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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 위하여 Nov 02. 2024

이혼 경사 났네

대학원 합격

이혼으로 살아온 시간 13년을 지나고 있다. 최근 몇 년은 미래 준비로 퇴근 후 무언가 하고 있다. 독서와 글쓰기는 꾸준히 하고 있다. 출간 작가와 강사를 하려고 하나씩 진행하는 과정에 있다. 출간글은 초고완성 하였고 퇴고 1번 수정 중간쯤에 있다. 겨울 완료 계획하고 있다. 현재 직장인이며 학생이다. 강사꿈을 좀 더 확대하려고 필요한 학력까지 진행 중에 있다.


내년의 시간을 늘 기다렸다. 올해 겨울이면 책 마무리와 함께 대학원 진학을 늘 기다려왔다. 우연히 대학기관 강의가 내 삶을 바꾸려고 마음속에서 꿈틀거린다. 계획이지만 현실화한다는 게 쉽진 않지만 손에서 놓지 않으며 꾸준히 노력했다. 직장 외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게 쉽진 않다. 당장 이익이 온다면 모를까 그냥 삶을 사는 과정에서 행동으로 옮긴다는 게 어렵다.


얼마 전 대학원 면접을 보았다. 현재 사이버대학 4학년 졸업을 앞두고 있다. 2년제 졸업 이후 20년이 훌쩍 지나 뒤늦게 무슨 바람인지 계획한 목표를 이루겠다며 지금까지 하늘이 두 조각 나도 해야 할 일은 했다. 현실에서 시간과 돈이 지출된다. 모아둔 돈도 없다. 모아도 될까 말까 한 시간에 대학원을 가겠다고 다짐한 나 자신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꼭 마술에 걸린 것처럼 나를 끌어당긴다.


면접 결과가 참 궁금해진다. 가난하고 공부하고 거리가 먼 내가 그것도 대구에서 제일 좋은 대학원을 간다. 생각도 못 한 일이다. 시간이 흘러 이런 길이 있구나 하며 길은 어떻게라도 찾으면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마음속으로는 이미 합격된 듯 기쁘다. 그냥 원서 낸 것만으로 다 가진 기분이다. 한 주 지나면 합격 결과가 발표된다. 일을 하고 있지만 마음은 콩밭에 가 있다.


발표날이다. 오후 5시 합격 결과가 나온다. 하루가 은근히 길게 느껴진다. 혹시나 오후 이른 시간에 클릭하여도 화면이 열리지 않았다. 업무를 하던 중 우연히 시간을 보게 되었다. 5시를 넘겼다. 사무실 컴퓨터를 켠 후 접속했다. 정상으로 접속되어 수험번호 입력한 뒤 그 외 나머지도 입력 후 조회 버튼을 눌렀다. 화면이 바뀌는 동안 두근거렸다. 1초의 시간도 안되지만 합격이라는 글을 보았다. 마음속으로 흐뭇했다. 면접 때 합격 되겠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결과가 궁금했다.


합격이라는 글이 눈에 보일 때 한 편으론 좋았고 다른 한편으론 이제부터 시작이다. 여러 생각들이 떠 올랐다. 공부와 거리가 먼 나 자신이 여기 지역에서 최고의 대학이고 그위 대학원이다. 인생 뒤늦게 배움을 필요로 했지만 매번 기회를 못 잡았다. 끝끝내 어떻게든 내가 원하는 곳까지 선은 밟았다. 힘들더라도 마침표를 찍겠노라 생각했다. 사무실 아무도 모르게 혼자 싱글벙글이다.


이혼 후 모든 것이 바뀐 삶을 살고 있다.

아직 가는 길에 있다. 하나씩 만들어가고 있다. 이혼으로 내 삶의 지도는 다시 그리고 있다. 그날을 위해 오늘의 기쁨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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