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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 위하여 Jul 30. 2022

이혼의 시작과 홀로서기 나에게 주말은

주부 모드로 돌아가다.

내가 주말을 어떻게 보내는지 궁금할 것 같아서 나열해 본다. 과거 코로나 이전의 주말은 쉼이 없었다. 그만큼 여기 회사는 일이 넘쳐 나기에 불금이라는 말과 주말에 무엇을 한다는 것은 아예 생각도 못 하였다.


코로나로 전 세계 산업이 많이 바뀌게 되어  그렇게 일이 많던 회사는  일양이 감소되어 평일에도 늘 잔업이 있었는데 어느덧 서서히 일찍 가는 시간이 많아지고 그러더니 토요일에 휴무하는 날이 온 것이었다. 처음에는 너무 날아갈 것 같았다. 그러나 코로나로 집에만 머물러야 하는 시간을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토요일 아침이 되면 컴퓨터를 켜서 음악을 틀어 놓은 뒤 브런치에 알람을 설정하였기에 글을 잠시 쓰고 올리고는 침대부터 시작하여 방에 다니며 세탁물을 확인하여 세탁기를 돌린다. 그다음은 욕실 청소를 락스로 하여 깨끗하게 하고 싱크대에 있는 설거지를 후다닥 한다. 주말 아침은 느긋하게 일어나면서 집안일을 하여도 되는데 오전에 모든 것을 순서에 맞추어 진행한다.


주말은 주부와 똑같다. 집이 더 컸으면 청소를 어떻게 하지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은 내 혼자 살기에는 딱 맞은 듯하다. 그리고 잠시 뒤면 세탁기의 삐삐 하는 소리로 다 되었다는 신호를 하면 빨래를 널어야 한다. 1주일에 한 번만 하기에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척척 자동으로 널어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본 적이 있다. 있으면 대박 날 것 같다.


토요일 점심쯤 모든 것을 다 끝내면 영화를 볼 것이 있나 검색한 후 티브이를 통해 소파에 옆으로 누워 영화에 몰입한다. 코로나로 예전의 브라운관 티브이를 버리고 대형 티브이로 바꾸고 컴퓨터까지 바꾸었다. 집안에서 나의 쉼터 환경을 만든 것이다. 평일에는 독서와 글쓰기 하면서 보내지만 주말은 더 푹 쉬고 싶은데 주부로 돌아가야 하기에 주부들은 매일마다 할 것이고 주말은 세 끼니를 챙겨야 하는데 어떻게 할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가 혼자서 주부의 생활을 해 보니 지금 수년이 지난 시간이지만 세상 모든 주부들을 존경한다. 훗날 재혼이라도 하게 되면 늘 하던 데로 도와주어야겠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여자는 밥, 빨래하는 사람이 아니다. 현대 시간에는 남녀 모두 일도 똑같이 하기에 서로 도와주며 살아야 한다.


글 쓰고 있는 지금 이 시간에도 주부로 집안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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