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수리와 업그레이드
2012년에 발매된 삼성 컴퓨터. 당시는 최고 사양으로 200만 원이 넘었는데 지금은 10만 원도 안 됩니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더니 이 컴퓨터를 보고 있으면 그 말이 절절이 와닿습니다. 우리 인생도 그렇지요.
컴퓨터 앞면의 커버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모두 뜯겨 나갔습니다. 업무용 메인 PC로 사용했는데 지금은 거실 한쪽에서 음악이나 듣는 용도로 전락했습니다. 요즘은 음악도 유튜브로 듣는 경우가 많아 갈수록 버벅거리고 사용이 꺼려집니다. 하지만 버리기에는 너무 정이 들어서 이번 기회에 리모델링을 하려고 합니다.
주요 방법은 다음 3가지입니다. 1. CPU를 성능 좋은 것으로 교체하고, 2. 시동디스크를 M.2 ssd로 바꾸며, 3. 윈도우7을 윈도우10으로 업그레이드합니다.
<1> 메인보드 : 삼성 H61S1
요즘 이 마더보드는 중고로 만원 정도 합니다.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CPU : 인텔(소켓 1155), 인텔 H61
메모리 : DDR3, 최대 16GB(8기가 2개 장착 가능)
크기 : Micro-ATX
VGA연결 : PCI-Express 16x 1개, PCIe 1x 3개
후면 단자 : DVI, PS/2
USB 포트는 파란색이 안 보이므로 모두 2.0 이하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참고로 보급연도별 USB 포트 속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1996년 USB 1.0 : 0.192MB/s
1998년 USB 1.1 : 1.5MB/s
2000년 USB 2.0 : 60MB/s
2008년 USB 3.0 Gen1 : 640MB/s
2013년 USB 3.1 Gen2 : 1280MB/s
2017년 USB 3.2 Gen2x2 : 2560MB/s
2019년 USB4 V1.0 : 2560-5120MB/s
이 보드는 2012년에 판매되었으니 USB 3.0까지 채용이 가능했으나, 채용이 안된 것 같습니다. USB 3.0과 2.0은 속도 차이가 큰데 많이 아쉬운 점입니다.
그리고 M.2 ssd도 식별이 안됩니다. M.2 ssd 보급(2013년) 전에 이 보드가 발매되었으니 당연합니다. 기가바이트의 바이오스를 업데이트하여 인식을 시킬 수 있다고 하나 작업이 아주 복잡합니다.(주 1)
주 1) 유선이어폰, 삼성 H61S1 H61S2 메인보드 바이오스 삽질하기, <퀘이사존>, 2022.1.16.
<2> CPU : Core i3-3220에서 Core i7-3770으로
현재 CPU는 인텔 코어 i3-3세대인 3220이 장착되어 있습니다.(왼쪽 사진의 ①) 소켓(1155)이 같은 i7-3770(아이비브릿지) 중고를 5만 원에 구입하여 교체했습니다.(사진의 ②, 2024.10.3일 구입) 현재 중고 거래 사이트를 보면 i3-3220은 3,000원, i7-3770은 4만 원 정도 합니다.
인텔 코어 i7-3770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소켓 : 인텔(소켓 1155) / 구성 : 4 코어, 8 스레드 / 클럭 : 기본 3.4 GHz, 최대 3.9 GHz / 냉각 전력 : 77W / 메모리 규격 : DDR3 / 내장그래픽 : 탑재
Core i3-3220를 빼내고 Core i7-3770로 교체한 뒤, 컴퓨터를 킨 순간 작동 속도에 깜짝 놀랐습니다. 맹맹하던 컴퓨터가 갑자기 또릿또릿 해졌습니다. CPU 하나 바꿨는데 컴퓨터 분위기가 이렇게 달라지다니. CPU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컴퓨터 가격이 CPU에 의해서 좌우되는가 봅니다.
i3-3220은 2012년에 발매되었는데 2 코어 4 스레드로 냉각 전력이 55 Wat입니다. 2011년에 발매된 팬티엄 G850( 2 코어, 2 스레드, 냉각 전력 65W) 보다는 1.5배 정도 빠른 CPU입니다. Core i7-3770도 2012에 발매되었는데 4 코어, 8 스레드, 냉각 전력 77W로, i3-3220보다 2배 이상 빠릅니다.(주 2) Core i7은 다중작업을 할 때나 동영상 시청시에는 그 성능이 더 두드러집니다.
주 2) technical.city, https://technical.city/ko/cpu/Core-i7-3770-vs-Core-i3-3220
<3> 시동디스크 : 하드디스크에서 M.2 ssd로
이 PC에는 500기가 시동디스크가 달려있었습니다. 그것을 빼내고 M.2 ssd를 사용해 보려고 여러 가지 시도를 했습니다.
먼저 사진의 ①처럼, 128기가 M.2를 PCIe 컨버터에 끼워서 PCIe x1 레인에 삽입했습니다. 인식을 못합니다. 이번에는 ②와 같이 M.2를 PCIe 컨버터에 끼워서 PCIe x16레인에 끼워봤습니다. 역시 인식 불가입니다. 마지막으로 M.2를 ③과 같이 M.2 TO SATA 컨버터에 끼워서 SATA 케이블에 연결해 봤습니다. 다행히 이번 시도는 성공했습니다. 속도를 보면 ②가 가장 빠르고, 그다음이 ①, 가장 느린 것이 ③ 번인데 그래도 하드 디스크보다는 빠르니 이 정도에서 만족해야겠습니다.
<4> 기타 업그레이드
그동안 윈도우 7을 사용했는데, 윈도우 10으로 업그레이드합니다. 윈도우 10은 7보다 기동 속도도 빠르고 가볍게 움직입니다. 속도감이 역시 다릅니다. 그리고 시동디스크로 사용되었던 묵직한 하드디스크를 제거합니다. 자료보관용 외장 하드로 써야겠습니다.
오른쪽 사진을 보면 CPU 위의 쿨러는 아직 장착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아래쪽에 하드디스크를 떼어내니 공간이 넓어졌습니다. 공간이 넓으면 그만큼 CPU 냉각 부담이 적어져 속도나 성능이 좋아집니다. 가끔 한 번씩 쓸 때 버벅거리던 고물 컴퓨터였는데 이제, 상큼하고도 경쾌한 PC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