대비하여 내게 맞춤식으로 만든 것이다. 초고를 완성시키고 나니 마음의 짐을 덜어냈다. 이제는 퇴근 후 같은 시간에 퇴고를 하면 된다. 분량이 초과되어도 너무 과하게 되었다. 이때까지도 했으니 퇴고 시간은 해 보아야 알 수 있다. 독수리타법으로 완성시킨 글이다. 손목, 손가락 주사 맞으며 쓴 글이다. 마지막 제목을 쓸 때 참 기다려졌다. 누구나 계획한 것에 끝을 기다린다. 가만히 있으면 그 시간은 오지 않는다.



나를 성장시키는 것은 부하가 걸리는 것이다. 핑계 삼아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독서시간 20분, 글쓰기는 한쪽 시간으로 계산하면 하루 40분이다. 긴 시간을 나는 사용했다. 평일 쉬고 싶고 지인도 만나고 싶지만 우선순위를 바꾼다. 독서가 아닌 글쓰기였다. 평일 약속은 하지 않았다. 독서 후 글쓰기를 이어서 했다.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1시간 이상이다. 회사에서 1시간과 집에서의 시간과는 다르다. 써야 한다는 약간의 책임을 만든 것이다. 이러지 않으면 책 한 권을 완성시킬 수 없다. 모든 자기 계발 중 글쓰기가 가장 힘든 것이다. 이런저런 습관을 만들어 퇴근 후 매일 하고 있다.


글쓰기란 게 참 어렵다. 쓰는 순간은 쓰게 된다. 하루 정해진 양이되면 컴퓨터를 즉시 꺼버린다. 하루 썼다면 노트에 기록을 남긴다. 유일하게 아날로그 방식을 키보드 앞에 노트를 둔 것이다. 사람은 의식으로 시작하지만 무의식으로 하게 한다는 게 어렵다. 어쩌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모든 것은 새로운 습관이다. 이혼으로 나의 모든 것을 바꾼 것이다. 초고를 완성시켜 이렇게 편안히 브런치에 소식을 전한다. 브런치 글쓰기도 매주 한 개씩 올린다. 4년 동안 브런치에 글을 쓴 시간이다. 습관이 무섭다. 왠지 하지 않으면 찝찝한 것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


초고 완성 시킨 시간으로 잠시 여유를 가져본다. 퇴고를 진행하여 올해 겨울 책을 내는 것이 목표다. 세상에 나올 때까지 나와의 약속은 지켜 결과를 만들 것이다. 조금만 더 해보자. 거의 다 왔다. 나에게 수고했어 말하며 다음 단계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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