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을 위하여 Sep 03. 2022

이혼의 시작과 홀로서기 나와의 싸움

작가 되는 것이 이렇게 힘든가?

나의 책을 만들어 보겠다고 하여 작년에 퇴근 후 요리 학원 다녀가면서 글쓰기에 대한 지식도 없는 가운데 학원 마치고 집에 오면 늦은 시간이 되지만 짬짬이 글을 써서 몇 군데 출판사에 원고를 투고하여 받은 답은 부드럽게 다듬으면 괜찮겠다는 평가를 받아 겨울을 지나 올해 봄이 되어도 부드럽게를 이해를 못 하여 글쓰기 시작을 올해 4월부터 나의 처음 글을 다시 보았다.


전체 글을 두 번 정도 보고 나니 글 쓴 것이 내가 보아도 부끄러울 정도로 못 썼다고 해야 할까? 참 이 글로 투고했다는 게 나 자신에게 용기가 미쳤는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전에 다른 작가님을 만나 나의 글을 보여 주고 난 뒤 글쓰기에 대해 잠시 설명을 들었다. 그제야 순서란 것을 알게 되었다. 집에 와서 책들을 꺼내어 목차를 보니 작가님의 말씀데로 대부분 그렇게 정리가 된 것을 보게 되었는데 마음속으로 바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이때까지 수년을 책만 보기만 하고 일만 열심히 하면서 살았지 책을 만들어 보겠다고 했을 때 이런 것들의 중요성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다시 컴퓨터에 앉아 수정이 아닌 새로이 목차를 만들고 제목들을 순서를 잡아두고 일반 자기 계발서처럼 정리를 하고 보니 이제 쓰는 순서를 알게 된 것이다.


투고 때 지적사항을 메모해 둔 것을 보면서 지금까지 평일 퇴근 후 매일 글쓰기를 30분에서 40분 정도 하였다. 올해 4월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두 번째 제목까지 쓰고 있지만 37페이지를 넘기고 있었다. 지금 8월 말이 다가오고 지만 가제목을 23개를 만들었는데 마지막까지 다 쓴다면 그 양이 상당히 많을 것 같다는 느낌이 왔었다.


퇴고 때 300페이지로 만드는 시간이 꽤나 걸리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올 연말에 완성을 계획하고 시작하였지만 두 번째 제목을 쓰고 있으니 언제 23번째 제목까지 가는지 까마득하였다. 글을 술술 읽히도록 부드럽게 쓴다는 게 이렇게 긴 글이 될 것이란 것을 나도 몰랐던 것이다. 그래서 요즘 책 한 권이 정말 나와의 기나긴 시간의 싸움으로 만들어지는구나 다시금 알게 되었다. 지금은 생각나는 대로 글을 써 내려가고 있지만 퇴고 시에는 몇 배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을 미리 받아들이고 있다.


작가란 이름이 그냥 되는 것이 아니고 글쓰기란 것도 해 보니 나와 또 다른 씨름을 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 책 출간하신 작가님들을 참 존경한다는 마음이 저절로 생기게 되었다. 나는 이 과정을 어떻게든 뛰어넘어야 하는 상황이니 시간이 걸리더라도 결과를 만들겠다고 다시 다짐을 하게 되었다. 이미 평가를 받아서 너무 아깝다는 것도 있으며 무대 위 강단에서 나의 본모습을 마음껏 이야기하는 것이 소원이기에 그날을 생각하며 오늘도 전진할 것이다.


나와 시간의 공간에 나를 두고 머나먼 길의 도착을 위해 꾸준히 가는 것이 정답인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혼의 시작과 홀로서기 돈의 감옥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