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도교·원불교·성덕도의 사례 연구 —
한국 신종교의 도덕교육적 의미와 국제적 함의
— 천도교·원불교·성덕도의 사례 연구 —
김종훈(윤리교육학 박사)
국문 초록
본 논문은 한국 근현대 신종교인 천도교, 원불교, 성덕도가 제시한 도덕교육의 핵심 원리와 국제적 함의를 병치적 방법으로 탐구한다. 성덕도 경전은 “진리·종교를 비평하지 말며 … 미신은 타파하고 바른 것을 믿고 행하라”는 준칙을 제시한다. 이에 본 연구는 종교 간 서열 비교를 피하고, 각 전통이 존엄·성찰·공동체라는 축을 어떻게 교육 언어로 형상화했는지를 분석한다. 연구 결과, 세 전통은 ① 인간 내재적 가치의 확인, ② 수행의 교육화(일상 속 실천), ③ 사회적 연대와 책임의 제도화라는 공통 구조를 공유하면서도, 역사·교리·실천의 층위에서 독자적 기여를 보였다. 이러한 통찰은 세계시민교육(GCED), 인권교육, 지속가능 윤리(ESG) 담론의 교육설계 원리 정교화에 실질적 기여를 한다.
주제어: 천도교, 원불교, 성덕도, 도덕교육, 세계시민교육, 자기 성찰, 인권, ESG
English Abstract
This study examines three modern Korean religions—Cheondogyo, Won Buddhism, and Seongdeokdo—through a non-comparative, parallel analysis of their contributions to moral education and global ethics. Following the Seongdeokdo scripture’s injunction “not to criticize truth or religion, but to reject superstition and practice what is right,” the paper identifies how each tradition articulates human dignity, self-cultivation, and communal responsibility in pedagogical terms. The findings show shared structures—affirmation of intrinsic human value, routinized practice as education, and institutionalized social solidarity—alongside distinctive historical and doctrinal contributions. These insights refine design principles for Global Citizenship Education (GCED), human rights education, and sustainable ethics (ESG).
Keywords: Cheondogyo, Won Buddhism, Seongdeokdo, moral education, GCED, self-reflection, human rights, ESG
Ⅰ. 서론
한국 신종교는 식민과 전쟁, 급속한 근대화라는 격변 속에서 신앙–윤리–교육을 하나의 기획으로 엮어냈다. 본 연구는 다음 질문에 답한다. (1) 세 전통은 어떤 도덕적 인간형을 길러내려 했는가? (2) 그 실천 원리는 오늘날 국제 윤리담론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가? 방법적으로는 1차 경전과 공인 해설을 짧게 인용·요약하고, 교육철학·윤리학의 개념틀로 해석한다. 성덕도 경전의 준칙을 따라 우열 비교·비난을 배제하고, 공통성과 고유성을 병렬적으로 드러낸다.
Ⅱ. 연구 배경과 방법
사상적 맥락: 동학의 민권·평등, 근대 불교개혁, 유·불·선 통섭은 ‘교육화된 수행’이라는 공통분모를 제공했다.
자료와 범위: 『동경대전』, 『원불교 교전』, 『자성반성 성덕명심도덕경』 및 표준 해설·학술 논문.
분석 준칙: (a) 종교 비평 자제, (b) 교육적 실천의 언어로 번역, (c) 보편 윤리와의 접점 제시.
Ⅲ. 천도교: 인간 존엄과 시민적 윤리
1. 도덕교육적 의미
인내천(人乃天)은 모든 인간의 내재적 존엄과 평등을 천명한다. 수심정기(修心正氣)와 강학(講學)은 자기 수양의 일상화를 지향했고, 포덕과 상생 실천은 공동체 책임을 훈련하는 장이었다. 동학농민혁명과 3·1 운동 참여는 도덕이 교실 규범을 넘어 역사적 시민성임을 증언한다.
2. 국제적 함의
존엄·평등·자주의 원리는 보편적 인권과 비폭력 시민윤리와 접속한다. 세계시민교육 관점에서 “존엄 인식 → 공감·연대 → 공적 책임”의 존엄 기반 교육모형을 구성하는 이론적 준거를 제공한다.
Ⅳ. 원불교: 합리적 영성과 사회개혁의 교육
1. 도덕교육적 의미
일원상(一圓相)은 보편 진리를 상징화한다. 사은(四恩)·사요(四要)는 감사–책임–협력의 관계 윤리를 체계화했고, 수행은 출가·재가의 경계를 넘어 생활수업이 되었다. 여성 평등과 학교 설립은 윤리를 제도개혁으로 확장했다.
2. 국제적 함의
감사·보은의 윤리는 지속가능성(ESG)의 사회적 연대와 조응하며, 일상수행은 경험학습–성찰–피드백의 현대 수업 주기와 상통한다. 전통의 현대화는 종교 간 대화의 성숙한 사례로, 다문화·상호이해 교육의 프레임을 제공한다.
Ⅴ. 성덕도: 자기 성찰과 유·불·선의 통합
1. 도덕교육적 의미
성덕도는 『자성반성 성덕명심도덕경』을 통해 자성반성(自性反省)과 무량청정정방심을 교육의 궁극으로 제시한다. “교육생질서, 도덕생무악”은 교육의 임무를 사회 질서의 창출과 악의 소멸로 규정한다. 아울러 “진리·종교를 비평하지 말며 … 미신은 타파하고 바른 것을 믿고 행하라”는 준칙으로 겸허·분별·실천의 태도를 강조한다.
2. 국제적 함의
자기 성찰 훈련은 메타인지·정서조절·윤리적 결단을 강화한다. 이는 GCED의 핵심 역량과 일치하며, 유·불·선의 상보적 통합은 공존 윤리의 방법론—서열화가 아닌 상호보완—을 제시한다.
Ⅵ. 통합 분석: 교육설계 원리와 실행 틀
1. 다섯 가지 설계 원리(JRS-5)
존엄(Dignity): 인간을 목적 그 자체로 대한다.
성찰(Reflection): 인지–정서–의지의 순환 성찰(관찰→반성→정향→행동).
상호성(Reciprocity): 감사–보은–연대의 관계 윤리 훈련.
생활화(Everydayness): 수행을 일상 과제로 설계(작은 실천→기록→공유).
공존(Symbiosis): 타 종교·문화에 대한 비평 자제와 존중을 수업 규범으로 명시.
2. 수업 운영 모형(PO-ROA)
Pause(멈춤) → Observe(관찰) → Reflect(반성) → Orient(정향) → Act(실천)
멈춤: 감정의 급류를 가라앉히는 1분 호흡.
관찰/반성: 사실–가치–판단 분리 저널.
정향: ‘무엇이 바름(正)인가?’를 공동 규범으로 재구성.
실천: 학급·지역 프로젝트(감사·돌봄·환경 중 택 1).
3. 평가 루브릭(10점)
성찰의 깊이(3) · 관계적 배려(3) · 책임 있는 실행(3) · 표현의 명료성(1).
Ⅶ. 학문적 기여와 정책적 시사점
이론 기여: ‘교육화된 수행’이라는 공통 구조와 JRS-5 원리를 제시해, 동아시아 종교–윤리–교육의 통합적 개념틀을 제공.
방법 기여: 종교 간 비평을 피한 병치적 기술의 모범 사례.
정책 시사: 인권·GCED·ESG 교육과정에 성찰–관계–실천 축을 중심으로 한 모듈화 가능(교사 연수·학교–지역 연계).
Ⅷ. 결론
천도교는 존엄의 발견, 원불교는 감사와 개혁의 생활화, 성덕도는 성찰과 바름의 실천을 통해 각기 다른 길로 도덕적 인간 형성을 추구했다. 이들의 메시지는 국경을 넘어 세계시민교육·인권·지속가능 윤리의 의제를 구체화한다. 무엇보다 성덕도의 준칙대로, 종교를 서열화하거나 비평 대상으로 삼지 않고 서로의 선(善)을 북돋는 교육이 오늘의 학교와 사회가 지향할 윤리임을 확인했다.
한계와 과제: 문헌 해석 중심이라는 한계를 지닌다. 제안한 모형의 현장 실증(혼합방법 평가), 교사연수·지역협력 프로그램화, 타 문화권 종교 전통과의 비교 병치 연구가 후속 과제다.
참고문헌(발췌)
천도교, 『동경대전』.
원불교, 『원불교 교전』.
성덕도, 『자성반성 성덕명심도덕경』.
박광수, 『한국 신종교의 이해』, 민족사.
오강남, 『종교, 이제는 깨달음이다』, 현암사.
Journal of Korean Religions, Nova Religio 등 관련 연구.
권장 인용(예시)
김종훈(2025). 「한국 신종교의 도덕교육적 의미와 국제적 함의: 천도교·원불교·성덕도의 사례 연구」, 미발표 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