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접근권한부터 볼까

권한은 사고의 시작점

by Lee S

감사를 시작하면

제일 우선순위, 기본은 접근권한이다.


“조직도와 신규/변경/삭제 인원 목록 주세요.“


“왜 권한부터 봐야 하나요?”


좋은 질문이다.


시스템에는 수많은 통제가 있다.

자동화통제, 배치, 인터페이스, 로직 검증…


그런데도 우리는

항상 접근권한부터 본다.


이유는 단순하다.



숫자는 시스템이 만든다.


그런데 시스템은 사람이 움직인다.


ERP가 매출을 계산하고

시스템이 감가상각을 돌리고

프로그램이 자동 분개를 생성한다.


하지만 그 위에는 항상 사람이 있다.

• 누가 설정을 바꿀 수 있는가

• 누가 분개를 직접 입력할 수 있는가

• 누가 로그를 삭제할 수 있는가


이 질문이 먼저다.


왜냐하면,


통제는 ‘있다’보다 ‘막을 수 있다’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접근권한은 ‘기회의 문제’다


감사에서 부정을 이야기하면

사람들은 동기를 떠올린다.


하지만 우리는 동기를 보지 않는다.


우리가 보는 건 기회다.

• 개발자가 운영 서버에 직접 접근 가능하다면?

• 회계팀이 승인 없이 분개를 수정할 수 있다면?

• 관리자 권한이 퇴사자 계정에 남아 있다면?


이건 이미 리스크다.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어도,

발생할 수 있는 구조라면

그건 통제가 아니다.



Segregation of Duties.

직무분리.


말은 교과서적이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늘 회색지대가 있다.


“인원이 적어서 어쩔 수 없어요.”

“실무상 편의를 위해서요.”

“회사가 영세해서...”

“다 로그 남습니다.”


나는 이 말을 들으면

항상 한 번 더 묻는다.


“보완통제는 있나요?”


통제는 믿음이 아니라

실질과 구조여야 한다.


누군가 마음먹으면 바꿀 수 있는 구조라면

그건 통제가 아니라 관행이다.



일반통제가 무너지면 자동화통제는 의미 없다


전산감사에서 가장 많이 하는 오해.


“자동화통제가 더 중요하지 않나요?”


아니다.


접근권한이 통제되지 않으면

누군가 로직을 수정할 수 있다.


로직을 수정할 수 있다면

자동화통제는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


앞에서도 얘기했고,

굉장히 클래식하지만 -

집으로 치면 이렇다.


자동화통제는 방안 금고이고,

접근권한은 대문 열쇠다.


열쇠를 아무나 들고 있으면(권한 오류)

벽(접근권한 Supporting tool)이 아무리 튼튼해도 소용이 없다.



우리가 보는 건 ‘설계 의도’다


권한자 목록을 받으면 구조를 본다.

• 운영자와 개발자가 분리돼 있는가

• 승인자와 실행자가 나뉘어 있는가

• 공용계정 여부와 있다면 통제되고 있는가

• 주기적 검토는 유효한가


그리고 확인한다.


“이 설계는 사고를 막기 위한 건가,

아니면 그냥 관행인가?”


여기서 감사의 방향이 갈린다.



접근권한은 기업 문화의 단면이다


흥미로운 건

권한을 보면 회사의 문화가 보인다.

• 체계적인 조직은 권한이 명확하다.

• 급성장한 회사는 권한이 뒤엉켜 있다.


권한 구조는

숫자보다 솔직하다.


그래서 전산감사 시작 시

그 회사의 권한 구조를 먼저 본다.



그래서, 우리는 왜 권한부터 보냐고?


간단하다.


권한은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문’이기 때문이다.


그 문이 열려 있으면

아무리 정교한 통제도 의미가 없다.


전산감사는

버그를 찾는 일이 아니다.


사람이 개입할 수 있는 지점을 찾는 일이다.


그리고 그 출발점이

항상 접근권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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