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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 위하여 Oct 15. 2022

이혼의 시작과 홀로서기 클럽 가는 날

이럴 때도 있어야지

이혼 후 일만 하면서 지낼 수도 없다. 나는 돌싱이다 보니 자유로움의 대상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나는 클럽을 자주 갔었다. 유일하게 내가 멍하니 있을 수 있는 곳이며 많은 사람들이 신나게 노는 모습을 그냥 바라보기만 하여도 좋았다. 결혼 전부터 전처와의 연애 때부터는 못 갔다. 결혼생활 4년 동안에도 가정에 충실하였다. 그 순간은 잊어버리고 살면서 집이나 차에서 음악을 듣곤 하였다.


이혼 후 어느 날부터 클럽을 가 보았는데 너무 좋았다. 역시 음악은 크게 듣는 공간이 좋다.

나의 몸을 맡기며 그냥 나 스스로 몸이 가는 데로 놀았다. 춤추는 것도 좋아하지만 부르는 것도 좋아한다. 노는 끼를 어머니에게 물려받았는지 지금 현재 어머니께서도 음악을 참 좋아하며 나 역시 늘 가까이 두고 사는 편이다. 코로나 이전까지는 친구들과 클럽을 자주 가는 편이었다.


성인이다 보니 부킹으로 상대를 만나는 것도 가끔 있었다. 신나게 놀다 보니 갑자기 찾아온 코로나로 클럽을 못 가게 되어 집에서 영화, 음악으로 주말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혼자 집안에서 티브이도 켜지 않으며 조용히 잘 지내는 편이다. 보통 혼자 사는 사람들은 티브이를 늘 켜 두곤 하는데 나는 음악만 켜 놓으며 뒹굴뒹굴하며 잘 쉬는 편이다. 어느 날 코로나가 조금 조용해져서 클럽을 가 보았다. 그 느낌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이른 시간에 음악은 흔히 아저씨들에 맞게틀어주곤 하지만 나는 아직 까지는 젊은 클럽 음악을 좋아한다. 늦은 시간까지 기다리면 내가 원하는 음악으로 서서히 바뀌는데 음악을 들으며 춤추고 노는 것이 너무 좋은 것이다. 참고로 20대 꿈이 클럽 디제이였다. 클럽을 갈 때마다 디제이를 바라보곤 한다. 내가 음악을 이렇게 좋아하는데 디제이 자리는 늘 상상만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이제는 만족한다.


춤을 추고 있지 않고 자리에 앉아 있으면 웨이터들은 이성들을 데리고 와서 옆에 앉게 하여 이야기를 나누도록 한다. 이혼 후 혼자인 나는 이성들과 가끔은 만나고 하였지만 내가 그 선은 잘 넘지 않는 편이다. 남자들은 번호 하나 받으려고 온갖 가짓수를 동원하여 이성들에게 재롱을 부리지만 나에게는 그런 재주는 없나 보다. 그래서 번호를 받으려고 애쓰지 않는 편이고 가끔씩 쉽게 번호를 주고 가는 이성도 있다. 그날은 운이 좋은 날로 생각한다. 받은 번호로 나중에 차 한잔 하는 정도로 끝내는 것이 보통이다.


코로나로 몇 년의 시간이 흘러 이제 클럽에 내가 가서 놀 수 있는 나이가 아니란 것을 조금씩 느끼게 된다. 사람은 다 때가 있다는 것이 이런 것이다. 나중에 해야지 하고 그 시간이 오면 막상 못 하는 게 사람이다. 연애든 결혼이든 그리고 이혼도 다 때가 있는 것이다.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것이라면 해 보고 사는 것이 나쁘진 않다. 전혀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낸다면 나중에 후회란 것을 남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과 함께 살고 있다. 내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상관없이 나 자신에게 새로운 도전은 늘 좋은 것이 기다리고 있다.


오늘도 클럽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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