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뿌리는 법 제대로 알기

손목에 뿌린 뒤 비비면 향수 분자 구조가 깨진다?

by 퍼퓸그라피
"향수를 뿌리는 방법 따위는 없어요, 원하는 대로 뿌리는 거죠."
- 조향사 모리스 루셀 (Maurice Roucel)


사실 향수를 뿌리는 '방법론'적인 정답은 없습니다. 당장 인터넷을 찾아봐도 "여기는 뿌리면 안돼요!", "이렇게 뿌리면 안돼요." 등 국내 조향사 분들을 포함해서 각자가 펼치는 갑론을박이 정말 다양한데요. 그 중에서는 틀린 정보도, 맞는 정보도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향수를 뿌리고 손목을 비비면 향수 분자 구조가 깨진다'는 말 처럼요. 다만 중요한 건 이런 정보들이 맞고 틀리냐가 아니라, 향수를 어떻게 뿌려야 일상생활 속에서 내가 방해 없이 즐기기 좋고, 남한테 '피해'가 가지 않을까를 고민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대중교통 민폐남녀가 되고 싶지 않은 건 모두가 동일할 테니까요.


이런 부분에 집중해서 특히 입문자 분들께 '잘' 뿌리는 방법에 대해서 조언을 드리려고 합니다. 한 번 제대로 뿌리기 시작하면 나 자신에게 맞는, 그리고 향수마다 가장 좋은 방식을 찾아가게 될 거예요.



1. 손목에 뿌린 후 귀 뒷쪽에 비비지 마세요!


이 주제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입니다. 앞에서 언급했었던 내용이기도 하죠.
"맥박이 뛰는 부분에 뿌리는 게 중요하다", "아니다. 그러면 분자 구조가 깨진다." 등 여러 주장이 있는데요. 향의 변질이 정말 쉽게 오는 부위가 맞기도 하지만, 이런 내용을 다 떠나서 손목에 뿌리고나서 귀 뒷쪽에 비비는 순간 일상생활에 불편한 지점들이 많이 생겨납니다.

예를 들어,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는데 향기 때문에 방해가 되는 경험 해보셨을 거예요. 혹은 타인과 가까운 거리에 있을 때는 내내 신경 쓰이기도 하죠. 특히 발향력이 좋은 가을겨울 향수를 뿌리는 상황이면 발향 지점이 코와 너무 가깝기도 하고, 긴팔을 입었을 때 좋지 않은 향기가 소매에 찐득하게 남아 더욱 곤란한 상황이 펼쳐집니다.

"그러면 어떻게 뿌리라는 거야?"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두 가지 방법을 알려 드릴게요.


2. 샤워 직후 가슴팍에 뿌리기

우선 샤워 직후 맨 몸의 상태에서 가슴팍에 두어번 정도 뿌려보는 겁니다. 그 상태에서 이너를 입게 되면, 나와 남에게는 분명 전달되면서도 방해는 되지 않는 은은한 강도를 유지하게 됩니다. 이 방법을 일주일정도 실행해보면서 발향 강도를 체크해보고 향수의 발향력에 따라서 뿌리는 횟수를 조절해주면 돼요!


발향이 보통이거나 강한 향수라면 두번이면 충분할 거고, 시트러스 코롱 계열이면 네번까지도 괜찮을 거예요.


3. 자켓 안단을 활용하기

"오늘 중요한 날이라 향이 더 나면 좋겠어."
"그럼 향수를 덧뿌릴 때는 어떡해?"
"퇴근 후에 뿌리고 싶은데?"
이 내용에 공감하시는 분들을 위해 다음 스텝을 준비했습니다.

자켓 안단에 한 두번 더 뿌려주는 거예요. 이러면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은 선의 은은함을 유지하면서, 보다 더 뚜렷한 발향까지 모두 챙길 수 있을 거예요.

Q : 향수를 옷에 뿌려도 되나요?

A : 향수는 생각보다 '옷'에 뿌렸을 때 향의 변질 없이 그 자체의 매력을 즐기기 좋은 편이에요.


Q : 여름에는 어떡해요?

A : 여름이라면 이너 위로 그대로 뿌리는 것도 추천 드리지만, 더운 계절에는 주로 가벼운 향수를 사용하실테니 조금 더 발향이 잘 되는 팔꿈치 부위도 추천해 드립니다. 손목이나 목에 뿌리는 것보다 끈적이는 느낌이 없는 것도 장점이에요.



향수마다, 계절마다, 코디마다 적절한 발향력과 사용감이 있기 마련이죠. 알려드린 방법대로 차이와 변화를 세심하게 체크해 보세요. 내 마음에 쏙 드는 만족스러운 향기 생활의 시작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