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수리와 업그레이드
10년쯤 전에 40만 원에 구입한 조립 pc입니다. 사무실에서 업무용으로 7년 정도 썼는데 사무실이 폐쇄되면서 은퇴를 했습니다. 그동안 거실 한쪽에 자리만 차지하고 있었는데, 이제 정리할 때가 되어 내부를 뜯어봅니다.
메인보드는 기가바이트 GA-H110M-DS2V, CPU는 팬티엄 G4400, 파워는 500w, 메모리는 4GB. 하드디스크는 이미 제거되어 다른 PC에서 사용 중입니다. 윈도우 7이 깔려 있었습니다.
팬티엄 CPU G4400은 요즘 중고 가격이 3,000원 정도 됩니다.(2025년 1월 가격) 신품 가격은 쿨러 포함해서 약 1만 원입니다. 이 CPU를 사용한 컴퓨터가 아직도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데 22인치 모니터를 포함해서 약 23만 원입니다. 이 컴퓨터에 SSD 디스크를 장착해 당근마켓에 내놓는다면 10만 원 정도 가격이 되겠지요. 속도는 조금 느리지만 문서 편집용으로는 아직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입니다.
<메인보드 : GA-H110M-DS2V>
기가바이트(GIGABYTE) 메인보드 GA-H110M-DS2V(듀러블에디션)는 2015년에 출시되었는데 현재는 단종되었습니다. 중고는 요즘 3만 원 정도로 거래되고 있으며 신품 가격은 10만 원 정도 합니다. 주요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인텔(소켓 1151), 인텔 칩셋 H110
- 크기 : M-ATX (24.4x24.4cm)
- 메모리 : DDR4 2개, 메모리 용량 최대 32GB
- 확장슬롯 : PCIe버전: PCIe PCIex1 2개
- 저장장치 : SATA3 4개
- 후면단자 : DVI, D-SUB, USB3.x 5Gbps, USB 2.0, 오디오잭/PS/2/USB A타입 4개
- 랜/오디오 : 1Gbps, Realtek ALC887
모니터 연결 단자는 DVI, D-SUB 뿐으로, 요즘 많이 사용되는 HDMI 단자는 없습니다. 그것을 사용하려면 HDMI단자를 제공하는 그래픽카드를 끼워야 합니다. 오른쪽 사진을 보면 후면 단자 중 파란색 USB단자는 3.x 5Gbps 속도의 빠른 USB입니다 위쪽(D-SUB, 즉 VGA 단자 위)의 검은색 USB단자는 2.0 속도의 단자입니다.
USB 3.x 5Gbps 속도란 엄밀히 말해서 5Gbps의 대역폭(bandwidth)을 말합니다. 연도별로 출시된 USB 버전 속도와 대역폭 은 다음과 같습니다.
1996년 USB 1.0 : 0.192MB/s (대역폭 1.5Mbps)
1998년 USB 1.1 : 1.5MB/s (12Mbps)
2000년 USB 2.0 : 60MB/s (480Mbps)
2008년 USB 3.0 Gen1 : 640MB/s (5Gbps)
2013년 USB 3.1 Gen2 : 1280MB/s (10Gbps)
2017년 USB 3.2 Gen2x2 : 2560MB/s (20Gbps)
2019년 USB4 V1.0 : 2560-5120MB/s (20 혹은 40Gbps)
위 목록을 살펴보면 이 기가바이트 보드는 파란색 USB (3.0 단자)가 초당 속도 640Mb이며 검정색 USB (2.0 단자)는 초당 60Mb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색깔을 잘 봐서 사용해야겠습니다.
이 마더보더는 메모리 램으로 DDR4를 사용한다는 점, 그리고 인텔 소켓이 1151이라는 점이 눈에 띕니다. 소켓 1151은 인텔 6세대와 7세대에서 사용합니다. 또 USB 3.0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마더보드는 값이 싼 보급형이지만, 비교적 최신의 부품들이 장착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인텔 CPU 세대별 소켓, 메모리, CPU, 그리고 메인보드 종류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세대 : 소켓 종류, 메모리 종류, CPU 종류, 메인보드 종류 - CPU 코드명
1세대 : 1156 소켓, DDR3, i3-540 i5-750, H55 P55 - 린필드, 클락데일
2세대 : 1155 소켓, DDR3, i3-2100 i5-2500, H61 B75 Z77 - 샌디브릿지
3세대 : 1155 소켓, DDR3, i3-3220 i5-3550, H61 B75 Z77 - 아이브 릿지
4세대 : 1150 소켓, DDR3, i3-4130 i5-4570, H81 B85 - 하스웰
6세대 : 1151 소켓, DDR4, i3-6100 i5-6500, H110 B250 - 스카이레이크
7세대 : 1151 소켓, DDR4, i3-7100 i5-7500, H110 B250 - 카비레이크
8세대 : 1151 V2 소켓, DDR4, i3-8100 i5-8500, H310 B360 - 커피레이크
9세대 : 1151 V2 소켓, DDR4, i3-9100KF i5-9500, H310 B360 - 커피레이크-R
10세대: 1200 소켓, DDR4, i3-10100 i5-10400F, H410 B460 Z490 - 코멧레이크-S
11세대 : 1200 소켓, DDR4, i5-11400 i7-11700K, H510 B560 Z590 - 로켓레이크-S
밑줄 친 세대(6세대와 7세대)가 이 마더보드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마더보드 이름인 GA-H110M-DS2V에 보이는 H110은 이 보드가 소켓 1151을 지원하고 DDR4를 사용하며 인텔 코어 i3, i5, i7 CPU(스카이레이크와 카비레이크)를 지원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펜티엄 컴퓨터라는 편견 때문에, 버려야 할 고물 컴퓨터인 줄 알았는데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많은 컴퓨터였습니다. 상당한 속도로 확장이 가능한 마더보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매력입니다.
<CPU : 펜티엄 G4400>
인텔 펜티엄 G4400 cpu(스카이레이크)는 이미 단종된 제품으로 기본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인텔(소켓 1151) / 듀얼 코어 2스레드 / 기본 클럭 3.3GHz / L2 캐시 512KB /L3 캐시 3MB / 냉각 전원 54W / 메모리 규격 DDR4, DDR3L 2133MHz / 내장그래픽 탑재
인텔은 2015년에 이 제품을 내놓고 2년 뒤인 2017년에 cpu G4560(카비레이크)과 G4600(카비레이크)을 출시했습니다. G4560과 G4600 모두 2 코어 4 스레드에 소켓은 같은 1151 형입니다. 말하자면 마더보드를 바꾸지 않고 G4400 대신 G4560이나 G4600을 끼워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G4560과 G4600은 요즘 중고 가격이 4,000원 정도 합니다. 이 두 CPU는 G4400보다 속도가 40% 정도 빠릅니다.(주 1) G4560과 G4600은 서로 차이가 별로 없으나 G4600 쪽 그래픽 성능이 좀 더 좋고, 소비 전력이 작습니다. 다만 카비레이크 CPU를 사용할 경우, 다소 까다로운 바이오스 업데이트 작업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G4400은 2 코어 2 스레드인데 비해 G4560과 G4600은 2 코어 4 스레드입니다. 이 말은 어느 쪽이나 2 코어, 즉 CPU 두 개가 작동하는 성능을 발휘하는데 G4560과 G4600 쪽이 소프트웨어적으로 4 스레드, 즉 CPU 4개가 작동하는 성능을 구현한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다중 작업이 빠르며 인터넷 검색, 동영상 시청, 이미지 편집이 빠르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G4400을 같은 해 출시한 인텔 코어 i3-6100과 속도를 비교해 보면, i3-6100쪽이 2배 정도 빠릅니다.(주 2) i3-6100은 2 코어 4 스레드입니다. 참고로 G4560을 i3-6100과 비교해 보면 i3-6100쪽이 20% 정도 빠릅니다.(주 3) 20% 정도면 사용 시 그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거의 비슷합니다. 앞으로 만약에 인텔 코어 i5나 i7 제품으로 cpu 업그레이드를 하게 되면 얼마나 빨라지게 될까? 그리고 그 비용을 얼마나 소요될까?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주 4)
업그레이드 세대 : CPU, 속도 향상, 필요 비용(중고 cpu 구입비)
인텔 코어 i5 6세대 : cpu i5-6600, 약 2.3배 빨라짐, 41,000원 필요.
인텔 코어 i5 7세대 : cpu i5-7600, 약 2.5배 빨라짐, 53,000원 필요.
인텔 코어 i7 6세대 : cpu i7-6700, 약 3배 빨라짐, 78,000원 필요.
인텔 코어 i7 7세대 : cpu i7-7700, 약 4배 빨라짐, 110,000원 필요.
현재 가성비가 가장 좋은 경우는 약 6만 원을 투자해서 i5 7세대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당장 급하지 않으니 i7 7세대 가격이 더 많이 떨어지기를 기다려야겠습니다.
주 1) https://technical.city/ko/cpu/Pentium-G4600-vs-Pentium-G4400
주 2) https://technical.city/ko/cpu/Core-i3-6100-vs-Pentium-G4400
주 3) https://technical.city/ko/cpu/Core-i3-6100-vs-Pentium-G4560
주 4) 참고 사이트 : <Technical city>, <다나와>, <CPU-Ugrade> ;
https://www.cpu-upgrade.com/mb-Gigabyte/GA-H110M-DS2V(rev._1.0).html
<메모리, 저장장치>
이 마더보드(GA-H110M-DS2V)는 메모리 슬롯에 DDR4와 DDR3L 사용이 가능합니다. DDR3는 규격이 달라 삽입 자체가 안됩니다. 현재 4GB DDR 메모리 램이 꽂혀있습니다. 요즘 DDR4 중고는 4GB가 5,000원 정도, 8GB가 15,000원 정도, 16GB가 30,000원 정도 합니다. 기회가 되면 16GB DDR4 2개를 사서 장착해야겠습니다. 지금 당장 17만 원을 투자하면, 비록 중고지만 32GB DDR4 램(6만 원)을 장착한 인텔 코어 i7 7세대 CPU(11만 원) 컴퓨터로 거듭날 수 있겠습니다.
시동 디스크로는 M.2 SSD를 사용합니다. 작년(2024년) 10월 초에 용산전자상가에서 128GB M2. SSD를 중고로 20,000원에 구입했습니다. 당시 256GB NVME SSD는 중고 가격이 30,000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128GB M2. SSD는 1만 원, 256GB M.2 SSD는 2만 원 정도에 거래되는 것 같습니다.
M.2 SSD를 PCIe 어댑터에 끼워서 PCIe 레인에 끼우는 것이 속도가 빠른데 이 마더보드는 그렇게 해보니 인식을 못합니다. 그래서 왼쪽 사진의 노란색 원 안의 모양처럼 SATA to M.2 SSD 어댑터를 사용해 사타(SATA) 케이블에 연결합니다. 이렇게 하니 윈도우 10 설치와 작동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메인보드 바이오스 업데이트>
위 사진의 붉은 원을 보면 'REV 1.0'이라는 글씨가 조그맣게 보입니다. PCIe x1 슬롯 왼쪽의 귀퉁이입니다. 이것은 이 마더보드 바이오스의 버전을 나타냅니다. 이왕에 손 본김에 바이오스 업데이트도 시도해 봅니다. 이 보드는 처음 출시된 이래 9번이나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했습니다. 기가바이트 사이트에서 그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주 5) 아래 사진의 맨 왼쪽은 기가바이트 보드 GA-H110M-DS2V의 바이오스 다운로드 사이트입니다. 가장 최근의 바이오스 버전은 F25b입니다. 업데이트 날짜는 2024년 7월 31일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합니다. 참고로 바이오스 버전 F23과 F24는 속도가 다른 삼성 메모리 램 2개 상태에서 부팅이 불가능한 버그가 있다고 합니다. 단일 램일 때는 상관없지만 램을 2개 사용하려면 F21 버전이 안전하다고 합니다.(주 6의 댓글) 그럼 F25b는 이 문제를 해결했을까 궁금합니다.
바이오스 업로드 작업은 매우 위험한 작업입니다. 이 작업을 위해 참고한 <꿈인걸PC> 사이트에는 다음과 같이 경고문구를 붉은색으로 적어놨습니다.
"바이오스 업데이트 작업은 매우 위험한 작업입니다. 절대적으로 바이오스 업데이트는 현재 사용 중인 PC에 아무런 문제점이나 이상점이 발견되지 않았으면 그냥 사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바이오스 업데이트 도중에 컴퓨터가 꺼지거나 이상작동을 하게 되면, 소위 말하는 '벽돌증상'을 겪게 됩니다...... 현재 사용에 전혀 문제가 없다면 그냥 사용하시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주 6)
이런 무서운 경고문을 보고 마음이 한순간 움츠려 들었으나 용기를 내서 업데이트 작업을 시작합니다. 벽돌증상이란 마더보드에 전원을 넣어도 아무런 작동을 하지 않는 상태, 즉 완전히 망가져서 죽어버린 상태를 말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바로 쓰레기통에 버려야 될 수도 있습니다. 심호흡을 한 번 하고 보드 이름과 버전을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GA-H110M-DS2V, REV 1.0" 그리고 USB에 해당 바이오스의 최신 업데이트 파일을 다운로드합니다.
컴퓨터를 끄고, 다시 켜자마자 END키를 연타합니다. 그렇게 하니 바로 Q-FLASH라는 바이오스 업데이트 화면으로 들어갑니다. 위의 가운데 사진이 그 모습입니다. 맨 위에 마더보드 이름이 나오고 바이오스 버전과 날자가 보입니다. 현재의 바이오스는 2016년 3월 17일 발표된 것으로 버전은 F3입니다. 그 아래 3줄의 선택지가 있습니다.
Update BIOS From Drive (드라이브에서 바이오스를 업데이트함)
Save BIOS to Drive (드라이브에 바이오스를 저장함)
Exit Q-FLASH (큐 플래시 나가기)
맨 위를 선택하니 디바이스(device)를 선택하라고 나옵니다. 그래서 방금 꼽은 USB를 선택하고 그 안의 바이오스 업데이트 파일(H110 MDS2V.F25b)을 선택합니다. 그 다음에 또 무언가를 물어오니 'Nomal Update(정상 업데이트)'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업데이트가 시작됩니다. 경고문이 붉은 글씨로 "Do not turn off power or reset system(시스템 리셋이나 전원을 끄지 마시오)"라고 두 줄이나 뜹니다. 지금부터 업데이트가 끝날 때까지 조용히 있어야 합니다. 혹시 전원이 갑자기 꺼지지 않을지 주위를 둘러보고, 혹시 모르니 방안에서 작동 중이던 전기 난로의 전원을 끕니다. 숨죽이며 컴퓨터의 동작 상황을 지켜봅니다.
드디어 업데이트가 끝났다는 문장이 나오고, 몇 초 동안 컴퓨터가 리셋할 때까지 기다리라는 메시지가 뜹니다. 마치 성적을 발표하는 선생님 얼굴을 쳐다보듯이 모니터 화면을 조마조마 쳐다봅니다. 컴퓨터가 자동으로 꺼지고 한참 있다가, GIGABYTE 로고와 함께 붉은 색깔과 번쩍이는 마크, 흰색 글씨가 화면 가득히 떠올랐습니다. 야호!!!!! 이렇게 기쁠 수가. 우리 반에서 일등했습니다! 하하하! 마치 상장을 받아 든 초등학교 학생처럼 기뻐했습니다. 역시 위험을 감수한 모험의 댓가는 짜릿합니다.
주 5) https://www.gigabyte.com/kr/Motherboard/GA-H110M-DS2V-rev-10/support#support-dl-bios
주 6) 기가바이트 GA-H110M-DS2V 바이오스 업데이트 방법, <꿈인걸PC>, 2019.11.11.
주 7) 기가바이트 메인보드 H110M-DS2V 바이오스 업데이트 방법!, <ComputerOn>, 2019.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