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도구이다 4
대학이 면접을 강화하는 이유
2026년 2월, 미국 동부 지역 대학원의 사회과학 계열 심리상담(Counseling Psychology)에 지원한 한 클라이언트로부터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서류 심사를 통과하고 면접 오퍼를 받았다는 연락이었습니다.
대학 측은 면접관과 지원자 간 1:1, 30분 구술면접으로 진행된다고 안내했습니다. 과거 다수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10~15분 내외로 진행되던 면접 방식에서 벗어난, 변화입니다. 그 시사점을 다음과 같이 분석합니다.
1. 생성형 AI로 입학서류의 ‘상향 평준화’
생성형 AI의 확산으로 입학서류만으로 지원자를 변별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문장력, 논리 구조, 표현 방식이 AI의 도움으로 빠르게 상향 평준화되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국 대학원은 전공·과정별로 외국인 유학생 정원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입학사정관은 신중하게 검토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과정에서 구술면접은 입학서류에 적힌 내용과 실제 지원자 사이의 간극을 확인합니다. 이는 ‘서류형’ 원석 대신 ‘대면형’ 원석을 찾기 위한 필수 과정입니다.
2. 생성형 AI 개입 없이 실제 언어 구사와 문화적 공감 능력 평가
자연과학 계열에서 심리상담은 실제 현장에서 대상을 직접 대면하고, 언어를 통해 신뢰 관계를 형성해야 하는 고도의 대인 전문 직무입니다. 따라서 대학은 실제 영어 구사 능력과 자국의 문화적 이해를 중요한 기본 자질로 판단합니다. 생성형 AI로 인하여 학업계획서에 서술된 내용을 ‘꾸밈없이’ 검증하기 위해 면접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3. 부적격 여부 판단의 강화
심리상담 분야에서는 지원자의 학업 역량뿐 아니라, 정서적 안정성과 타인에 대한 공감할 정서적 준비 상태를 중요하게 평가합니다. 기존의 입학서류만으로도 어느 정도 지원자의 동기와 준비도를 파악할 수 있었지만, 생성형 AI의 개입으로 이러한 판단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구술면접은 오랫동안 신뢰받아 온 방식으로, 매력적으로 보이는 입학서류를 실제 인물과 대조·검증하는 신뢰로운 방법입니다.
새로운 변화에 대응법은 “기본으로 돌아간다”입니다.
4. 취업 시장 변화
취업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대표적인 정론지 -더 가디언(The Guardian)-은, 영국 주요 대형 채용 기업들이 취업준비생들이 AI로 작성한 자기소개서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되면서 서류의 신뢰도가 무너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 결과, 기업들은 다시 구술면접의 비중과 변별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대학 역시 이 흐름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출처: The Guard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