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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이야기-펜티엄 G850 pc 속도 업그레이드

PC 수리와 업그레이드

by 임태홍


10년쯤 전에 인텔 펜티엄 CPU가 들어간 PC는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누가 거저 준다고 해도 받지 않고, 쓰레기 장에서나 볼 수 있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문서 작업을 많이 하는 저는 작년까지 메인 컴퓨터로 이 G850 CPU가 들어간 PC를 사용했습니다. 그러다 고장이 나서 속도가 빠른 컴퓨터를 새로 장만한 뒤, 버리려고 했는데 오늘 고장 난 곳을 찾아 업그레이드를 해보려고 합니다.


속도가 빠른 인텔 i5 10세대나 11세대 컴퓨터를 써보니 동영상 시청이나 이미지 작업 외에 문서작업을 할 때는 그 정도로 좋은 성능이 필요 없었습니다. 문서작업용으로는 펜티엄 G850 정도도 아직 쓸만합니다. 이 G850 PC의 문제는 첫째 전원을 켰는데 부팅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고, 둘째 본체 앞면의 USB 포트가 흔들리고 접속 불량이라는 점입니다. 우선 각 부품별 사양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메인보드 : 페가트론 IPMSB H61


페가트론(PEGATRON) IPMSB H61는 2011년에 나온 제품으로 현재 단종되었습니다. 다나와 사이트를 보면 중고 가격이 2만 원 정도 합니다. 주요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CPU : 인텔(소켓 1155)

크기 : M-ATX(24.4x24.4cm)

메모리 : DDR3, 최대 8GB

VGA 연결 : PCIex16 1개, PCIex1 1개, PCI 2개

후면단자 : DVI, D-SUB, PS/2

: 1 Gbps

오디오 칩셋: Realtek ALC662


이 보드의 문제점은 후면에 달린 USB 포트 4개 중 2개만 USB 2.0이고 나머지는 USB 1.0으로 속도가 아주 느리다는 것입니다.(주 1) 참고로 연도별로 출시된 USB 버전과 전송 속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주 2)


보급연도 명칭 : 초당 속도

1996년 USB 1.0 : 0.192MB/s

1998년 USB 1.1 : 1.5MB/s

2000년 USB 2.0 : 60MB/s

2008년 USB 3.0 Gen1 : 640MB/s

2013년 USB 3.1 Gen2 : 1280MB/s

2017년 USB 3.2 Gen2x2 : 2560MB/s

2019년 USB4 V1.0 : 2560-5120MB/s


USB 2.0은 USB 1.0보다 초당 데이터 전송 속도가 약 300배 빠릅니다. USB 1.1과 비교해 보면 약 40배 빠릅니다. IPMSB H61는 2011년에 생산되었으니 USB 3.0도 장착이 가능했겠지만 저가형으로 출시되었기 때문에 일부 USB로 1.0 버전을 사용한 것 같습니다.


주 1) sequester, "IPMSB H61 메인보드의 문제점 : USB포트", 2014.8.12.

주 2) USB/버전, <나무위키>. USB 버전과 전송 속도와 관련된 설명! - 기술 상담∣SilverStone, <Silver Stone>.


<2> CPU : 인텔 펜티엄 G850

현재 꽂혀있는 CPU는 인텔 펜티엄 G850(샌디브릿지)입니다. 이 CPU는 2011년에 출시된 제품으로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듀얼 코어, 2 스레드

기본 클럭 : 2.9 GHz

열 설계 전력 : 65W

메모리 규격 : DDR3

내장그래픽: 탑재


간단한 문서작업용으로는 그런대로 쓸만합니다. 그래픽도 내장되어 있어 편리합니다. 그러나 이미지가 많은 문서를 띄울 때, 혹은 동영상을 시청할 때는 속도가 조금 느립니다.


2011년경에 나왔으니 10년이 훨씬 넘었습니다. 요즘 이 CPU는 중고가격이 1,200원이니, 커피 한잔 값도 안됩니다. IPMSB H61 마더보드에는 i5-2320, i7-2600, i7-2600K 등 인텔 2세대 CPU를 사용할 수 있으며, 바이오스를 업데이트하면 i5-3570, i7-3770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바이오스 업데이트 작업이 쉽지 않습니다.


참고로 G850 CPU를 i7-3770(4 코어 8 스레드)이나 i7-2600(4 코어 8 스레드)과 비교해 보면 성능이 1/3 정도입니다.(https://technical.city/ko/cpu/Core-i7-3770-vs-Pentium-G850) 즉 CPU를 i7-3770(아이비브릿지)로 바꾸면 속도가 3배 정도 빨라진다는 것입니다. i7-3770 CPU 가격은 요즘 중고로 4만 원 정도 합니다. i7-2600 가격은 3만 원 정도입니다.



<3> 메모리 : DDR3 4GB


메모리는 DDR3 4GB가 한 개 꽂혀있습니다. IPMSB H61 보드의 최대 용량은 8GB입니다.



<4> 고장 1 : 부팅이 안됨

PC 전원을 켰는데 화면이 묵묵부답입니다. CPU팬도 돌아가고 전원 팬도 돌아가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CPU를 뺏다가 다시 꼽아보고, 메모리도 뺏다가 다시 꼽아 봤는데 여전히 화면 작동이 안 됩니다. 모니터를 바꿔보고, 모니터 선도 바꿔봤는데도 그렇습니다.


부팅할 때 경고음(비프음)이 삐-삐삐 하고 세 번 울립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찾아봤더니 경고음이 두 번이나 세 번 울릴 때는 메모리 문제라고 합니다. 참고로 경고음이 4번 울리면, 시스템 타이머 문제로 메인보드 백업 배터리를 교체해야 되고, 5번 혹은 7번 울리면 CPU문제, 6번 울리면 키보드 이상, 8번 울리면 그래픽카드 오류일 경우라고 합니다.


메모리 카드를 빼내서 다른 컴퓨터로 고장 났는지 확인해 보니 문제없습니다. 그래서 다른 쪽에 끼고 부팅을 해봤더니 문제가 바로 해결되었습니다. 비프음이 경쾌하게 한 번 울리면서 바이오스 화면이 잘 뜹니다. 메모리가 꼽혀 있던 슬롯(사진의 파란 부분) 자체가 고장이었습니다. 바이오스 화면 진입은 전원을 켜고 바로 Delete 키나 F11키를 계속 누르면 됩니다.



<5> 고장 2 : 케이스 앞면 USB 포트불량


이 컴퓨터를 10년 넘게 쓰다 보니 PC본체도 낡았습니다. 앞면의 USB 단자가 흔들리고 단자 하나가 작동 불량입니다. 그래서 케이스를 열고 입출력 신호선 다발을 뜯어냈습니다. 아래 사진 오른쪽이 그것입니다. 1번은 마더보드에 연결되는 단자들(USB, HD AUDIO, RESET SW, POWER SW, HD LED, POWER LED+, POWER LED-, H.D.D. LED)입니다. 2번은 USB와 오디오 포트이고, 3번은 파워 스위치, 리셋 스위치, 그리고 하드 디스크 LED, 전원 LED입니다. 이것들은 나사와 글루건 접착제로 본체 전면 패널에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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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왼쪽 사진은 전원(POWER)과 전원선 다발을 찍은 것입니다. 네모 1은 CPU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원선이고 네모 2는 마더보드 전체에 전력을 공급하는 선입니다. 전원선 다발 중에서 이 두 선이 가장 중요합니다.


USB 포트와 단자를 살펴보고 이리저리 테스트해보니 특별히 문제는 없었습니다. 마더보드를 살펴보니 USB단자를 꼽는 핀 세트가 USB1, USB2, USB3 이렇게 3개나 있었습니다. 위, 왼쪽 사진의 하얀색 PCI레인 아래쪽에 있습니다. 이들 핀 세트는 다 문제가 없었는데 대용량 USB나 최근에 나온 속도 빠른 USB를 읽는데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USB 포트를 동시에 사용하면, 즉 2개 이상의 USB를 사용하면 서로 충돌이 일어나고 작동 중지가 되었습니다. 역시 USB 버전이 낮아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6> 속도 업그레이드


먼저 시동 디스크를 교체합니다. 장착되어 있던 하드디스크(HDD)를 빼내고 SSD(Solid State Drive)를 끼웠습니다. SSD는 하드디스크보다 빠릅니다. 연속해서 읽고 쓰기는 3배 이상 빠르며, 랜덤으로 읽고 쓰기는 약 12배에서 58배 정도 빠릅니다. 여기에 윈도우 10을 설치했습니다. 기존에는 윈도우 7을 사용했었는데 윈도우 10은 부팅 속도가 2배 정도 빠릅니다. 윈도우 10은 저사양 기기에서도 잘 작동되는 가벼운 OS입니다.

원래는 시동 시스크로 최근에 인기 있는 M.2 SSD를 사용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IPMSB H61 마더보드에는 M.2 커넥터(슬롯)도 없고, M.2를 변환 커넥터에 장착해 PCIe(lane)에 끼워봐도 인식을 못합니다. M.2가 언제부터 시중에 나오게 되었는지 조사해 보니, 2013년에 처음 규격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나무위키) 이 마더보드는 그 이전에 생산된 것이므로 감지를 못하는 게 당연합니다.


메모리 4기가 램을 빼서 8기가로 교체합니다. 메모리 용량이 커지면 속도가 빨라집니다. 메모리 슬롯이 2개면 4기가 램 두 개를 끼우면 더 좋은데 슬롯 하나가 고장 나서 어쩔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래픽 카드를 설치했습니다. 펜티엄 G850 CPU는 내장 그래픽이 탑재되어 있어 그래픽 카드가 필요 없으나 기존에 설치되어 있어 그대로 다시 설치합니다.

그래픽 카드는 ASUS 지포스 GT610입니다. 현재 단종된 제품으로, PCIe2.0x16 레인에 끼웁니다. 사용전력은 최대 29W, 정격파워는 300W 이상, 출력단자는 HDMI, DVI , D-SUB가 있습니다. 그래픽 카드가 있으면 아무래도 인터넷 웹서핑이나 동영상 시청, 이미지가 포함된 문서 작업 속도가 빨라질 것 같은데 정말 효과가 있는지는 잘 살펴봐야겠습니다. HDMI 포트가 IPMSB H61 마더보드에는 없는데 그래픽 카드를 끼우니 HDMI 케이블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그래픽카드는 제거했습니다. 내장 그래픽과 성능 차이가 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시동 디스크를 제외하고 기존에 저장장치로 사용하고 있던 모든 하드디스크를 제거했습니다. 아무래도 부팅 속도에 지장을 주니 CD롬도 빼냈습니다. 그래서 왼쪽처럼 엉성한 모습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사용하다 다음에 LED와 USB 포트, 오디오 포트를 글루건으로 고정을 해야겠습니다. 쓰레기 통으로 들어갈 컴퓨터였는데 문서작업용으로는 전혀 손색없는 새 컴퓨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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