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오년(丙午年) 새 아침에

병오년(丙午年) 새 아침에

다움 김종훈


2025년 12월 31일, 수요일.


한 해의 마지막 숨이 고요히 가라앉고

새해의 첫 박동이 아직 오기 전,

나는 이 문장을 적는다.


푸른 뱀의 해가 물러나고

붉은말의 해, 병오년이 다가온다.


불꽃처럼 밝되 분노가 아니라 용기로,

질주하되 경쟁이 아니라 연대로,

앞서되 독주가 아니라 함께 가는 한 해이기를 희망한다.


기대한다.


양극화의 귀신, 갑질의 귀신,

주권을 훔치고 국정을 어지럽히는

모든 거짓의 얼굴들이

이 땅에서 조용히 물러날 것을 바란다.


그 자리에

선량함이, 정의가, 상식이

다시 발 딛고 서게 하리라.


병오년 새해,

제게는 크지 않은 꿈이 하나 있습니다.


학생들이 웃음을 미루지 않아도 되는 사회,

성실함이 손해가 되지 않는 세상,

정직함이 조롱이 아니라 존중이 되는 나라이다.


가정에서 사랑을 배우고,

학교에서 꿈을 키우며,

놀이터에서 마음껏 넘어졌다

다시 일어나는 아이들의 하루.


그 평범한 장면이

다시 ‘당연’ 해지는 해.


희망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땀 흘린 만큼의 열매,

노력한 만큼의 인정,

다름을 이유로 배제하지 않는 마음이다.


부모와 자식이,

이웃과 이웃이,

남과 북이

경계 대신 신뢰를 연습하는 하루하루.


그 축적이

내일을 만듭니다.


나는 믿습니다.


내가 살아남기 위해

너를 이겨야 하는 사회가 아니라,

우리가 있기에

내가 살아갈 수 있음을 아는 사회로

우리는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맡는다.


새해는

‘나’보다 ‘우리’를 먼저 부르는

사랑과 배려의 언어가

일상어가 되기를 바랍니다.


병오년 삼행시


병 없이,

오래오래—

년 년 새새 늘 행복하세요.


을사년은 얼싸!


오늘의 마무리는 가볍게,

내일의 시작은 단단하게.


여러분의 가정에 사랑이 머물고,

일터에 공정이 흐르며,

마음마다 작은 기적이 깃드는

병오년이 되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 다움 김종훈 삼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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