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새로운 직업의 시작 #17 보험

by 김은한

어머니께서는 궁금한 것이 당연히 있겠지만 당장 먹고살아야 하니 돈이 필요한 것을 알고 계신다.


“앞으로 무엇하며 살래.”


“엄마, 후배 알고 있잖아.”


어머니께서는


“그래, 늘 같이 놀고 다니고 했던 그 사람 말이니.”


“그래, 맞다. 후배가 보험을 하고 있는데 나 보고 보험 해 보라고 하여 지금 교육 시작했다.”


어머니께서는


“보험 말이니?”


“응, 그래.”


어머니 말씀은


“보험 잘하면 돈 된다 하더라. 엄마 친구도 보험 하는데 그런대로 벌고 하던데.”


어머니의 마음은 나도 알 수 없다. 타 들어가는 마음을 그대로 다 말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돈 필요하다고 말도 못 한다. 어머니께서 평생 힘들게 돈 벌고 계시고 여유가 없는 것을 알고 있다. 돈 있다고 하여 내게 건네도 받지 않는다.


마음을 다 표현할 수 없지만 어머니는 그냥 모른 체하실 수도 있다.


어머니께서는


“함 해봐라.”


더 이상 긴 말은 하지 않았다.


“알았어. 그만 끊을게.”


끊자마자 마음에서 한숨 섞이는 소리만 나온다. 어머니는 잘 계시겠지 생각과 함께 전화기를 바닥에 놓으며 마음 한구석이 조금 쓰라렸다. 이것이 아픔이다. 거실 쪽으로 바라보니 하늘은 밤이 되어 컴컴함을 알렸다. 첫날이라 일찍 퇴근 후 저녁준비와 함께 시간이 벌써 이 만큼 흘렀는지 몰랐다.


보험 일을 결정하기 전까지 지금 시간은 아직 한참 초저녁이다. 이제는 내일 갈 곳이 정해져 잠을 자야 했다. 성격이 예민한 부분도 있어 쉽게 잠을 잘 들지 못한다. 모든 것을 정리한 후 방 안으로 들어갔다. 바닥 이불은 늘 그 상태로 그대로 누우면 된다.


몸은 푹신하지 않지만 잠자리의 자리는 언제나 누워도 몸이 금세 알아차린다. 몸이 편안함을 안다. 누워 기지개를 크게 한번 뻗어 보았다. 퇴근 후 요 며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기만 했다. 저녁준비로 이것저것 정리한다고 몸을 움직여서 그런지 나른함을 말한다.


누워 천장을 보면서 이제 과거의 일과 관련된 일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무엇을 할지 모른 상태에서 결정 아닌 결정으로 보험 일을 하게 되었다. 내일부터 본격적인 한 달 교육과정 시작으로 ‘한번 해 보자.’ 결심을 하고 눈을 감았다.


어떻게 잠은 잘 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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