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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이야기-당근 구입 마더보드 Asus H81M-K

PC 수리와 업데이트

by 임태홍

작년 가을에 잘 쓰고 있던 인텔 코어 i5 - 4690 PC가 고장 났습니다. 그래서 당근마켓을 둘러보았는데 마침 같은 CPU를 메인보드 H81M-K에 장착하고 쿨러와 메모리 8GB 2개를 함께 3만 원에 내놓은 판매자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곧바로 연락해서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그 뒤 용산전자상가에 들렸다가 마음을 바꿔서 인텔 i5 10세대 컴퓨터를 조립으로 구매하게 되어 이미 구입한 부품들이 필요 없게 되었습니다. 어떡하지? 고민하다 작동여부를 확인한 뒤에 다시 당근마켓에 내놓을 생각으로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1> 마더보드 H81M-K

이 메인보드는 요즘 중고로 18,000원 정도 합니다. 이미 단종된 상품입니다.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인텔(소켓 1150), 인텔 H81

크기 : M-ATX (24.4x24.4cm)

메모리 : DDR3 메모리 용량 최대 16GB

VGA 연결 : PCIe x16 1개, PCIe x1 2개

저장장치 : SATA 3.0 2개, SATA 2.0 2개


오른쪽 사진 아래, 우측 노란색 단자 SATA가 3.0이고, 검정색 단자는 2.0입니다. SATA 2.0은 속도가 3GB/s이고, SATA 3.0은 6GB/s이니 속도가 두 배 차이 납니다. 그동안은 그 속도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아무데나 꼽아 썼는데 앞으로 기억해 둬야겠습니다. 속도가 이렇게 차이나다니.


후면단자는 맨 왼쪽에 마우스 포트와 키보드 포트가 있고 그 오른쪽에 DVI 포트와 D-SUB 포트가 있습니다. 그 오른쪽에 USB 3.x(파란색 단자)가 2개(속도는 5 Gbps) 랜 포트, 그리고 USB 2.0 포트가 2개 있습니다.


또 그 오른쪽에 랜/오디오 단자(1 Gbps, 오디오 )가 붙어 있습니다. USB 3.0은 USB 2.0보다 속도가 10배 빠르기 때문에 사용 시 잘 골라 써야겠습니다.


이 보드에는 8기가 메모리 2개가 꽂혀있습니다. 8메모리는 중고로 , 1개 1만 원 정도 하니 2개 2만 원입니다. CPU i5 - 4690와 쿨러는 중고로 3만 원 정도 하니 보드와 여기에 장착된 부품 전체 가격은 7만 원 정도 합니다. 판매자는 중고 2만 원 정도 하는 키보드까지 추가해서 덤으로 주었습니다.



<2> CPU : 인텔 core i5-4690


인텔 core i5-4690 제품은 이미 단종되었습니다. 기본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인텔(소켓 1150) / 22nm / 4 코어 / 4 스레드 / 기본 클럭: 3.5 GHz / 최대 클럭: 3.9 GHz / L2 캐시: 1MB / L3 캐시: 6MB / TDP: 84W / 메모리 규격: DDR3, 최대 32GB / 내장그래픽: 탑재 / 인텔 HD 4600


이 마더보드는 소켓 1150이 사용 가능하며, 인텔 4세대 코어 i7/i5/i3 시리즈와 Pentium®/Celeron® 등이 지원됩니다. 동영상이나 이미지 작업 시 속도를 올리려면 Core i7-4770이나 i7-4790을 장착하면 됩니다. i5-4690 CPU는 메모리가 32GB까지 사용이 가능하나 마더보드 한도가 16GB이니 더 달아봐야 속도 향상에는 도움이 안 되겠습니다.


오른쪽 같은 모양의 CPU 쿨러는 사용 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해체할 때 일자 드라이버를 사용하여 1자 홈에 드라이버를 넣고 왼쪽으로 돌려서 해체하면 됩니다. 저는 처음에 그것을 모르고 손으로 억지로 돌리다기 발 부분(접속 부분)이 깨져버렸습니다. 장착할 때는 먼저 일자 드라이버로 왼쪽으로 충분히 돌려서 발부분을 푼 뒤에, 즉 위쪽으로 머리부분을 빼낸 후에, 홈에 맞추어 위에서 꼭 누르면 됩니다.


CPU의 소켓과 메모리 그리고 마더보드는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상호 관계를 잘 알아두어야 부품 구입하거나 조립 시 헛수고를 하지 않습니다. 다음은 인텔 CPU 세대별 소켓, 메모리, CPU, 그리고 메인보드 종류 목록입니다.(주 1)


세대 : 소켓 종류, 메모리 종류, CPU 종류, 메인보드 종류 - CPU 코드명

1세대 : 1156 소켓, DDR3, i3-540 i5-750, H55 P55 - 린필드, 클락데일

2세대 : 1155 소켓, DDR3, i3-2100 i5-2500, H61 B75 Z77 - 샌디브릿지

3세대 : 1155 소켓, DDR3, i3-3220 i5-3550, H61 B75 Z77 - 아이브 릿지

4세대 : 1150 소켓, DDR3, i3-4130 i5-4570, H81 B85 - 하스웰

6세대 : 1151 소켓, DDR4, i3-6100 i5-6500, H110 B250 - 스카이레이크

7세대 : 1151 소켓, DDR4, i3-7100 i5-7500, H110 B250 - 카비레이크

8세대 : 1151 V2 소켓, DDR4, i3-8100 i5-8500, H310 B360 - 커피레이크

9세대 : 1151 V2 소켓, DDR4, i3-9100KF i5-9500, H310 B360 - 커피레이크-R

10세대: 1200 소켓, DDR4, i3-10100 i5-10400F, H410 B460 Z490 - 코멧레이크-S

11세대 : 1200 소켓, DDR4, i5-11400 i7-11700K, H510 B560 Z590 - 로켓레이크-S


위에서 5세대는 빠져 있는데 그것은 노트북용 CPU이기 때문입니다.

인텔 CPU core i5-4690는 위 목록에서 밑줄 친 4세대에 속합니다. 2세대와 3세대는 소켓 형태가 1155로 같고, 6세대와 7세대도 1151로 소켓 형태가 같은데 4세대 한 세대만은 소켓이 1150입니다. 그래서 마더보드도 세대 간 호환이 안되고 보급형은 H81과 B85에 묶여 있습니다.(고급형으로는 H97, Z97 등이 있습니다.)


마더보드 이름을 보면 대략 몇 세대이고 어떤 소켓의 CPU를 쓰는지 알 수 있습니다. 'H81M-K' 중 'H81'은 바로 4세대이며 1150 소켓을 장착하였다는 뜻입니다. 이 마더보드는 그리고 요즘 많이 나오는 메모리 DDR4 사용이 불가합니다. 이래저래 4세대용 CPU, 소켓, 그리고 마더보드는 매우 개성이 강하니 기억해 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주 1) 인텔 CPU 세대별 종류(구분), 메인보드 소켓(종류) 구별, <애니컴퓨터>, 2021. 4. 21.



<3> 마더보드 고장 진단


마더보드 체크를 시작했습니다. 24핀의 메인 파워 전원(오른쪽 파란색 원)을 꼽고 4핀의 CPU 전원(위쪽 파란색 원)을 꼽았습니다. 그리고 VGA 단자(왼쪽 파란색 원)에 모니터 케이블을 연결했습니다.


이 마더보드를 작동시키는 전원 버튼(2핀)을 오른쪽 아래 노란색 원 안의 전원 스위치 핀에 꼽았습니다. 이 핀 세트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1 2 3 4

5 6 7 8 9


1번 핀(+), 2번 핀(-)은 PLED(파워 LED)이고

3번, 4번은 전원 스위치

7번, 8번은 리셋 스위치

5번(+), 6번(-)은 HDLED(하드디스크 LED)입니다.


그리고 전원을 켰는데 화면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메모리 램은 뺐다 다시 끼워보고, CPU도 혹시 이상이 있는지 뺐다 다시 끼워봤습니다. VGA 선도 이상이 있는지 다른 케이블로 바꿔서 켜봤습니다. 여전히 묵묵부답입니다. 아무래도 전문가에게 점검을 의뢰해 봐야겠습니다.


용산전자상가에 가서 마더보드만 전문적으로 봐주는 사람에게 이 보드를 보여줬습니다. 전문가는 먼저 보드에 전원이 잘 공급되는지 테스터기로 전원 측정을 해봅니다. 그리고 전원케이블, VGA, 전원스위치와 스피커선을 연결합니다. 스피커 선은 오른쪽 하단의 파란색 사각형입니다. 오른쪽 끝이 +입니다. 스피커를 연결해야 비프음을 통해서 문제 상황을 더 빨리 체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문가는 메모리 램을 빼서 단자 부분을 지우개로 잘 닦고 다시 끼워서 전원을 넣어봅니다. 역시 화면이 묵묵부답입니다. 혹시 한쪽 램 슬롯이 이상이 있는지 메모리 램 한 개만 꼽고 이리저리 시도해 봅니다. 역시 바이오스 화면이 안 뜹니다. 중앙 ②의 메인보드 건전지를 새것으로 교체해서 또 전원을 넣어봅니다. 역시 화면 표시가 안 됩니다. ③ CPU를 빼서 체크해 봅니다. CPU를 교체하거나 손 댔는지를 물어봅니다. CPU를 몇 번 뺏다 넣다 한 적이 있습니다. CPU와 마더보드가 닿는 지점에 수많은 핀들이 있는데 이 핀이 의외로 약하다고 합니다. CPU 교체 시 조심하지 않으면 핀들이 기울거나 뒤틀릴 수 있다고 합니다. 특별히 이상은 없는 것 같은데 전원을 다시 키니 역시 화면은 묵묵부답입니다.


④번과 ⑤의 칩 주변을 테스터기로 살펴봅니다. 그리고 전원 체크를 하고 바이오스도 새로 깔아봅니다. 역시 화면이 안 나옵니다. 전문가 진단으로는 ⑤번의 칩셋이 고장 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똑같은 마더보드를 구입하라고 권합니다. 그러나 이미 PC가 여러 대 있으니 4세대급 마더보드에는 미련이 없습니다. 점검비 5천 원을 지불하고 나왔습니다. 수리를 했다면 2만 원입니다. 그런데 이 보드 중고 가격이 18,000원입니다.


마더보드에서 CPU, 쿨러, 메모리, 전지 등 부품을 다 빼고 난 뒤, 버리기 전에 CPU 소켓의 핀들을 살펴봤습니다. 드라이버로 조금씩 건들어 봤는데 쉽게 구부러집니다. CPU를 새로 꼽거나 교체할 때 매우 조심해야겠습니다. 방향이 약간만 어긋나도 핀들이 휠 수 있겠습니다. 핀이 약간만 틀어져도 CPU 쪽 단자와 접촉에 문제가 생깁니다. 마더보드를 못쓰고 버리게 되었지만 좋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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