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께서는 아무리 이혼한 사람이 많은 세상이라도 가슴속에 파묻어 두라고 하셨다. 그날 이후로 난 이혼을 가슴속에 묻었다. 현재까지 회사 직원들은 모른다. 혹시 눈치챘는지 내게 일부러 안 물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했지만 굳이 현재 일 잘하고 있는데 내가 먼저 말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한다. 신기하게도 서로 가정사는 안 묻는다.
다시 그때의 공장으로 돌아간다. 이혼이란 말이 오가고 난 뒤 다음날 출근을 했는데 사모님께서 빵을 내게 먹으라고 주셨다. 혼자 산다면서 사장님께서 주라고 하셨다고 기분은 참 좋았다. 그러나 그 한 번이 끝이었다. 구두쇠 사장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하여 재산을 모았다는 생각은 한다.
회사 출근 어느 정도 지나 인증 취득으로 나는 컴퓨터로 서류 작업하기 바쁘게 일하고 있었다. 그러나 좋게 가면 꼭 나쁜 것으로 하나씩 터진다. 은행에서의 연락이었다. 끊고 나니 한 숨만 나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