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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인 Apr 09. 2023

관음을 통해 사건을 파헤치다.

영화 <침실의 표적>(1989) 간단 리뷰

[영화 침실의 표적 정보]


 관음을 통해 알게 된 한 여성의 죽음을 목격하다. 살인 사건이고, 나는 목격자이기에 범인을 찾기 위해서 사방팔방 뛰어다닌다. 그렇게 다니면서 알게 된 뜻밖의 진실. 내가 처음에 알고 있던 내용과 다르기에 충격에 휩싸인다.






<침실의 표적>(1989) 스틸 컷


 이야기는 제이크라는 남자의 시선을 따라 흘러간다. 삼류 배우인 제이크는 친구인 샘의 집에 머물게 된다. 거기에는 한 부잣집 저택에 살고 있는 아리따운 글로리아라는 여자를 관음 할 수 있는 망원경이 있었다. 그 여자는 밤마다 춤을 추고 있었고, 제이크는 그런 그녀의 미모에 반하게 되었고, 샘은 일이 있어 며칠간 집을 떠나게 된다. 제이크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수시로 그녀를 관음 하다가 그녀의 집에 들어온 남자를 확인한다. 남편인 듯 보였던 남자는 글로리아에게 폭력을 행사하면 밖으로 나가는 장면을 목격하고, 또 다른 건물 옥상에서 안테나를 고치던 한 남자가 자신처럼 글로리아를 관음하고 있는 것도 목격한다. 심상치 않은 느낌이 들었던 제이크는 글로리아를 지켜주기 위해서 그녀를 미행한다. 미행하다 보니 그녀와 대면을 하게 되었고, 그 순간 그때 그 남자가 갑자기 그녀의 가방을 낚아채고 달아났다. 그 후, 그녀는 그 남자에 의해 살인을 당하며 목숨을 잃게 된다. 그 모든 상황을 알고 있던 제이크는 그녀를 구하러 갔었지만 실패했고 오히려 범인이라고 의심을 받는다. 일을 바로잡기 위해서 사방팔방 뛰어다니며 알아본 결과 그때 춤을 추고 있었던 이는 글로리아가 아닌 포르노 업계에 종사하고 있던 할리라는 여자였다. 그녀를 만나 그녀를 고용한 사람을 알아보다 실패 후 집으로 가다가 진짜 범인이 할리를 차에 태운 후 이상한 곳으로 끌고 가는 걸 목격한다. 곧바로 제이크도 그 차 뒤를 쫓아갔고, 알고 보니 범인은 바로 자신의 친구 샘이었다. 모든 상황을 알게 된 제이크는 자신을 땅에 묻으려고 하는 샘을 해치우고 할리를 구한다는 이야기이다.



 이야기가 꽤나 흥미롭다. 반전 요소도 있고, 짜임새도 좋긴 한데 빈번히 나오는 노출 및 관계의 장면은 영화의 몰입을 방해했다. 더욱이, 할리를 포르노 산업의 종사하는 인물로 설정을 해서 더 그런 장면들이 나왔다.



 그럼에도 몰입이 계속될 수 있었던 건 앞서 말한 흥미로운 이야기도 있지만 잘 맞는 음악이나 특이한 촬영 덕분인 것도 있었다.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은 알프레드 히치콕을 존경하는 감독 중 대표적인 한 명이다. 이전 <시스터스>(1973), <천국의 유령>(1974), <강박 관념>(1976) 등을 보면 히치콕 감독의 작품들을 오마주 하는 장면들이 있다. 이번 <침실의 표적>은 완벽하게 히치콕 감독의 <이창>(1954)을 오마주한 것이다. 두 작품 모두 관음을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있고, 관음을 하면서 발생하는 사건들을 파헤치는 것이 똑같다. 모방이라면 모방이라 할 수 있지만 드 팔마 감독만의 미장센, 촬영, 인물 설정으로 차이점을 만들어냈다. 그래서 성적인 느낌이나 에로티시즘을 넣은 게 아닌가도 싶다.(이건 이전 영화들에서도 느낄 수 있다)

 최근 드 팔마 감독은 과거 작품의 작품성에 비해 계속해서 좋지 않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아직도 현역 감독으로 자리하고 있지만 언제 은퇴를 해도 이상하지 않는 상황이다. 부디 드 팔마 감독이 예전 스타일의 작품을 다시 한번 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별점 : ★★★☆

(5개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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