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내 도적이다

아심아적포기살 / 청화정기대도행 성훈의 말씀을 자성반성으로 읽다.

by 다움 김종훈 살뜻한 이웃

가끔은 내가 나를 가장 힘들게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립니다.

누가 큰 상처를 준 것도 아닌데 마음이 탁해지고, 하루의 말과 표정이 어긋나고, 관계가 무거워지는 날이 있지요. 그럴 때 저는 이 법문이 유독 또렷하게 다가옵니다.

아심아적포기살(我心我賊捕氣殺)

청화정기대도행(清華正氣大道行)

이 법문은 '도덕적 교훈’이라기보다, 내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해부하는 문장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 해부의 칼끝은 바깥이 아니라 나 자신을 향해 있습니다.

1) “我心我賊” — 내 마음이 내 도적이다

“도적”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내 삶의 에너지를 슬쩍 훔쳐 가는 것들—대부분 내 마음속 습관으로 존재합니다. 인정받고 싶어서 과하게 설명하는 마음 비교하다가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마음, 억울함을 붙잡고 오래 씹는 마음, “내가 옳다”는 확신으로 상대를 작게 만드는 마음, 피곤한데도 ‘해야 한다’로 자신을 몰아붙이는 마음 등 겉으로는 그럴듯한 이유가 붙지만, 결과는 비슷합니다. 지금 이 순간의 삶이 사라지고, 마음은 분주해지고, 관계는 거칠어집니다.

그래서 “我心我賊”은 비난이 아니라 발견입니다.

“아, 또 시작됐구나.

오늘 내 마음이 내 것을 훔쳐 가는 중이구나.”

자성반성은 여기서 시작합니다.

‘나는 왜 이래’가 아니라 ‘지금 내 안에서 무엇이 작동 중이지?’라고 묻는 것입니다.


2) “捕氣殺” — 그 기운을 붙잡아, 끊어라

여기서 중요한 단어가 氣(기운)입니다.

도적은 생각의 문장으로 오지 않습니다. 대부분 기운으로 먼저 옵니다. 가슴이 답답해지는 기운, 말이 빨라지고 날카로워지는 기운, 얼굴이 굳고 시야가 좁아지는 기운, ‘지금 당장’이라는 조급한 기운입니다.

그러니 “捕”는 잡아 가두는 게 아니라,

자성반성의 언어로 말하면 “정확히 붙잡아 이름 붙이는 것”에 가깝습니다.

“지금 내 안에 인정욕구가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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