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집’이라 부르는 것에 마음을 걸고 산다.
하지만 그 집이란, 지붕이거나 벽이거나 문짝이 아니었다.
소란한 하루의 끝에 돌아갈 수 있는, 단 하나의 온기를 말하는 것이었다.
익숙한 풍경 속에서,
낡은 말버릇과 반복되는 다툼 속에서,
나는 오래도록 그 온기를 붙잡고 싶어 했다.
그러다 문득, 따뜻하기만 했던 기억들보다
차갑고 서늘했던 순간들이 더 또렷하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릿했다.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그곳이 다시 집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말 대신 침묵으로 견디던 마음들,
차마 흘리지 못해 말라붙은 눈물들,
너무 사랑해서 어긋나버린 시선들이
조금씩, 천천히 제 자리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 간절함을 따라,
나는 이 이야기를 오래도록 써내려왔다.
읽는 이의 가슴 어딘가에
잠깐 멈춰 서는 고요한 울림이 되길.
작가 류하 드림
앞으로 보여드릴 이야기는, 집 안에서 가장 늦게 잠들고 가장 먼저 깨어나는 누군가에게,
가족을 지키느라 오래도록 자신을 미뤄둔 이들에게 바칩니다.
삶이 어지러워질수록 더 단단해져야 했던 사람들,
그럼에도 끝내 부드러움을 잃지 않으려 애쓴 이들에게 닿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이 글을 읽으며
잠시라도 울음을 삼키지 않아도 되기를,
조용한 위로 한 조각, 응원 하나쯤은 꼭 받아가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앞으로 제가 써내려갈 이야기들에도
조용히, 천천히, 오래도록 함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