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나를 되짚어 보아서 감사했습니다. 아마도 오래도록 기다렸고 바래왔던 일이라 설렘으로 시작했습니다. 지나고 나면 먼지가 되고 말 일들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기억과 추억사이에 미움과 증오도 말라 있었습니다. 모두를 펼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개인적인 기억을 한풀이하듯 하는 건 아닌지 우려했었고 때론 밝히지 말아 할 이야기가 아닌가 감추고도 싶었습니다.
하지만 처음 생각대로 그때 다하지 못했던 감정을 드러내기로 했습니다. 그땐 실체를 알아보지 못해서 감춰두었던 작은 일들이었으니까요.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해도 될 때 꼭 해 보리라 마음먹었던 일들입니다. 꺼내어 만들었으니 이제 들춰보고 싶을 때만 보는 이야기로 남기겠습니다. 마음속에서 꺼낸 말들 다시 안으로 향하게 하지 않으려 합니다. 쓰는 동안 그리움도 보고 아직도 남아있는 차가움도 보았습니다. 생각보다 그리움은 짙게 있음을 알았고 차가움은 녹기를 기다리겠습니다. 당시엔 아프다고 느꼈던 것들이 생명을 얻었으니 오히려 그 고통에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물음에 대답해야 하기에 생각해야 했고, 그 시간들이 그저 어두웠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풀어갈 과제를 준 셈이네요. 그러니 가족으로 묶인 이들도 잘 살아 가기를 바라겠습니다. 미움을 주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려고 합니다. 모든 일에는 양면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나와 그들이 묶인 것을 받아들입니다.
이만하면 되었다고 생각할 만큼 지나왔는데도 저는 아직도 비우지 못했나 봅니다. 다 비운다는 것은 불가능하겠죠. 좋은 것으로 채워 넣어야 하니 정리하겠습니다. 한 치 더 성장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간이 되기를 . 나에게 다독이겠습니다.
글을 쓰는 동안 내 안에 그릇이 조금 더 커졌으리라, 감정을 헤아릴 수 없던 이가 성숙하였으리라 확신하면서
마칩니다. 글은 계속 쓸 생각입니다. 이만한 좋은 일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