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준이의 식탁 .
금요일과 토요일은 우리 유대교회 식사가 있다.
금요일에 찬양연습을 할 장소가 마땅치 않다보니 언제부턴가 우리집에서 같이 하게되었고 그렇게 샤밧 식사도 함께 하게 되었다. 공부하는 시간만큼 음식할수있는 시간은 줄고 배고픔을 참으면서 공부하는 학생들 . 우리 유정이만 봐도 매일 매일 다음날 싸갈 도시락을 미리 준비해놓고 매일매일 도시락을 싸가곤 한다. 안쓰러운 마음에 가끔 빵을 사다주기도하지만 대부분 유정이 혼자 미리미리 준비해서 점심을 싸가고 저녁 8시까지 공부하다 쫄쫄 굶다시피하고 돌아오면 집에 채려진 밥을 먹으며 행복함에 젖곤한다. 그나마 내가 집에 있을 때나 저녁을 해주지 답사나가고 없을 때는 저녁마저도 헌재 유정이가 서로 해먹어야한다. 우리 아이들도 유학생이나 마찬가지다. 그래도 내가 집에 있을 때는 빨래도해주고 청소도 해주고 밥도 해주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유학생들은 온전히 자기들이 해먹어야한다.
요즘 물가도 오르고 환율도 안좋아 외식은 꿈도 못꾼다. 그러니 매일매일 식재료사다가 음식해먹어야하는 아이들의 고초. 매일매일 못하니 미리 많이 해놓고 도시락 싸가곤 한단다. 그러다보니 그나마 교회에서 해주는 나의 밥이 그들의 최고의 외식이 되기도 한다.
그러던중에 우리 교회 셰프라고 별명 붙혀진 예준이가 스파게티를 너무 맛있게 한다는 소문을 듣고 이번주에 혹시 해줄수 있는지 물어모았다. 흔쾌히 할수있다고 하기에 이번주 요리는 예준이에게 맡겼다. 나는 김밥과 샐러드를 준비했다. 스파게티 하나를 위해 올리브에 마늘을 넣고 3시간을 조려 밑간을 하고 그리고 면을 삶고 홍합을 넣어 만든 요리와 스파게티 소스에 면을 넣어 만든 두가지 요리를 했다. 호텔 요리만큼 정성과 맛이 가득한 요리였다.
나도 하나의 요리를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특별히 족발을 하거나 제육 볶음을 하더라도 닭죽 조차도 많은 시간을 우려내야하기에 반나절은 꼬박 부턱 옆에 붙어있어야한다. 물론 불에 올려놓고 다른 일을 할수도 있지만 식재료 사오고 다듬고 씻고 요리하는 시간이 짧지는 않다. 그러하기에 그 정성을 알기에 그 소중한 시간을 쪼개서 음식을 해준것이 더 감사한지도 모르겠다.
어느 호텔 음식보다 더 귀하고 맛있었던 예준이의 식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