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 피렌체에서의 크리스마스

by 이스라엘 이영란

크리스마스 .

이스라엘에 사는 우리는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베들레헴에 가는 것이 큰 위로였다. 화려한 도시의 크리스마스는 낮은 곳에 오신 예수님의 나심과는 너무 동떨어지기에 우리는 더욱 소박한 예배를 지향해왔다.

25년전 처음 이스라엘에 온 해 5월에 아들 헌재를 낳고 7개월이 된 갓난 아기를 안고 베들레헴에 갔던 기억이 생생하다. 비가 주룩주룩 오는 날에 긴 코트를 입고 아기를 안고 서 있는 내 모습이 마리아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다.

마침 한인들은 가장 저렴하게 아기를 나을 수 있는 베들레헴 병원에서 출산을 하던 때라 마치 예수님이 호적하러 나사렛에서.베들레헴까지 가시던 길을 연상하며 아이를 낳았던터다. 29에 결혼하여 30살 2000년 1월에 남편만 믿고 이스라엘에 들어가 그해 5월에 아이를 출산하고 7개월이면 밤낮 없이 한창 아이 키우는데 시달려 울적하던 때일게다. 12월의 비오는 베들레헴에서 나는 그저 울적할 뿐이었다. 마리아도 이런 추운 12월의 날씨에 예수님을 낳으셨으려나?예수님과 동향이라는 것만이 나에게 위로라면 위로가 되었다. 그리고 25년 가까이 나는 매년 크리스마스에는 베들레헴을 방문하였다. 그런데 베들레헴의 12월의 계절은 늘 한결같지 않다. 어떤해는 비가 오고 어떤해는 눈도 왔다. 그러나 25년 중 절반은 따스했다. 예수님은 어떤 닐씨에 태어나셨을까? 12월의 크리스마스는 늘 눈 오는 계절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연상하지만 예수님이 태어나신 이 땅에는 눈이 그리 많이 오지 않는다.


예수님은 마굿간에서 태어나셨다. 아구스도의 명을 따라 호적을 하러 다윗의 고향 베들레헴으로 왔을 때 이미 여관은 다 차있었고 어느 집 외양간에 묵을수 밖에 없었다. 물론 옛날 사람들은 동굴안에서 거하는 자들이 많았다. 한켠에는 집에서 키우는 양과 염소 당나귀를 넣어두는 동굴도 있었다.

로마의 황제 조각상

나는 베들레헴에서 소를 본적이 없다. 물론 룻기서에서보면 보리 이삭을 줍는 이야기가 나오니 밭을 갈았을게다. 한마리정도 소를 키웠으려나? 성경에 구유에 누위신 아기 예수님을 얘기하는데 베들레헴에서 흔한 동물은 염소와 양이다. 말이 과연 있었을까? 당나귀는 많았을게다. 개도 몇마리 키웠을게다. 우리집 가나안종 개 오순이나 살구같은 개일게다. 오순이 종은 점박이가 특징이다. 귀는 쫑긋하다.

아기 예수 탄생을 견배하러온 목자들 . 마굿간의 소와 양 염소

오순이는 이제 나이들어선지 우리 말을 잘 듣지 못하지만 살구는 정말 귀가 좋다. 그리고 절대 우리 곁을 멀리 떠나지 않는다 . 오순이가 올때까지 계속 그 주위를 맴도는걸 보면 양과 염소를 정말 잘 케어할 종이다.

대체로 광야에서보면 양과 염소에게 줄 물을 담아주거나 여물을 주는 통은 돌로 만든다. 이스라엘은 돌이 흔하고 물도 안세고 좋지 않은가 . 그런 차가운 돌위에 강보를 싸서 예수님을 올려 놓았을게다. 밑에 볏집을 깔아 좀더 푹신하고 따스하게 해놓았으려나? 그래도 동굴안은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 조용하고 바깥보다는 따스했을것이다. 등잔에 불도 켜놓았으려나?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그런 많은 상상을 해보게 된다.


베들레헴 탄생교회에는 14 점을 가진 별이 새겨져있는데 이곳이 예수님이 태어나신 곳이라고전해진다. 그 지점에는 라틴어로

“Hic de Virgine Maria Jesus Christus natus est”

(“Here Jesus Christ was born to the Virgin Mary”).

씌여있다. 이교회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 도록 존재하는 교회 중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지정되어있다.

특별히 이 뱔 오른편으로 동방박사가 태어난 예수님께 경배드리는 모습이 새겨져있다. 이곳이 태어난 예수님을 누위신 말구유가있던 곳이다.이 말구유는 돌로 되어있었을 텐데 이탈리아 로마 에 가져갔다고하는데 그곳의 말구유는 나무였다. 마침 로마에 가서 저녁에 찍은 사진이다.

탄생교회의 14점 별
탄생교회 성화
로마에서 아기 예수구유를 가져간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

이번 해에는 처음으로 이스라엘 밖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마침 대학교 방학이 하누카방학은 없고 크리스마스 방학이 있다하기에 공부에 지친 유정이의 간절한 소원을 이루어주기위해 해외로 나갔다. 우리 3명은 로마에 와보았지만 유정이는 한번도 가보질 못해서 로마로 행선지를 잡았다. 그러고 보니 이왕 이탈리아에 온 김에 우리도 가보지 못한 곳을 한번 가보자는 의견이 나와 토스카니니 지방 피사를 보기로했다. 피사까지 가는 방법은 피렌체를 거쳐 가는 방법이 있다. 그래 우리 피렌체를 가보자 . 언제 또 가보겠어 . 그렇게 우리는 하루만 로마를 보고 바로 그 다음날 피렌체로 향했다.

로마에서 피렌체에 도착한후 숙소를 검색하고있다


피렌체의 첫인상은 시골스러웠다. 좁은 골목 . 동양인들 .마침 얻은 숙소가 바로 동양 식당과 식품이 모여있는 곳이다. 로마에서 스파게티를 먹었지만 알단테로 덜익힌 스파게티는 소화가 꽤 어렵다 . 오늘은 동양식품을 먹고 싶다. 대신 식당보다는 식품점에서 여러가지 재료를 사다가 요리를 해먹기로했다. 모든 요리는 라면이 기본이다. 이스라엘에서 가져온 한국 라면과 스프에 온갖 야채와 문어.새우등을 넣어 만들어먹는다. 부엌이 있는 숙소라 요리 가능하지만 역시 분위기는 없다. 여보 이제 나가서 먹어요 .이탈리아에 와서 집에서 먹으려니 영 해외 느낌이 안나서 말이다.

올때 우리는 밥도 가져왔었다. 남은 밥을 가져오면 가끔 유용하기에 말이다. 하지만 오자마자부터 밥을 해놓으니 헌재가 울상이다. 엄마 그냥 커피에 크로와상이면 아침 해결되요 .. 이거 괜히 의무상 먹으려니 너무 힘들어요 .. 그래그래 .. 다음엔 나가먹자구...그렇게 해서 두세번은 집에서 밥을 나머지는 외식을 하게되었다.


피렌체는 작은 도시였다. 물론 다른 곳도 많았겠지만 우리가 가본곳은 그랬다. 우선 중앙시장과 피렌체 대성당을 중심으로 이동하면 모든 길이 통하게 되어있다. 3일을 묵으며 아침 점심 저녁 밤을 돌아다니니 이제 훤히 꽤진다. 이골목을 지나면 중앙시장이고 이골목을 지나면 대성당이고 .... 물론 중요한 많은 박물관을 가진 못했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도 광장 앞의 모조품으로 대신했다. 무엇보다도 입장료가 비싸다. 허클베리핀을 쓴 작가가 이스라엘을 여행왔다가 배삯이 비싸서 갈릴리 배를 못탔다는 말이 이해가 된다.

그래도 멀리 미켈란젤로 광장에 가서 피렌체 시내를 내려다 본것이 가장 좋은 포인트였다. 마침 크리스마스라 츄리를 해놓아서 어디를 가나 아름답다.

우리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어디서 보낼지를 결정해야했다. 피사를 언제가는 것이 가장 좋은지 . 짐은 어디에 맡기는 것이 좋은지 피사에서 바로 로마로 가는 기차가 있는지 피렌체에 방은 있는지 . 여러가지를 고민하다 피렌체에 하루 더있기로했다 . 그렇게 우리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피렌체에서 보내게 되었다. 여행은 고되다 . 밤 12시에 로마에 도착하여 다음날 로마를 보고 그 밤으로 기차를 타고 피렌체로 왔다. 너무 피곤하여 아침에 9시에 늘 일어났다. 이제 하루를 더 피렌체에 머문다니 좀 여유가 돈다. 여행도 쉬엄쉬엄해야 힘이 난다.

피렌체의 야경 피렌체 성당이 보인다.
미켈란젤로 광장의 다비드 조각상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바라본 야경 . 너무 아름다웠다.

피렌체는 밤이 아름다운 곳이다. 특히 하얀 대리석으로 지은 대성당은 밤에 보면 더 그림같다. 낮에도 현실감이 떨어질 정도로 그림같다. 드런 그림같은 대성당을 3일 연속으로 보게 되었다. 마치 피렌체를 3번은 방문한 느낌이다.


로마나 피렌체를 다니면서 안 사실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만들어 놓은 마굿간에 마리아 요셉 동방박사 동물들은 있는데 아기 예수님이 없다는 점이다. 베들레헴에서는 한달 전부터 전시되는 그 마굿간에 늘 천진한 아기 예수님이 계신데 말이다. 문즉 든 생각이 혹시 성탄절에 아기 에수님을 놓으려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그래서 24일 전야에 아기 예수를 누위실 것을 기다리게 되었다. 자정 10분전 5준전 자정 지난 5분 후에도 예수님은 오시지 않았다.

갑자기 마리아의 산고가 느껴졌다. 아기가 조금 늦어지나봐 .

마치 진짜 갓난아기를 낳는 산모와 곧 태어날 아기를 기다리는 가족의 마음이 되어 우리 모두는 조용히 마굿간 밖을 지키고 있었다

30분 마다 울리던 종소리도 12시가 지났는데도 울리지 않는다. 10분이 지났을까? 갑자기 남편이 저기 오신다. 하며 급박한 발걸음으로 나에게 카메라를 건넨다.

네 이제 예수님이 이곳으로 오시고 계십니다.

두명의 정장을 입은 신사분들이 ㅈ제법 커보이는 아기 예수님을 안고 성당에서 나와 걸어 내려온다. 그리고 마굿관 줄을 풀어 구유 위에 예수님을 내려놓는다. 정리하는데 짧지 않은 시간이 걸린 터라 모두 숨을 죽이며 보고 있었다. 정말 예수님이 태어나실 때의 순간처럼 나는 몹시 감격되었다.

그 현장감이란 ..... 그리고 잠시후에 성당에선 탄생을 알리는 종이 기운차게 울려퍼졌다. 모두들 키스를 하며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친다. 우리도 4명이 부둥켜 안고 서로를 축복해 주었다 . 메리 크리스 마스 ...

피렌체 대성당 25일 자정에 아기 에수를 들고 와서 놓는다.
피렌체 대성당 . 그림같은 성당이다.
피렌체 중앙시장 치즈와 베이컨 하몽이 유명하다
로렌조 성당 .
미켈란젤로 다비드 상 . 모조품 사뇨리아 광장
피렌체 300년전통으ㅏ 질리 카페의 티라미슈와 카푸치노

다음날 우리는 역사에 남은 피사의 사탑으로 아침 일찍 향했다. 10시 25분 기차라 역안의 맥도날드에서 커피 크로와상 쥬스 6유로 3세트를 시켜 먹고 마셨다.

피사까지는 1시간이면 간다. 가자마자 무인으로 하는 가게에 짐을 맡기도 20여분을 걸어서 피사의 사탑까지 갔다. 가는 길에 강뷰가 아름답다. 피사의 사탑에서는 티비나 사진에서 보듯 모든 사람들이 피사의 사탑 주위에서 사진 찍기 바쁘다. 아이스콘위에 탑을 넣는 사람 손가락으로 톡 건드리는 사람 . 모든 제스츄어가 허공을 향하지만 사진은 멋지다. 이 사진 하나가 인생샷이 된다. 피사의 사탑은 밖에서는 공짜지만 탑에 올라가거나 교회안에 들어가는 가격은 모두 따로 내야한다. 피렌체에서도 마찬가지여서 그냥 왔는데 여한은 없다.


처 식당에서 우리 모두 스파게티를 먹었다. 까르보나라 먹물 파스타 해물 파스타 그리고 라자니아 .

옆 테이블에 네덜란드에서 12일간 이탈리아 여행을 온 두분이 지긋이 우릴 쳐다본다. 그녀들은 와인에 빵에 토마토 얹은 식사를 하고 있다. 오랜 친구들인가보다. 처음엔 그저 멍하니 우리를 쳐다만 보다가 서로 인사를 나누고 나서는 친근해진다.나도 따스하게 인사를 하고 나왔다. 70은 되어보이는 두 분이 너무 근사해보인다.

피사의 사탑 피렌체에서 1시간 기차를 타고 가면 된다.

그렇게.피렌체와 피사를 끝으로 다시 기차를 타고 로마로 가고있다. 텅빈 열차가 인상적이다. 로마에서 피렌체 갈때 피렌체에서 피사갈때는 꽉 차있었는데.말이다.

오늘 로마에 가서 잠만 자고는 바로 다음날 새벽 2시에 일어나 공항으로 가야한다. 즐겁고 의미있는 크리스마스 여행이었다. 우리 가족을 사랑하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아멘 .


다시 이스라엘의 크리스마스


오자마자 교회 학생들과 크리스마스 파티를 했다.

특별히 이탈리아에서 사온 버섯을 넣어 만든 스파게티와 초콜렛안에 커피를 넣은 초콜렛 그리고 빵과 케잌이 돋보였다.

다음날은 예배를 드리고 다시 베들레헴으로 가서 예수님 나신 동굴과 구유를 한번도 보고왔다. 평소 많이 가지만 역시 크리스마스에 가는 것이 뭔가 더 가슴 뭉클하다. 오늘도 25년전처럼 비가 주룩주룩온다. 그래도 함께한 청년들과 맛있는 식사가 있어 따뜻한 하루였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신 예수님을 기억하며 크리스마스를 마무리한다.


말슴이 육신이되어 오신 예수님 .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