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 샤밧
유대인에게 샤밧은 일을 하지 않고 온전히 쉬는 시간이다. 특히 전기를 사용하는 것을 아주 철저히 금한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초인종을 눌러야하는데 이것도 일이라 문을 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나올 때 까지 기다렸다가 들어가기도 한다.
이방인에게 관심 갖지 않는 유대인들에게 이방인이 가장 중요한 날이 있다. 바로 샤밧날이다. 고이 샤밧이라고도 하는데 샤밧날 그들이 할 수 없는 일을 대신 해주는 이방인들을 부르는 단어다 . 일종에 초인종을 대신 눌러주는 혹은 문을 열어주는 행위라고나 할까 !!!!
날궂은 비오는 샤밧 오후. 누군가 밖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려 나가보았다. 앞집 꼬마가 부르는 소리다. 이주전에도 나를 불러 냉장고에 전기를 고쳐 주었는데 오늘도 아마 그일 때문인가보다 . 이번에도 냉장고에 문제가 있단다.
이집은 꼭 호텔같다. 정갈한 집 정리에 마음이 다 정화되는듯 하다.
부엌에 들어가니 냉장고 문이 열려 있다. 뭘 도와 달라는 거지 ? 닫아달라는 건가 ? 아닌듯 하다.
냉장고 문을 열면 자동적으로 빛이 들어오게 되어 있다. 헌데 샤밧에는 전기를 사용하면 안되기 때문에 불이 켜지지 않게 스위치를 스카치 테잎으로 봉해 놓는다. 그런데 계속 사용하다 보니 스카치 테이프가 마모되며 다시 스위치가 계속 켜지나 보다.
어떻게 해야하니 ? 아무리 물어도 답은 없고 선반위를 가리킨다. 그위에 테이프가 잇다. 이걸로 이걸 막으면 되니 ? 말은 않고 그냥 둘러 이야기 한다. 테이프를 여기 붙였는데 아무리 붙여도 또 이렇게 된단다.
이렇게 이 주위를 둘르면 되니 ? 내가 자꾸 포인트를 못 잡으니 그제서야 불이 안들어오게 해달란다.
나는 전기 공이 된 느낌이었다. 정말 미안해 . 고마워를 연발하며 나에게 감사를 표한다. 내일 또 만나면 고맙다고 인사하겠지 . 똑똑하다고 자부 하는 유대인. 하나님 선민 사상의 유대인들도 할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이 안식일에 전기를 사용할 수 없다는 거다. 그래서 이웃 사촌중에 샤밧날에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이 고이 샤밧이다 .
샤밧 샬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