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싫어지는 순간,

진짜 필요한 건 거리두기일까?

by 겸양

어떤 날은 모든 인간관계가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평소라면 괜찮았을 말들이 유난히 날카롭게 꽂히고,
괜히 민감해진 내 마음이 너무 예민한 건가 싶다가도
“아니야, 내가 너무 참았던 건 아닐까?” 싶기도 하지요.


누군가의 사소한 무심함,
기대했던 사람의 이기적인 행동,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말투와 태도.
그 모든 게 겹치는 날이면
“그냥 다 끊고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찾아옵니다.



“거리두기”는 마음을 지키는 방법이지만

마음을 닫는 방식은 아니어야 해요


사람이 싫어질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거리를 두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건 아주 자연스럽고 건강한 자기 보호의 움직임입니다.
어떤 관계든 ‘숨 쉴 틈’이 필요하니까요.


하지만 거리두기가
‘차단’이나 ‘회피’로 굳어지기 시작하면,
우리는 점점 사람 자체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됩니다.
사람이 무섭고, 피곤하고, 귀찮고, 무의미하게 느껴지면서
점점 마음의 문이 닫혀버리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와의 관계 속에서 내 마음이 계속 반응한다는 건
사실, 아직 그 사람과의 연결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았다는 뜻일지도 모릅니다.



싫어졌다는 건,

기대가 있었다는 말이에요


완전히 무관심해졌다면
싫어질 이유조차 없습니다.
화가 나고, 실망스럽고, 멀어지고 싶은 마음은
어쩌면 기대했던 어떤 관계의 모양이 깨졌기 때문일 수 있어요.


나는 그 사람에게
이 정도는 배려받고 싶었고,
이런 말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럴 땐 함께 있어주었으면 했던 거죠.


그래서 싫어진 마음 속엔
사실 ‘슬픔’이 많이 숨어 있어요.
멀어지고 싶어서가 아니라,
서운해서 그런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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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필요한 건

거리보다 ‘마음의 간격’ 조절


사람이 싫어지는 순간,
물리적인 거리두기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마음의 간격을 조절하는 일이에요.

그 사람에게 기대했던 것을 조금 내려놓고,
내가 그 관계에 쏟았던 감정의 무게를 잠시 덜어내 보는 것.
그러면서 “나는 지금 왜 힘든가?”를 조용히 들여다보는 거예요.


‘싫어’라는 감정은 우리에게 경고합니다.
이 관계에서 나는 지금 지치고 있다고.

누군가를 바꾸기보단,
내가 어떻게 나를 지킬 수 있을까에 집중해보는 것,
그게 관계를 이어갈지, 멈출지를 결정하는
가장 정직한 출발점이 되어줍니다.



멀어질 수도 있고, 다시 가까워질 수도 있어요


어떤 관계는
잠시 멀어지는 게 서로를 위한 배려가 되기도 합니다.
반대로, 거리를 두고 나서야
비로소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을 확인하게 되기도 하죠.


사람이 싫어질 때,
그 마음을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그건 당신이 아직도 관계에 진심이라는 증거니까요.


오늘도 누군가와 엇갈린 마음에
지친 하루를 보냈다면,
이 말로 당신의 마음을 감싸드리고 싶어요.


“당신의 마음이 먼저 회복되어야
다른 누구와도 다시 마주 앉을 수 있어요.”

그리고 그 회복은
서로에게 틈을 주는 그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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