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헬과 아키바의 사랑 이야기.
오늘 갈릴리 답사중 유대인 3대 랍비중 한분인 아키바의 무덤을 방문했다. 동물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데 아키바는 이름 뿐아니라 무덤도 남기고 있었고 많은 유대인들이 기도를 하러 그의 무덤터를 찾고 있다. 람밤의 무덤터에 비하면 조금 허접했지만 그래도 그의 무덤터는 보존되어있다.
그의 무덤뿐 아니라 조금 떨어진 곳에 그의 아내 라헬의 무덤도 기념하고 있는데 저녁이라 그런지 사람은 없고 조금 지저분해보이기도했다. 그래도 남자쪽 보다는 여자쪽 기도처가 아주 정갈하게 되어있다. 라헬이다보니 남자보다는 여성들이 많이 올듯하다. 마침 두세명의 젊은이들이 마주앉아 대화를 하고 있다.
아키바의 무덤에 갔을때 인상적인 글이 있어서 그들에게 물었다. 내가 아키바 무덤에서 이 글을 봤는데 당신들도 알고 있죠? 이게 아키바가 한 말인가요?
네 맞아요 . 하며 발음을 또박또박 얘기해준다.
그러더니 기타를 들고 한수 읊어준다. 아까까지만 해도 담배를 꼬나문 불량 청년의 이미지는 간곳 없어지고 토라를 읊조리는 랍비의 모습이다. 감동적이다.
라헬의 무덤에는 라헬의 스토리를 적어놓았다. 라헬 입장에서 씌여진 글이 인상적이었다.
라헬은 부유한 가장의 무남독녀 외딸이었다.
40세까지도 한번도 교육을 받아보지 못한 집안의 목동 아키바에게서 잠재력을 발견한 그녀는 몰래 결혼까지 하며 그를 교육시킨다. 24년을 토라에 전념한 그는 나이 64세에는 24000명의 생도들을 거느리고 그녀에게 돌와와서는 나의 모든것이 라헬로 인함임을 고백했다고 한다. 부모는 자녀에게 그렇게 희생할수 있지만 (신사임당처럼) 부인이 남편을 위해 헌신한 이야기는 바보 온달과 평강 공주 이야기를 연상시킨다. 유대인에게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아내들 다음으로 가장 추앙되는 아내요 엄마가 아닐까 싶다.
라헬의.헌신으로 최고의 랍비가 된 아키바의 명언중 하나는 **וְאָהַבְתָּ לְרֵעֲךָ כָּמוֹךָ 이다 .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이다. 이 말씀은 , 레위기 19장 18절에도 나오는 말씀으로 '이웃(רֵעַ, 레아)'을 '자기 자신처럼(כָּמוֹךָ)' 사랑하라는 의미다.
구약 율법의 많은 말씀중에 아키바가 이 말씀을 강조한 것이다.
예수님도 마태복음 22장 37-39에도 두개의 강령을 말씀하시는데 두번째 강령이 바로 네 이웃을 네 자신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이다.
예수님의 많은 말씀들은 구약과 그 시대 랍비들의. 말씀에서 인용된 말씀이기도하다.( 마22:40에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고 씌여있다)
하지만 예수님은 이웃 동료 뿐아니라 원수도 사랑하라는 말씀을 하셨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마태복음 5장 44절)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고 말씀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의인과 악인에게 똑같이 해와 비를 똑같이 주신다고 말씀하시면서 하나님의 온전하심을 따르라고 말씀하신다.
누가 네 이웃이냐라고 물었을 때 유대인들이 배척했던 사마리아인은.끝까지 치료해주는 은사를 베풀었다. 사마리아인은 유대인들로부터 혼혈이라며 배척받은 사람들이었으나 그는 큰 사랑을 베푼다. 예수님은 바로 이런 사랑을 원하신다. 우리 기독교인의 자세가 바로 이런 모습이다. 이런 선한 사마리아인의 모습이다.아마도 손양원 목사님도 그런 하나님의 온전하심을 본받아 자신의 아들을 죽인 자들을 양아들 삼을수 있었을 것이다.
남의 일이라 쉽게 나도 글을 쓰지만 참 어려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