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나'라는 착각 / 작가 - 그레고리 번스 / 편집자 - 신성식 / 흐름출판 (원서의 편집자를 찾지 못함)
Who am I?
중학생 때부터 꾸준히 나에게 하는 질문이다.
시기마다 답이 다르고, 정의하는 것이 달랐다.
기억에 남는 나의 답변으로는 두 가지가 있다.
처음에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가 나를 설명한다고 생각했다.
어항 가꾸기, 동물원과 생태공원 구경, 재즈 음악 듣기, 수영하기 등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열거하다 보면 점점 더 나라는 사람을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다.
그렇게 표현한 '나'라는 사람은 언제나 밝고 긍정적인 모습이었다.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되어서 나를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는 상황이 많아졌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좋아하는 것뿐만 아니라 해왔던 것, 그리고 잘하는 것을
포함해야 나를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과거를 떠올리면 자랑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후회가 될 때도 있었기에 다양한 상황들을 섞어서 나를 표현하다 보니
이제는 마냥 밝은 모습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현재, 이 책을 읽고 난 이후 자아는 3차원 이상의 것임을 알게 되었다.
이에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다음과 같은 질문들로 바뀌었다.
나는 내가 바라보는 입장에서 누구인가?
나는 다른 사람이 바라보는 입장에서 누구인가?
나는 세상이 다른 사람과 나를 포함하여 바라보는 입장에서 누구인가?
나는 과거에 다른 사람이 바라보는 입장에서 누구였는가?
나는 미래에 세상이 다른 사람과 나를 포함하여 바라보는 입장에서 누구이고 싶은가?
상황에 따라 질문을 다양하게 던지며 답을 내리는 것이
"자아"를 설명하고, "자아"를 성장시키기 위한 현명한 방법이라 느껴졌다.
그런데 우리 뇌는 과거에 했던 예측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우리 기억 체계의 독특한 특성이다. 쓸 만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자신의 실수로부터 학습하는 자기 교정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반면 인간은 확증편향(자신의 선입견이나 믿음을 확증하려는 경향-옮긴이)이 가득해서 똑같은 실수, 잘못된 예측을 반복하며 고생한다. 우리는 곧잘 우리가 옳았을 때는 기억하고 틀렸을 때는 잊어버린다. -p 39
=> 뇌의 확증 편향 때문에 실패를 기록하는 활동이 강조되어 느껴진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초기 조건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인과관계는 반드시 우리 자신의 눈으로 보거나 누군가가 말하는 것에 기반한다. -p 66
=> 미신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 흐름에서 등장한 문장이다. 우리는 직접 확인한 사실에 대해서만 기반하여 인과관계를 따진다고 하였는데 작년 개발을 할 때 이런 현상 때문에 어려움을 느낀 적이 많았다. GPS의 신호가 잘 잡히지 않아 주변의 높은 건물 때문이라고 여기고 실험을 진행했으나, 나중에 넓은 개활지에 가서도 같은 현상을 감지하였고 결국 GPS 주변을 지나가고 있던 전선들의 자기장 간섭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스키마가 한 번 형성되면, 우리 뇌는 그 이후로 보고 듣게 되는 정보를 스키마와 일치하도록 편향시킨다. -p 71
현재의 자아는 단지 1~2초 동안만 존재하지만, 그 순간적인 존재조차도 머릿속에 압축된 스키마와 분리할 수 없다. 현재의 자아는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준비를 하기 위해 과거의 지식을 사용하여 지금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해석한다. 따라서 사전 믿음과 경험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p 87
=> 프레임이라는 책이 떠오르기도 하고, 생명 가격표 책이 떠오르기도 한다. 무엇이 정의로운 것이고 무엇이 옳은 것인지 사전 믿음과 경험에 따라 달라진다면 더 넓은 사고를 위해 의식적으로 새로운 경험과 새로운 믿음을 접하고 결합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따지고 보면 우리 모두도 사회적 환경에 따라 자신에 대해 약간 다르게 인식하지 않는가? 직장에서의 당신, 친구들 사이에서의 당신, 가족 안에서의 당신, 그리고 부모, 형제자매, 자녀들 사이에서 서로 다른 당신이 있다. 그리고 혼자 있는 당신도 있다. -p 112
=> 다중 인격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 흐름에서 등장한 문장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나 역시도 정도만 약할 뿐 다중 인격인 것은 아닌가 싶다. 여러 개의 자아가 존재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기 시작한 대목이며 자아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독립적인 "나"가 아닌 타인과 세상이 필요함을 느끼게 되는 부분이었다.
당신이 생각하는 당신은 '뇌가 구성한 것'이다. 당신은 10년 전의 사람과 물리적으로 다르며 뇌 또한 변했기 때문에, 이전 자아의 기억을 담고 있는 물리적 기반은 사라졌다. 기억의 신뢰성이 낮다는 것을 보여주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이제 우리는 자신이 과거의 버전과 같은 사람이라는 믿음이 그 자체로 허구적인 서사라는 진실을 알게 됐다. -p 163
=> 과거의 버전과 지금의 버전이 같지 않다는 설명이 안도감을 준다. 종종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가 힘들어지면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지 하고 포기하기도 하는데, 과학적인 연구 결과를 보니 원래 이런 사람이라는 생각 자체가 잘못된 믿음이며 굳이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안도감을 느꼈다.
결론을 말하자면, 사회적 인기도는 간단한 구매부터 와인과 주식의 가격에 이르기까지 많은 종류의 결정에 걸쳐 뇌의 보상과 통증 시스템에 영향을 미친다. -p 198
=> 사회적 "순응"에 대한 내용의 흐름 속에서 등장한 문장이다. 넛지 효과와 비슷한 얘기를 하는 것 같으며, 특히 sns의 파급력이 큰 현재 시대에서는 유행과 밈이 자아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개인 정체성의 핵심으로 생각하는 많은 부분이 실제로는 우리가 살고 있는 특정 사회의 규칙에 불과하다는 결론으로 돌아가야 한다. 자기 망상은 집단 망상일 수도 있다. -p 242
=> 살인자의 뇌와 일반인의 뇌가 다르지 않다는 연구 결과를 설명하고 나온 문장이다. 특정 사회 규칙에 정체성의 핵심이 있다면, 역으로 내가 원하는 사회로 바꾸거나 내가 원하는 사회에 들어가는 것으로 나의 정체성을 바꿀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었다.
독서는 뇌의 서사 궤적을 바꾸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p 277
=> 독서를 꾸준히 하는 입장에서 괜히 기분 좋아지는 문장이다. 나의 서사를 받아들이는 능력이 내가 어떤 서사를 보았는지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과 함께 등장한 문장으로 영화와 게임 등과 비교하여 설명한 문장이다. 독서를 더 많이 하여 더 많은 서사를 받아들이고, 나의 서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적용하여 더 정교한 나를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드는 순간이었다.
심리학자 토머스 길로비치와 빅토리아 메드벡은 행위가 단기적으로 후회를 유발할 가능성이 더 높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행위로 발생한 후회의 강도는 빠르게 감소한다고 말했다. 반면, 무행위 즉, 불행위의 후회는 장기적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p 305
=> 미래의 자아를 바꾸는 방법에 대해 설명을 하던 중, 후회와 걱정에 대해 설명하는 흐름에서 등장한 문장이다. 직접 해보지 않으면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상상에 맡기게 되며 상상의 결과는 무한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행동을 망설일 때 그리고 두려움이 느껴질 때 "후회"라는 단어에 대한 이 설명을 떠올리면 망설이는 시간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무엇인가 의미 있는 일을 하려면 적어도 1년은 걸리지만 종종 훨씬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 내 경우에는 5년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이제 당신의 복제인간이 무엇을 할지 상상해 보라. 그들은 당신이 원하는 어떤 것이든 될 수 있다, 5년 후에 그들은 누구일까? 이것이 당신이 목표로 하는 이야기의 결말이다. -중략-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뿐이다. 만약 당신이 복제인간이라면, 당신은 무엇을 하고 싶은가? -p 319
=> 지금의 나, 과거의 나를 생각하지 않고 복제인간을 두고 상상하며 미래를 바꾸기 위한 방법을 설명하기 시작한다. 목표의 목록을 세우고 가상의 복제인간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라는 상상은 선뜻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두려워하는 나에게는 새로운 접근 방식이자 적용해보고 싶은 방식으로 다가왔다.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다. -p 334
=> 내가 소비하는 것이 나를 만들고 내가 원하는 것으로 이끈다는 말이 언뜻 보면 당연하지만 책의 전체 내용을 압축해서 표현한 것으로 느껴졌다. 이 문장이 나오기 이전에 서사를 바꿀 때는 최대한 서서히 조심히 바꾸어야 된다는 주의 사항도 있었다. 조금씩 꾸준히 먹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