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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순영 May 29. 2022

확신에 인내를 더하면 빛을 발한다

당송시대를 돌아보다 2_ 마부작침磨斧作針

산속 깊은 절에서 공부하던 젊은 시절의 이태백이 싫증이 나서 짐을 꾸려 산을 내려가는 중이었다. 웬 할머니가 개울가 바위에 도끼를 갈고 있었다.


“할머니, 거기서 뭐하세요?”
“보다시피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드는 중이라네.”

“언제 도끼를 갈아서 바늘로 만들겠어요?”
“쉬지 않고 갈다 보면 언젠가 바늘이 되지 않겠는가.”


이태백은 노망이 든 할머니라 생각하고 길을 가다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작은 바늘을 만들려고 도끼를 가는데 나는 공부가 지겹다고 중간에 포기하다니, 내가 어리석은 생각을 했구나.” 


깨우침을 얻은 이태백은 절로 되돌아가 학문을 닦으며 대시인이 되었다.

여기서 파생된 고사 숙어가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마부작침磨斧作針이다. 쇠 절구공이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마저성침磨杵成針’과 같은 의미로 끈기를 가지고 노력하면 아무리 어려운 일도 이룰 수 있음을 비유한 말이다.

이태백이 중도에 포기했으면 동양의 시성은 이름을 드러내지 못했을 것이다. 

비슷한 뜻의 숙어로 우공이 산을 옮긴다는 우공이산愚公移山, 물방울이 돌을 뚫는다는 수적천석水滴穿石,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십벌지목十伐之木 등이 있다. 또 지성이면 감천,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는 우리 속담과도 일맥상통하는 뜻이다. 


미국의 월트 디즈니는 허허벌판에 디즈니랜드를 세울 계획서를 들고 수많은 은행을 찾아다니며 투자를 설득하였으나 어느 은행도 그의 말을 귀담아들으려 하지 않았다. 

무려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계획서를 들고 은행들을 찾아다닌 끝에 한 은행이 투자를 결심하면서 지금의 디즈니 신화를 창조하였다. 지금도 디즈니랜드는 그 투자은행 하고만 거래한다고 한다.

단련鍛鍊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이런 정도가 나열되어 있다.

쇠붙이를 불에 달군 후 두드려서 단단하게 함. 몸과 마음을 굳세게 함. 어떤 일을 반복하여 익숙하게 됨. 귀찮고 어려운 일에 시달림. 

그 어떤 의미에서도 그냥 되는 단련이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고통 혹은 역경을 견뎌내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불에 달궈져서 두들겨 맞아야 보검이 되고, 숫돌에 갈려야만 침이 된다.  


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듯 확신을 가지고 자신의 역량을 쏟아부으면 결과는 따라오는 법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8bVk9pZvT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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