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칭찬이 간절한 이유

어른인데도 누군가의 칭찬이 간절한 이유

by 겸양

“그냥… 누가 ‘수고했어’ 한마디만 해줬으면 좋겠어요.”

상담실에 앉은 내담자의 목소리는 작았지만, 그 울림은 컸습니다.
대단한 걸 바라는 것도 아니라고 했어요.
그저 ‘잘하고 있어요’, ‘그만하면 됐어요’
이 말 한마디가, 그렇게 간절하다고 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도 그렇지 않나요?
회사에서, 가정에서, 혹은 친구들 사이에서—
누군가 진심으로 내 노력을 알아봐 주는 순간, 마음이 스르르 녹아내리는 것처럼 따뜻해지잖아요.


왜일까요.
어른이 되었는데도,
스스로를 다 알아야 하는 나이가 되었는데도,
왜 우리는 누군가의 칭찬이 여전히 그렇게나 절실한 걸까요?



“누가 좀 나 좀 알아봐 줬으면…”


어릴 적, 우리는 누군가의 시선을 먹고 자랐습니다.
‘참 잘했어요’ 도장이 찍힌 숙제장,
‘엄마가 너 자랑했단다’라는 말 한마디에 세상을 다 가진 듯한 마음.
그 시절의 우리는 칭찬을 통해,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 확인받았습니다.


칭찬.png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어른’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면서
그 칭찬은 점점 줄어듭니다.
"그 나이에 그 정도는 해야지."
"당연한 거 가지고 뭘 칭찬을 바라냐."


그러다 보면, 우리는 속으로 이렇게 묻게 돼요.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걸까?”

그런 불안이 쌓일수록, 누군가의 따뜻한 한마디는
한 줄기 빛처럼 느껴지곤 하지요.



칭찬은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의 확인'이에요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칭찬은
‘성과에 대한 평가’라기보다
‘존재에 대한 인정’입니다.


“그 프로젝트 성공시켰네, 대단해.”도 좋지만
“그 과정 속에서 많이 애썼지?”
“힘들었을 텐데 포기 안 한 거 참 대단하다.”

이런 말이 더 가슴에 깊이 박히는 이유는,
결과가 아니라 ‘나’라는 사람 전체를 봐주고 있다는 느낌 때문이에요.

우리는 늘 묻고 싶어 합니다.

“내가 이렇게 애쓰고 있는 걸, 누군가는 보고 있나요?”
그 대답이 ‘그래, 알아. 수고했어’라는 칭찬으로 돌아올 때
비로소 우리는 마음을 풀 수 있게 됩니다.



결국, 나 자신에게도 칭찬이 필요해요


누군가의 칭찬이 절실할 때,
그건 어쩌면 내가 나를 칭찬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어요.

남들에게는 “그 정도면 충분해”라고 말하면서
정작 나는 나에게 “아직 멀었어”라고 채찍질하고 있다면,
그 빈자리는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죠.


그래서 가끔은 거울을 보며 말해보세요.
“오늘도 잘 버텼어. 이만하면 잘한 거야.”
그 말이 처음엔 어색해도,
몇 번 되뇌다 보면,
조금씩 내 안에 단단한 무언가가 차오르기 시작할 거예요.



당신의 노력을, 나는 믿어요


혹시 지금 누군가의 칭찬이 간절한가요?
말없이 견디고 있는 삶이 외롭게 느껴지시나요?

그렇다면 이 말, 꼭 전하고 싶네요.

“그동안 정말 잘 버텨왔어요. 수고 많았어요.”

당신이 걸어온 하루하루가, 누군가에겐 분명 위로가 되고 있다는 걸 기억해 주세요.
그리고 오늘만큼은 스스로에게 작은 칭찬 하나, 건네보면 좋겠습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내 아이가 거짓말을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