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감은 많다. 인생전체가 큰 소설이 아니겠는가.
글감은 많다. 인생전체가 큰 소설이 아니겠는가. 일기를 쓰다보면 느낀다. 특별히 인상적인 내용이 없는 하루도 일과를 돌아보며 하나씩 적다보면 어느새 꽤나 많은 양이 쌓인다는 걸.
나이가 들면서 많은 것들에 무감각해진다. 그런 일상도 되돌아 보고 정리하다보면 새로운 통찰을 얻기도 한다.
4살짜리 아들을 보면, 사소한 것에도 놀라워 하고 꺄르르 웃고, 얼마나 많은 것들에 감탄하며 새롭고 경이롭게 경험하는지 모른다. 그 웃음에 나도 웃게 될 땐 참으로 감사하다.
나이가 들면서 인간은 정보들을 쉽게 처리하려고 한다. 뇌가 편한 방법을 찾는 것이다. 가용성 휴리스틱이라고도 하는데, 대충 보고 대충 판단하고 이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이미 알고 있는 것들로 상황을 빠르게 정리한다. 일상이 그렇다. 의식하지 못 하고 흘러가는 수많은 시간들, 사건들...
창조적인 삶은 일상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것이기도 하다.
평생을 외부와 단절한체 수도생활을 하는 분들이 계신다. 봉쇄수도원 그 안에서도 공동 미사와 식사 작업 등을 제외하고는 오로지 개인의 제한된 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지루하지 않을까? 감옥이랑 다른 게 뭘까? 그들의 일상에 새로움이 있을 수 있을까?
평범하고 단조로워 보이는 매일의 반복 속에서도 새로움을 발견하는 건,
수양이 필요한 일이다. 그걸 누릴 수 있는 건 축복이고 감사할 일이다.
하늘나라는 어린아이와 같은 이의 것이라 했다.
이 어린아이란 새로움을 느낄 수 있는 존재,
그 안에서 즐거워하며 경외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순박한 존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글감은 많다. 일상 모든 것에 새로움이 담겨있다.
같은 시간을 보내도 누군가는 그 시간을 충많하게 보낸다.
수양이 필요하다.
어린아이의 마음을 품을 수 있길 희망하며 성찰하는 삶을 살자고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