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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스라엘 이영란 Dec 28. 2022

노인 공경

슈퍼에 사람이 많다.

젊은이들 보다는 나이 드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다.

물건을 담는 바구니에 한가득 실으시고

장을 보시는데 젊은이들 같으면 실례합니다 하고 길을 양보해달라 할 텐데 왠지 불편을 드리기 싫어서 나는 그냥 피해 다녔다.


계산대에도 물건이 한가득이다. 하도 많아 하나하나 들어 올리시는데 손동작이 느리시다. 들어 올리는데 허리도 아프시고 그래서겠지..


계산대 직원은 아랍인이었는데 눈에 피곤이 역력하다. 직원도 느리고 손님도 느리고.. 계산이 다 끝났는데 할머니가 물 사는 걸 잊으셔서 다시 카드를 주고 물 한 박스를 더 신다. 착한 직원이 직접 가서 물을 들고 와서 배달할 박스 곁에 넣어둔다. 배달 물건이기에 꼼꼼하게 스티커 붙이고 적어줘야 하기에 시간이 좀 걸렸던 것이다.


그런 줄도 모르는 내 뒤의 분은 직원이 놀러 갔냐며 호통을 치신다. 옆에 직원이 지금 물가 지러 갔다며 이해를 시킨다. 직원이 참 열심히 일하건만 손님이 많다 보니 빨리빨리 처리 안 되는 게 많이 굼떠 보인다. 하지만 사실 모두 이 할머니의 편의를 봐주기 위함이었는데 말이다.


한국에서도 노인들을 우대하겠지만 현실적으로 노인들은 치이게 마련이다. 행동이 느려지고 목소리가 작아져서 말이다. 한국에서 느낀 점 중 하나는 노인들이 느리고 소리가 작아선지 약간 호통치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이스라엘서는 그래도 노인들도 그렇고 직원들도 상냥하게 웃으면서 대화하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오늘 좀 천천히 기다려주었다. 할머니도 너무 미안해하시지 않게 말이다.


노인 공경.. 따뜻한 마음으로 그들을 대해야겠다.

더 양보하고 좀 더 친절하고 좀 더 기다려주어야겠다.

훈훈한 겨울을 위해. 따뜻한 세상을 위해 ^^


그나저나 오늘은 목요일도 아닌데 왜 이리 사람이 많은지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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