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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스 업데이트 - 페가트론 IPMSB H61 보드

컴퓨터 이야기 - 수리와 업그레이드

by 임태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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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컴퓨터 이야기-펜티엄 G850 pc 속도 업그레이드>라는 글을 썼습니다. 그때 컴퓨터 속도 업그레이드를 하는데 정작 중요한 CPU 업그레이드는 하지 못했습니다. PC 속도는 무엇보다도 CPU가 중요한데 당시는 마땅한 CPU가 없었습니다.


그 뒤 인텔 코어 i3 3세대 삼성컴퓨터를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펜티엄 G850보다 빠른 3세대 CPU i3-3220이 생겼습니다. (관련 문장 : 컴퓨터 이야기 - 삼성 i3 3세대 pc 업그레이드)


위의 두 CPU는 동일한 인텔 소켓 1155를 사용하기 때문에 CPU만 바꿔 끼우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IT 커뮤니티에서 인텔 2세대 페가트론 보드는 바이오스를 업그레이드해야 3세대를 쓸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주 1) 그리고 바이오스 업데이트 할 때는 마더보드 칩셋 부근에 있는 점퍼(위 사진 아래쪽 원안의 파란색) 위치를 변경한 뒤에 해야 한다고 합니다. 점퍼까지 손댄다는 것은 큰 부담이었기 때문에 혹시나 하고 그냥 i3-3220를 끼워봤습니다. 역시 작동이 안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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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를 바꿔 끼우면서 소켓의 핀들이 이상해서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왼쪽 아래 부분(노란색 원)의 핀 몇 개가 약간씩 구부러져 있습니다. 이래도 되나? 그런데 펜티엄 G850 사용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혹시 i3-3220의 단자들과 접촉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어쨌거나 i3-3220 CPU는 작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펜티엄 G850은 2011년 출시된 제품으로, 2 코어 2 스레트, 소비전력은 65W이고, 인텔 코어 i3-3220은 2012년 출시된 제품으로 2 코어 4 스레드, 소비전력은 55W입니다. i3-3220 쪽이 전력 소모가 작고 속도도 1.5배 정도 빠릅니다. 아무튼 마더보드 바이오스 업데이트는 한 번 경험했기 때문에 매뉴얼을 찾아 또 한 번 도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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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사이트는 다음 3곳입니다.


1) PEGATRON IPMSB-H61 BIOS 2210 (4MB 롬 칩 전용) : 여기에서 바이오스 2210 버전과 업로드 도구 프로그램을 얻었습니다.


2) 페가트론 (H61) IPMSB Ver. 2210 BIOS (Ivy Bridge Support) : 작업 순서에 대한 상세한 소개가 있어서 그 방법을 숙지했습니다.


3) IPMSB(H61) BIOS 업데이트 방법 (FPT 이용) : 쓰기 방지탭 역할을 하는 점퍼의 이동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현재 제가 가지고 있는 페가트론 IPMSB-H61의 바이오스 버전은 0211입니다. 이는 바이오스 화면으로 들어가면 알 수 있습니다. 위 1번 자료 작성자(스캔 민현기)가 제공한 최신 버전은 2210으로 2022년 버전입니다. 바이오스 프로그램과 함께 바이오스를 교체할 수 있는 도구 프로그램을 다음과 같이 함께 받았습니다.


- AFUDOS.exe

- fparts.txt

- fpt.exe

- UP.bat


전체적으로 작업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점퍼를 바이오스 업데이트 가능 상태로 바꾸기

2) DOS 화면 상태로 컴퓨터를 기동시킬 것

3) UP.bat 프로그램을 작동 ('UP' 치고 엔터키 누름)

4) 컴퓨터 전원 끄기 (절대로 Ctrl + Alt + Del 키를 사용하지 말 것)

5) 바이오스 점퍼를 원래 상태로 돌려놓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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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번 작업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그림을 보고 점퍼를 옮기면 되니까요. (윗쪽 사진의 붉은 색 원 안 단자 중) 위에서부터 1, 2, 3의 2와 3핀에 끼워져 있는 점퍼를 1과 2핀으로 옮기면 됩니다.


그런데 컴퓨터를 도스(DOS) 작동이 가능하도록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난감했습니다. DOS란 그야말로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컴퓨터를 작동하는 시스템입니다. DOS, 즉 Disk Operating System(디스크 운영체제)은 지금 윈도우와는 전혀 다릅니다. 이리저리 궁리하다 생각난 것이 마이크로소프트의 Windows 10 디스크 이미지(ISO 파일) 다운로드 사이트로 들어가서 '도구를 사용하여 설치미디어 (USB플래시 드라이브)를 만들어 다른 PC에서 윈도우 10을 설치'하다가 중간에 빠져서 DOS 상태로 나오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윈도우 10 설치 USB를 먼저 만들고, 그것을 점퍼가 조정된 페가트론 IPMSB-H61 컴퓨터에 꼽은 뒤, 윈도우 설치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컴퓨터가 USB를 인식하지 못하고 기존에 깔려 있던 시동 드라이브의 윈도우 프로그램을 작동시킵니다. 몇 차례 시행착오를 거쳐서 시동 드라이브를 제거하고 USB만 두고 전원을 키니 비로소 윈도우 인스톨이 시작됩니다.


"윈도우 10을 설치하시겠어요?" 예!!!!!

"설치할 언어, 시간, 키보드 종류 등을 선택한 뒤에 클릭하세요." 예!!! 다음.

"윈도우 지금 설치를 누르세요." 아니요, 저는 컴퓨터 복구(R)로 갈게요.


그리고 '옵션 선택'에서 '문제 해결'로 가서, '고급 옵션'으로 가서, '명령 프롬프트'를 선택하니 도스 화면과 같은 상태가 되었습니다. 여기에서 바이오스 업데이트 USB 안에 있는 UP 프로그램을 작동시켰습니다. 문제없겠지 하고 있는데, UP으로 작동시킨 프로그램 일부가 이 윈도우 버전과 호환이 되지 않는다고 에러 메시지가 뜹니다. 윈도우하고는 전혀 관련이 없는, 완전한 도스 상태의 컴퓨터 시스템이 필요한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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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컴퓨터에 도스 시스템을 깔 수 있는 USB는 어떻게 만들지?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여러 가지 방법이 있었습니다. 몇 가지 시도를 해봤는데 다 실패하고 루퍼스(Rufus)라는 스프트웨어로 프리도스(Free Dos) USB를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윈도우 10에서는 프리도스만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주 2)


왼쪽 화면은 윈도우 10에서 루퍼스 exe 파일을 실행시킨 모습입니다. 폴더 E에 8GB USB가 들어 있습니다. 부팅 선택은 FreeDOS로 하고, 파티션 구성은 MBR로 자동선택, 그리고 대상시스템은 BIOS를 선택합니다. 포맷옵션은 모두 기본값으로 하고 준비를 해서 시작합니다.


작업이 끝나고 F 드라이브에 꽂혀 있는 USB를 열어보니 다음과 같은 파일들이 들어 있습니다.


LOCALE 폴더

autorun.ico

autorun.inf


이 USB를 컴퓨터의 USB 단자에 다시 꼽고, 다른 디스크는 모두 제거한 다음에 컴퓨터를 작동시키니 컴퓨터가 프리도스 시스템으로 바뀌고 프리도스 로고 문장이 나오고 화면 중간쯤에 c:\>라는 마크가 보입니다. 이다음에 명령어를 입력하면 됩니다. 'UP'를 입력하고 엔터를 쳤습니다. 바이오스 업데이트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한참 뒤에 작업이 끝났습니다. 전원을 끈 다음에 다시 컴퓨터를 켰습니다. 바이오스 화면이 바로 나옵니다. 그런데 기존에 있던 바이오스 화면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기가바이트의 경우는 매우 화려했는데 패카트론의 경우는 기존 바이오스와 외면상 거의 같습니다. 걱정이 되어 바이오스 버전을 확인해 보니 최신 버전인 2210으로 분명히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컴퓨터를 다시 끄고 CPU를 펜티엄 G850에서 코어 i3-3220으로 바꿔 끼웠습니다. 그리고 다시 켜보니 짜잔....... 작동이 되었습니다. 컴퓨터가 팬티엄에서 코어 3세대 컴퓨터로 상큼하게 환생했습니다. 속도 향상은 50% 정도로 크지 않지만 스레드가 2 스레드에서 4 스레드로 두 배 증가했습니다. 그만큼 다중 작업의 속도는 더 빠를 것 같습니다. 전력소모는 i3-3220쪽이 더 적습니다.


별도로 장착했던 그래픽 카드는 이제 제거합니다. i3-3220 안에 내장된 그래픽 카드가 외장 그래픽 성능과 차이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외장 그래픽 카드는 에이수스 제품으로 지포스 GT610(ASUS, D3 1GB)입니다. 지포스(GeForce)란 엔비디아에서 개발한 그래픽 카드 칩셋을 말합니다. 이 카드는 요즘 중고가격으로 15,000원 정도 하는데,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베이스클럭: 810 MHz / 스트림 프로세서: 48개 / PCIe2.0x16 / GDDR3(DDR3) / 출력단자: HDMI , DVI(듀얼링크), D-SUB / 사용전력: 최대 29W / 정격파워 300W 이상


최대 해상도는 D-SUB의 경우 2048 x 1536, DVI의 경우 2560 x 1600까지 나온다고 합니다. 그런데 인터넷을 연결하지 않고 설치를 해서 그런지 해상도가 1600 x 1200이 나왔습니다. 글자와 이미지도 부자연스럽게 보입니다. 반면에 똑같은 환경에서 인텔 코어 CPU i3-3220의 D-sub 해상도는 1920 x 1080까지 나옵니다. 글자도 훨씬 보기 편합니다. i3-3220 내장 그래픽과 NVIDIA 지포스 GT 610 칩셋의 성능을 비교한 데이터를 보니 성능상 서로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주 3) 그래픽카드를 떼어내니 컴퓨터가 훨씬 가벼워지고 움직임도 경쾌해진 느낌이 듭니다. 난이도가 높고 복잡한 작업이었지만 보람이 있었습니다.


주 1) https://coolenjoy.net/bbs/27/2331103, https://blog.naver.com/teekei7/221353166793

주 2) Rufus - 간편한 방법으로 부팅 가능한 USB 드라이브 만들기,

Rufus로 DOS 부팅 USB 만드는 방법 정리

주 3) https://pc-builds.com/bottleneck-calculator/result/0nK00x/6Z/darksiders-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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