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 무산되어버린 성공작의 속편들
사각예술은 각종 영화, 만화, 음악 등을 리뷰하고 해석하며 덧붙이는 매거진입니다. 업로드 주기는 비정기적이며 현재 네이버 블로그, 인스타그램 운영 중에 있습니다 :)
모든 작품은 스포일러를 동반할 수 있으며 들러주신 노고에 감사함을 전합니다.
재밌게 감상한 작품들의 '다음'을 상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기생충'의 기우는 결국 아버지가 숨어있는 집을 샀을지, '싱 스트리트'의 코너와 라피나는 런던으로 건너가 성공했을지 등
'속편' 이라는 것은 관객들로 하여금 오리지널리티를 망칠까 우려되기도 하지만 끝나지 않은 설레임을 눈앞에 보여주는 것은 분명 모두에게 기대가 되는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대중 매체가 다 그렇듯 매 순간 수십 개의 아이디어와 원고, 배역이 버려지고 개중에는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속편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오늘은 '나왔다면 한번 쯤 봤을', 혹은 나오길 바랬지만 아쉽게 취소된 영화 속편들을 다뤄보았습니다.
여러분들이 제작되길 바라는 영화 속편은 어떤게 있나요?
명절 특선 영화의 권위자, OCN의 죽마고우 「나홀로 집에」시리즈. 헌데 사실은 맥컬리 컬킨이 나오는 3편이 계획되었어다면 믿으시겠습니까?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 맥컬리 컬킨, 조 페시, 다니엘 스턴 모두가 참여하는 후속작이 예정되었으나 '아이스러운' 배역을 탈피하고 싶었던 컬킨과 다른 작품에 집중하고 싶었던 조 페시, 다니엘 스턴이 거절해 무산되었습니다. 결국 리부트된 3편부터 시리즈는 나락으로..
연발로 갈기는 CG, 쭉쭉 나가는 스토리와 박살나는 세상. 재난물의 대표격 작품인 「2012」 역시 '재앙에서 살아남은 주인공 가족의 후일담'이라는 스토리로, '2013'이라는 제목으로 후속작이 계획되었습니다.
그러나 「2012」 에 대한 평론가 혹평, 주연배우들의 스케줄 문제와 결정적으로 멸망한 이후의 디스토피아를 표현할 막대한 CG 예산이 부족해 무기한 연기됩니다.
한국영화의 자타공인 명작 「괴물」의 후속작 '괴물 2'는 봉감독이 마이크로폰을 잡지는 않았으나 한국의 명작가 강풀 작가의 각본 참여로 기대를 잠시 모았는데요.
그러나 제작비 부족, 시나리오 변경, 강풀 작가의 하차로 길을 잃은 채 소식이 끊겼습니다. 본래 강풀 작가가 설정한 배경은 '청계천'이었으며 당시 곽도원 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할 예정이었다고 해요.
외모지상주의를 풍자한 한국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오늘날에도 사랑받는 '아베 마리아'의 「미녀는 괴로워」는 '성형미인의 아이가 성형하기 전 엄마의 모습을 빼닮았다'라는 스토리로 후속작 제작이 확정되었습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 를 제작한 김정민 감독이 마이크로폰을 잡았고 '모녀는 괴로워'라는 제목으로 언론 보도까지 되었으나 10년이 넘게 감감무소식..
한국영화 역사상 유일무이한 캐릭터 '강철중'이 탄생한 「공공의 적」시리즈는 3번째 작품인 '1-1' 이후로 4번째 영화를 제작하기로 하며 대대적으로 시나리오를 공모받는 등 복귀를 준비합니다.
그러나 '강철중' 이미지를 탈피하고팠던 설경구 배우의 거절, 강우석 감독의 은퇴로 시나리오 공모를 시작했다며 보도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소식이 완전히 끊겼습니다.
팀 버튼 특유의 마이너한 감성에도 컬트적인 인기를 끌었던 「크리스마스의 악몽」. 할로윈 시즌을 놓칠 수 없던 디즈니는 CG를 활용해 더욱 수려한 후속작을 만들고자 그를 다시 찾았는데요.
그러나 '스톱모션 기법'을 고수하던 팀 버튼은 디즈니가 제안한 'CG 기술'이 원작의 감성을 파괴할 것이라며 우려한 끝에 의견이 합일되지 않아 무산되고 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