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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스라엘 이영란 Dec 26. 2022

이스라엘의 젖줄 갈릴리 호수

갈릴리 호수

3일간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 지역을 다녀왔다.

기독교인에게 갈릴리 호수의 의미는 무엇일까?

특별히 이 갈릴리 호수에서 고기를 낚던 어부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와 안드레 야고보 요한에게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고 말씀하셨던 바로 그 장소이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에 즉각 응답하고 그물을 버리고 따랐다.


또한 부활 후 슬퍼하며 고향으로 돌아간 제자들에게 다시 나타나셔서 함께 조반을 드시며 내 양을 먹이라고 말씀하신 곳이다.

공생애동안 사람을 낚는 방법을 가르치셨다면 이제 그 양들을 먹이라는 지상 명령을 하신 그 장소. 제자들을 부르시고 제자 양성하시고  내 뜻을 따라 행하라고 명령하신 처음과 끝이 있는 장소다.


아름다운 호숫가에서 오늘처럼 평안하게 걸으며 바라본 기간도 드물었다. 그렇게 갈릴리 호수가 좋았다.

지금은  물을 끌어올려 이스라엘 전국의 농경지로도 보내고 있지만 갈릴리 호수는 이스라엘의 식수였다.

호수를 보니 다슬기가 있다. 얼마나 깨끗한지 마셔도  될 듯 보였다.


한 달 전  마케도니아 그리고 알바니아에 걸쳐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오흐리드 호수를 다녀왔다.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호수중 하나라는 이곳의 신비한 물의 근원지를 보았다. 호수 바닥의 모래 속에서 뽀글뽀글 나오는 물방울을 통해 호수 바닥에서 샘이 솟아 나옴을 알 수 있었다. 청청한 곳이기에 배는 노를 저어야 했다. 신비로운 호수였다. 오기도 그곳에서만 자라는 작은 오리가 있고 물색깔은 짙은 녹색의 파라다이스를 연상케 하는 곳이었다.


지난번 캐나다에 갔을 때 레이크 루이스 호수를 보았다. 새벽에 가야만 아름다운 호수의 진가를 맛볼 수 있는 호수의 아름다움에 한없이 빠져들었다. 호수가 아름다운지 산이 아름다운지 분간할 수 없을 만큼 그 둘은 조화를 이루고 있다.


갈릴리 호수는 어떤가? 그만큼 신비한가? 그만큼 아름다운가? 갈릴리 호수는 기독교인에게는 신앙의 생수다. 주님의 말씀이 흘러나오는 곳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의미가 크다.


갈릴리 호수는 이스라엘인에게도 중요하다.

 이스라엘 호수의 높이는 뉴스거리다.   갈릴리 호수는 이스라엘을 먹여 살리는 식수이다. 이스라엘 호수의 높이는 뉴스거리다.

몇 년 전 가뭄이 심하여 갈릴리 호수 높이가 너무 낮아졌을 때 이스라엘에서는 물세 정책을 바꿨다. 한 가구당 사용가능한 물을 한정시켰고 그 이상을 사용하면 할증료를 더 내게 했다. 잔디밭에는 공공 수돗물을 끊었다.

그만큼 이스라엘에서 비와 함께 갈릴리 호수를 높이는 이슈화된다. 여름에는 비가 안 오기에 겨울에 내린 빗물을 모아 일 년을 사용해야 한다. 겨울에 물을 모아두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이유이다.


골란고원은 시리이 땅이었다. 67년 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령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갈릴리 호수 때문이기도 하다.

이 호수에 독을 탄다거나 하면 이스라엘에는 마실 식수다 농작물용 물도 사용할 수 없으니 말이다. 골란고원을 다시 내다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작은 이스라엘 땅에 갈릴리 호수가 있다는 건 하늘의 선물이다.


3일간 북쪽을 돌아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왔다. 겨울 예루살렘은 춥다. 저녁 무렵 내려오는데 빗방울이 떨어진다. 예루살렘 집에 도착하니 비가 쏟아진다. 갈릴리 호수 높이도 올라가려니 생각하니 겨울이 따뜻하다.

비가 축복인 이스라엘. 추운 겨울에도 마음이 따뜻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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