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덕도의 윤리교육적 의의
- 유·불·선 삼령 통섭 구조와 세계시민교육의 가능성
성덕도의 윤리교육적 의의- 유·불·선 삼령 통섭 구조와 세계시민교육의 가능성
김종훈 (경상국립대학교 윤리교육학 박사)
초록
본 논문은 1952년에 창도 된 한국 신종교 성덕도(聖德道)가 세계 윤리 및 교육 담론에 제공할 수 있는 독창적 의의를 탐구한다. 성덕도의 중심 경전인 『자성반성 성덕명심도덕경(自性反省 聖德明心道德經)』은 유교·불교·도교를 각각 성(聖)·덕(德)·도(道)라는 삼령(三靈)으로 정리하고, 이들이 외부 교리의 혼합이 아니라 인간 심령 속에 본래 내재해 있음을 천명한다(三靈在身).
구체적으로, 성(聖=유교)은 삼강오륜과 인의예지의 실천을 강조하며, 이는 성인의 도덕적 책임과 사회 질서를 구현한다. 덕(德=불교)은 무량대덕의 명심을 닦아 ‘자성자불(自性自佛)’을 찾는 과정을 의미하며, 자비와 덕성의 확장을 지향한다. 도(道=선도)는 미신을 타파하고 회개하여 악을 선으로 전환(善化改惡)하는 길로, 공동체 윤리와 사회 개혁을 중시한다. 이 삼령의 통섭은 궁극적으로 무량청정정방심(無量淸靜正方心), 곧 “한량없이 맑고, 고요하며, 바르고, 둥근 마음”의 이상으로 귀결된다. 성덕도는 오강남의 비교종교학에서 말하는 ‘표층 종교’를 넘어, 자기 성찰·정서 수양·공동체 윤리를 통합하는 ‘심층 종교’의 전형을 보여준다. 또한 성덕도의 원리는 유네스코 세계시민교육(UNESCO GCED)의 핵심 역량과 맞닿아 있다. 즉 (1) 비판적 자기 성찰, (2) 정서와 도덕성의 통합, (3) 공동체적 연대와 치유의 윤리 등과 긴밀히 연계된다. 따라서 성덕도는 한국 신종교의 특수한 전통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윤리적 자원으로서 세계 윤리와 교육, 특히 세계시민교육 담론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주제어: 성덕도, 삼령, 자성반성, 성덕명심, 도덕경, 심층 종교, 윤리교육, 세계시민교육
Ⅰ. 서론
21세기는 가치 다원주의, 도덕적 분열, 공동체적 연대의 약화가 심화된 시대이다. 세계화와 기술의 진보는 물질적 풍요를 가져왔지만, 오히려 인간 내면의 황폐화와 윤리적 위기를 심화시켰다. 이러한 상황은 전통적 종교와 교육의 틀을 넘어서는 새로운 윤리적·교육적 자원을 요청한다.
한국의 신종교는 전쟁과 사회적 격변 속에서 탄생하여, 기존 전통 종교와는 다른 방식으로 인간과 사회의 위기를 극복하려 했다. 그 가운데 성덕도는 유교·불교·도가 통섭된 삼령 구조를 바탕으로 마음공부(心靈工夫)라는 독창적 수련체계를 발전시켰다. 본 연구는 성덕도의 『자성반성 성덕명심도덕경』에 나타난 삼령 통섭 구조를 분석하고, 이를 세계시민교육의 맥락에서 재해석하고자 한다.
Ⅱ. 삼령 구조의 경전적 근거
경전은 다음과 같이 유·불·선을 각각 성·덕·도로 정리한다.
성(聖=유교): 삼강오륜과 인의예지 실천을 통한 성인의 길 ¹
덕(德=불교): 무량대덕의 명심을 닦아 자성자 불을 찾는 수행 ²
도(道=선도): 미신을 타파하고 회개하여 악을 선으로 전환하는 정도 ³
이들은 외부 교리의 병렬적 합성이 아니라 “삼령이 재신(三靈在身)”, 즉 인간 심령에 본래 내재된 원리임을 밝힌다. 이러한 내재적 통섭은 무량청정정방심, 즉 “한량없이 맑고, 고요하며, 바르고, 둥근 마음”이라는 이상적 상태로 귀결된다.
Ⅲ. 자성반성(自性反省): 자기 성찰과 윤리적 주체 형성
자성반성은 단순한 후회가 아니라, 내면의 욕망과 집착을 끊고 스스로 윤리적 주체로 거듭나는 근본적 성찰을 뜻한다. 이는 김종훈(2012)이 지적한 바와 같이 개인의 도덕적 자율성을 넘어 공동체적 윤리로 확장되며, 세계시민교육이 강조하는 비판적 자기 성찰 역량과 긴밀히 연결된다.
Ⅳ. 성덕명심(聖德明心): 정서 수양과 덕성의 통합
성덕명심은 마음을 밝히고 덕을 기르는 과정이다. 이는 유교의 ‘경(敬)’과 ‘의(義)’, 불교의 ‘명심견성’, 도교의 ‘청정무위’를 아우르며, 정서와 도덕성의 통합을 지향한다. 특히 무량청정정방심은 인지·정서·덕성이 결합된 전인적 교육의 이상으로 해석될 수 있다.
Ⅴ. 도덕경(道德經): 사회 개혁과 공동체 윤리
성덕도의 『도덕경』은 노자의 『도덕경』과는 달리 사회 개혁적 성격이 강하다. 미신 타파, 문맹 퇴치, 도덕 정신 고양을 통해 “나도 살고 너도 사는 사회”를 지향한다. 이는 파울로 프레이리의 ‘의식화 교육’과 같이 교육을 사회적 해방의 도구로 활용하는 전통과도 연결된다.
Ⅵ. 심층 종교로서의 성덕도
오강남(2007)은 종교를 표층 종교와 심층 종교로 구분하였다. 성덕도의 삼령 구조는 단순한 의례나 교리에 머무르지 않고, 자기 성찰·정서 수양·공동체 윤리를 통합하는 심층 종교의 전형을 보여준다. 이는 성덕도가 단순한 민족종교의 범주를 넘어 보편적 윤리교육 모델로 확장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Ⅶ. 세계시민교육과의 접점
성덕도의 교리는 유네스코 세계시민교육(GCED)의 핵심 역량과 밀접히 맞닿아 있다.
비판적 자기 성찰 — 자성반성
정서와 도덕성의 통합 — 성덕명심
공동체적 연대와 치유의 윤리 — 도덕경
따라서 성덕도는 한국적 맥락을 넘어 세계적 윤리교육 자원으로 기능할 수 있다.
Ⅷ. 결론
성덕도는 성=유, 덕=불, 도=선이라는 삼령 구조를 통해 인간 심령 속에 내재된 도덕적 원리를 드러낸다. 이는 단순한 종교 종합이 아니라, 내재적 통섭 구조를 형성한다. 그 궁극적 이상인 무량청정정방심은 한량없이 맑고 고요하며 바르고 둥근 마음으로, 현대 사회가 직면한 가치 혼란과 분열을 넘어설 수 있는 보편적 윤리 이상을 제시한다.
따라서 성덕도는 한국 신종교의 특수성을 넘어, 비교종교학과 윤리교육학, 그리고 세계시민교육의 담론에서 인류 보편의 윤리적 자원으로 재조명될 가치가 있다.
참고문헌
Freire, P. (1970).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한 교육』. Continuum.
김종훈. (2012). 『한국 신흥종교의 마음공부 연구: 성덕도를 중심으로』. 경상대학교 박사학위논문.
Lickona, T. (1991). Educating for character: How our schools can teach respect and responsibility. Bantam.
오강남. (2007). 『종교, 무엇을 믿을 것인가』. 현암사.
성덕도. (1952). 『자성반성 성덕명심도덕경』.
The Ethical Significance of Seongdeokdo: The Integrative Structure of the Three Spirits (Confucianism, Buddhism, Daoism) and Its Implications for Global Citizenship Education
Kim, Jong-hun (Ph.D. in Ethics Education, Gyeongsang National University)
Abstract
This paper examines Seongdeokdo (聖德道), a Korean new religion founded in 1952, as a unique contribution to global discourses on ethics and education. Drawing upon its central scripture, the Jaseongbanseong Seongdeokmyeongsim Dodeokgyeong (自性反省 聖德明心道德經), the study analyzes the triadic framework of the Three Spirits (三靈) — Seong (聖, Confucian), Deok (德, Buddhist), and Do (道, Daoist).
The scripture emphasizes that the Three Spirits are not external doctrines but inherently embedded within human nature (Samnyeong Jaesin, 三靈在身). Specifically:
1. Seong (聖 = Confucianism) high lights the practice of the Five Relationships (Samgang Oryun) and the Four Virtues (In, Ui, Ye, Ji), reflecting moral responsibility and social order.
2. Deok (德 = Buddhism) refers to cultivating the “Bright Mind” (Myeongsim, 明心) and realizing the “Buddha within” (Jaseong Jabul, 自性自佛), embodying boundless compassion.
3. Do (道 = Daoism/Immortalism) involves rejecting superstition, repentance, and transforming evil into good (Seonhwa Gaeak, 善化改惡), representing communal ethics and reform.
This integrative vision culminates in the ideal of Muryang Cheongjeong Jeongbangsim (無量淸靜正方心), translated here as “a boundlessly clear, tranquil, upright, and rounded mind.”
By situating Seongdeokdo within comparative theology, particularly Kang-nam Oh’s distinction between “surface religion” and “deep religion,” this paper argues that Seongdeokdo exemplifies a deep religion that unites introspection, emotional cultivation, and communal ethics. Moreover, its principles resonate with UNESCO’s framework for Global Citizenship Education (GCED) by fostering (1) critical self-reflection, (2) integration of emotion and morality, and (3) communal solidarity.
Ultimately, Seongdeokdo demonstrates how a Korean new religion can function as a globally relevant ethical resource and a “laboratory of moral renewal.” It contributes to broader discussions in comparative religion, character education, and global ethics, offering insights into how traditional wisdom can be reinterpreted for contemporary global challenges.
Keywords:Seongdeokdo, ThreeSpirits(三靈), Jaseongbanseong, Seongdeok Myeongsim, Dodeokgyeong, deep religion, moral education, global citizenship
Ⅰ. Introduction
The twenty-first century is marked by value pluralism, moral fragmentation, and weakening communal solidarity. While globalization and technological progress have enriched material life, they have also deepened existential and ethical crises. These circumstances demand new ethical and educational resources that transcend traditional paradigms.
Korea’snewreligions, emergingduringperiodsofwarandsocialupheaval, soughttoprovidealternativeframeworksofmeaningandmoralorder.Amon gthem, Seongdeokdo(聖德道), founded in 1952 by Kim Ok-jae and Do Hak-ju, presents a distinctive model of mind-training (心靈工夫) that integrates Confucian, Buddhist, and Daoist traditions.
Ⅱ. Scriptural Basis of the Three Spirits
The Jaseongbanseong Seongdeokmyeongsim Dodeokgyeong articulates the Three Spirits as follows:
-Seong(聖= Confucianism): emphasizes practicing the Five Relationships (Samgang Oryun) and the Four Virtues (In, Ui, Ye, Ji).
-Deok(德= Buddhism): highlights cultivation of the Bright Mind (Myeongsim) and discovering the Buddha within (Jaseong Jabul).
-Do(道= Daoism/Immortalism): stresses rejecting superstition, repentance, and transforming evil into good (Seonhwa Gaeak).
Thescriptureinsiststhesearenotexternalimpositionsbutinherentint hehumanmind(SamnyeongJaesin, 三靈在身). This culminates in the ideal state of Muryang Cheongjeong Jeongbangsim (無量淸靜正方心) — a boundlessly clear, tranquil, upright, and rounded mind.
Ⅲ. Jaseongbanseong (自性反省)
This principle of self-reflection is not mere regret but a deep process of confronting inner desires and attachments. It enables the transformation of the individual into a moral subject, aligning with the GCED emphasis on critical self-reflection.
Ⅳ. Seongdeok Myeongsim (聖德明心)
This principle integrates emotion and morality, aiming to cultivate a bright mind rooted in virtue. It resonates with holistic educational models combining cognitive, emotional, and moral dimensions, and is symbolized by Muryang Cheongjeong Jeongbangsim.
Ⅴ. Dodeokgyeong (道德經)
Seongdeokdo’s Dodeokgyeong emphasizes social reform through moral practice, advocating the rejection of superstition, eradication of ignorance, and building of a society where both self and others can flourish. This parallels Paulo Freire’s concept of liberating education.
Ⅵ. Seongdeokdo as a Deep Religion
Following Kang-nam Oh’s distinction between surface and deep religion, Seongdeokdo exemplifies a deep religion by uniting self-reflection, emotional cultivation, and communal ethics, beyond ritualistic or doctrinal levels.
Ⅶ. Implications for Global Citizenship Education
Seongdeokdo resonates with UNESCO’s GCED framework, aligning with:
1.Criticalself-reflection(Jaseongbanseong),
2.Integrationofemotionandmorality(SeongdeokMyeongsim),
3.Communalsolidarityandethicaltransformation(Dodeokgyeong).
Ⅷ. Conclusion
Seongdeokdo presents a unique Korean case of internalized integration of Confucian, Buddhist, and Daoist traditions. Unlike eclectic syncretism, it emphasizes the inherent nature of the Three Spirits within humanity. Its ultimate goal, Muryang Cheongjeong Jeongbangsim, represents a holistic ethical state of clarity, tranquility, uprightness, and completeness. Thus, Seongdeokdo contributes to global discussions in comparative religion, ethics, and education as a valuable model of moral renewal.
References
Freire, P. (1970). Pedagogy of the oppressed. Continuum.
Kim, J. (2012). A study on the mind-training in the new religions at South Korea: Focusing on Seongdeokdo (Doctoral dissertation, Gyeongsang National University).
Lickona, T. (1991). Educating for character: How our schools can teach respect and responsibility. Bantam.
Oh, K. N. (2007). What should we believe? Seoul: Hyŏnam-sa.
Seongdeokdo. (1952). Jaseongbanseong Seongdeokmyeongsim Dodeokgyeo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