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다 보면
왜 나 자신이 작아질까?

도닦는 마음

by 겸양



아이를 키운다는 건, 매일 반복되는 소소한 일상 같지만
그 안에 있는 감정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아이는 축복이다”라고 말하지만,
정작 아이와 하루를 보내고 나면
“나는 왜 이렇게 자꾸 작아지지?” 하고 되묻게 됩니다.

무언가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내가 좋은 엄마, 좋은 아빠가 맞는 걸까.
예전의 나, 그 당당하던 나는 어디에 있을까.

아이를 키우면서, 우리는 왜 자꾸
자신이 ‘작은 사람’이 되는 것 같을까요?



“이렇게까지 내가 작아져야 하나요?”


아이의 떼쓰는 소리에 하루가 무너지듯 내려앉을 때가 있습니다.
수많은 육아서를 읽었고, 강의를 들었고, 나름의 철학도 있었는데
막상 내 아이 앞에서는 속수무책일 때.
화내지 않으려 했지만, 결국 버럭 소리를 지르고
그 뒤에 찾아오는 죄책감에 자책하는 순간들.

그럴 때면, 나는 더 이상 괜찮은 어른이 아닌 것 같고
아이 앞에서조차 존중받지 못하는 존재처럼 느껴지곤 합니다.

“나는 왜 이렇게 부족할까?”
그 물음이 매일 내 마음을 두드립니다.


내가 작아지는 게 아니라,

아이가 나의 가장 깊은 곳을 비추는 거예요


아이와의 관계는 거울처럼 나를 비춰줍니다.
무심코 뱉은 말 한마디에 아이가 울음을 터뜨릴 때,
그 모습이 오래전 내가 상처받았던 장면을 닮아 있다는 걸 알아차리기도 합니다.

아이를 키운다는 건, 아이를 키우는 동시에
내 안에 여전히 자라고 있는 어린 나를 함께 돌보는 일이기도 해요.


작아진 게 아니라,
내 안의 진짜 마음을 자주 마주하게 된 것뿐이에요.
그동안 외면했던 감정,
참고 넘겨왔던 상처들,
그 모든 것들이 아이를 통해 다시 떠오르니까요.



“나는 괜찮은 부모일 수 있을까?”


그 물음에 대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이미 괜찮은 부모예요.
작아지는 순간에도,
후회하고 있는 그 마음마저도,
사실은 아이를 사랑하고 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니까요.

잘하고 싶은 마음,
상처 주기 싫은 마음,
그 모든 게 사랑에서 비롯된 마음이니까요.


부모 아이.png

당신은 작아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깊어지고 있어요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우리는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참는 법을 익히고,
때론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 법을 알아가고 있죠.

그 모든 과정이
당신을 더 크고 넓은 사람으로 만들어주고 있어요.
눈에 보이지 않을 뿐,
매일매일 자라고 있는 건 아이만이 아니라,
바로 당신 자신이기도 합니다.

오늘도 애쓴 당신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어요.

“오늘 하루도 잘 견뎠어요. 그걸로 충분해요.”

아이를 키우느라 무너진 것 같지만,
그 속에서 당신은
조금씩 더 단단해지고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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