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의 시작과 홀로서기 나와의 싸움
작가 되는 것이 이렇게 힘든가?
나의 책을 만들어 보겠다고 하여 작년에 퇴근 후 요리 학원 다녀가면서 글쓰기에 대한 지식도 없는 가운데 학원 마치고 집에 오면 늦은 시간이 되지만 짬짬이 글을 써서 몇 군데 출판사에 원고를 투고하여 받은 답은 부드럽게 다듬으면 괜찮겠다는 평가를 받아 겨울을 지나 올해 봄이 되어도 부드럽게를 이해를 못 하여 글쓰기 시작을 올해 4월부터 나의 처음 글을 다시 보았다.
전체 글을 두 번 정도 보고 나니 글 쓴 것이 내가 보아도 부끄러울 정도로 못 썼다고 해야 할까? 참 이 글로 투고했다는 게 나 자신에게 용기가 미쳤는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전에 다른 작가님을 만나 나의 글을 보여 주고 난 뒤 글쓰기에 대해 잠시 설명을 들었다. 그제야 순서란 것을 알게 되었다. 집에 와서 책들을 꺼내어 목차를 보니 작가님의 말씀데로 대부분 그렇게 정리가 된 것을 보게 되었는데 마음속으로 바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이때까지 수년을 책만 보기만 하고 일만 열심히 하면서 살았지 책을 만들어 보겠다고 했을 때 이런 것들의 중요성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다시 컴퓨터에 앉아 수정이 아닌 새로이 목차를 만들고 제목들을 순서를 잡아두고 일반 자기 계발서처럼 정리를 하고 보니 이제 쓰는 순서를 알게 된 것이다.
투고 때 지적사항을 메모해 둔 것을 보면서 지금까지 평일 퇴근 후 매일 글쓰기를 30분에서 40분 정도 하였다. 올해 4월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두 번째 제목까지 쓰고 있지만 37페이지를 넘기고 있었다. 지금 8월 말이 다가오고 있지만 가제목을 23개를 만들었는데 마지막까지 다 쓴다면 그 양이 상당히 많을 것 같다는 느낌이 왔었다.
퇴고 때 300페이지로 만드는 시간이 꽤나 걸리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올 연말에 완성을 계획하고 시작하였지만 두 번째 제목을 쓰고 있으니 언제 23번째 제목까지 가는지 까마득하였다. 글을 술술 읽히도록 부드럽게 쓴다는 게 이렇게 긴 글이 될 것이란 것을 나도 몰랐던 것이다. 그래서 요즘 책 한 권이 정말 나와의 기나긴 시간의 싸움으로 만들어지는구나 다시금 알게 되었다. 지금은 생각나는 대로 글을 써 내려가고 있지만 퇴고 시에는 몇 배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을 미리 받아들이고 있다.
작가란 이름이 그냥 되는 것이 아니고 글쓰기란 것도 해 보니 나와 또 다른 씨름을 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 책 출간하신 작가님들을 참 존경한다는 마음이 저절로 생기게 되었다. 나는 이 과정을 어떻게든 뛰어넘어야 하는 상황이니 시간이 걸리더라도 결과를 만들겠다고 다시 다짐을 하게 되었다. 이미 평가를 받아서 너무 아깝다는 것도 있으며 무대 위 강단에서 나의 본모습을 마음껏 이야기하는 것이 소원이기에 그날을 생각하며 오늘도 전진할 것이다.
나와 시간의 공간에 나를 두고 머나먼 길의 도착을 위해 꾸준히 가는 것이 정답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