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도구이다 3
1. 입시 서류와 AI 탐지기, 정말 안전할까?
영국 고등교육정책연구소(HEPI)가 영국 대학생 1,0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2%가 어떤 방식으로든 AI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과제나 시험에 AI를 활용해 본 비율은 같은 기간 53%에서 88%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이들 중 절반에 해당하는 50%가 AI 탐지기 검사(AI text detector)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는 사실입니다.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수험생들 역시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를 제출하기 전 AI 탐지기를 먼저 돌려보는 것이 하나의 관행이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글이 AI로 쓴 것처럼 보이지는 않을지’에 대한 불안 때문입니다.
2. AI 도움 없이 쓴 SOP도 의심받는 이유
최근 Reddit(레딧)에는 대학 진학을 앞둔 한 지원자의 경험담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지원자는 생성형 AI의 도움 없이 직접 학업계획서(SOP)를 작성했음에도 불구하고, AI 탐지기에 검사한 결과 *AI 표절 의심 수치가 24%*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당황한 그는 도움을 요청했고, 댓글에는 “나도 같은 경험을 했다”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댓글에서는 다음과 같은 조언이 등장했습니다.
“입시용 SOP는 AI 탐지기에 돌리지 않는 편이 좋아요. 이런 도구들은 입력된 글을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는 경우가 많아서, 나중에 대학이 표절 검사 프로그램으로 확인할 때 실제로는 표절이 아닌데도 문제가 될 수 있어요.”
3. ‘인간이 쓴 글’도 AI로 오인될 수 있다
AI 탐지 도구인 ‘GPT킬러’ 역시 공식 안내를 통해 “사람이 작성한 글이라도 단어 구성이나 문장 구조가 단순하면 AI 생성물로 분류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성실하게 직접 쓴 학업계획서조차 문체나 구조에 따라 AI로 오인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의미입니다.
더 큰 문제는, 탐지기 검사 과정에서 입력한 원문이 기계 학습용 데이터로 수집·저장될 경우, 이후 다른 표절 검사에서 내 글이 ‘기존 데이터’와 유사하다는 이유로 독창성(Originality)을 잃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입시 서류에서 이는 치명적인 리스크가 될 수 있습니다.
4. 독창적인 학업계획서를 지키는 현실적인 전략
내 원문을 보호하려면 글 전체를 AI 탐지기에 통째로 넣기보다는, AI를 사용했거나 수정이 필요한 특정 문장만 선택적으로 검사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하나의 도구에만 의존하지 않고, 여러 AI 탐지기를 비교·참고하는 방식도 자기표절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