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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인 Apr 08. 2023

사랑의 앞길을 막으면 다칩니다.

영화 <올리버 스톤의 킬러>(1995) 간단 리뷰

[영화 올리버 스톤의 킬러 정보]


 어지럽고 혼란스럽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피어난 이 둘의 사랑은 <베티블루 37.2>(1986)의 사랑보다 뜨겁고 열정적이었다. 그래서 누군가 이 둘의 사랑을 방해한다면 무차별적으로 그 사람을 죽이며 앞으로 나아간다. 살인을 저질렀기에 경찰에게 잡혀 감옥에도 가고, 미디어는 이들을 이용해 시청률을 올려 돈을 벌려고 한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들을 막을 수 없었고, 아무도 이들의 사랑을 막을 수 없었다.






<올리버 스톤의 킬러>(1995) 스틸 컷


 이야기는 단순하면서 이상하다. 집에 있던 반항적인 말로리라는 여자. 밤늦게 놀려고 했더니 그녀의 아빠가 심한 말들을 포함해서 혼을 내며 밖에 못 나가게 한다. 그때, 쇠고기를 배달하러 온 미키라는 남자. 말로리는 그를 보고 몇몇 얘기를 나누고 사랑에 빠진 듯 보였다. 그러다 미키와 말로리는 같이 밖으로 나가게 되었고, 그 후 차를 타고 광란의 질주를 하게 된다. 키스를 하며 사랑을 나누고, 몸으로도 사랑을 나누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들을 방해하는 사람들 혹은 자신들을 힘들게 했던 사람들을 죽이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그러자 결국 수배가 되었고, 거기에다 둘이 약간의 다툼으로 사이가 틀어지고 난 후 둘 다 경찰에 잡히게 된다. 둘은 감옥에 가게 되었지만 이미 밖은 그들의 사랑 및 행동에 열광하고 있었다. 심지어 자신들을 죽여달라는 이상한 사람들도 있었다. 이런 이슈를 갖고 생방송으로 미키를 인터뷰하기로 한 게일이라는 남자. 게일은 경찰을 통해 미키와 생방송으로 인터뷰를 하게 되었고 예상대로 최고 시청률을 찍었다. 그런데 방송으로 방심을 했던 현장 경찰들을 확인한 미키는 한 경찰의 총을 뺏고 사람들을 마구 죽이기 시작했다. 그러고 나서 말로리를 탈출시켜 같이 감옥을 탈출한다. 그 후, 다시 둘만의 질주를 한다는 이상한 이야기이다.



 미장센부터가 남달랐던 영화였다. 장면을 보여 주는데 그냥 현재의 장면을 보여 주기보다는 각각의 장면들을 섞어서 보여 준다. 마치 현재의 장면에서 연상되는 다른 장면들을 보여 주는 것 같았다. 거기엔 열정이나 화끈함이 있는 장면이면 불꽃이, 현재의 장면과 연관이 있었던 이전의 장면들을 흑백으로 보여 주기, 현재의 장면의 주인공들을 클로즈 업해서 보여 주기 등 그런 식으로 장면을 겹겹이 보여 준다. 그러면서 색깔들도 독특하게 형성을 하고, 대사는 끈적하거나 담백하게 뱉고, 음악은 그 분위기에 맞게 틀면서 이상하면서 흥미로운 장면을 만들어냈다.



  이렇게 사람을 죽이면서 다니는데 거리낌이 없던 주인공들이 놀라웠다. 그러면서 자신들에게 호의를 베푼 인디언을 미키가 죽여서 말로리가 방방 뛰며 열을 내는데, 이전에 죽인 사람들은 생각을 아예 안 하는 듯 보였다.



 이렇게 죄 없는 사람들을 마구잡이 죽이면서 다니는데, 그런 이들을 보고 있는 다른 사람들은 열광을 하는 게 웃겼다. 자기도 죽여달라는 말을 하기도 하고, 미디어에서는 그들을 마치 유명인? 스타? 그런 사람들로 만들어 버리며 시청률을 높였다. 그걸로 모자라 더 높은 시청률을 위해 욕망을 갖고 미키를 취재하러 간 게일. 이런 걸 보면서 사람들이 미디어를 대하는 태도와 미디어들이 이슈를 어떤 식으로 이용하는지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이 느껴졌다.



 결국, 자신들의 사랑에 걸림돌이 되었던 대부분의 사람들을 죽이며 다시금 둘만의 질주를 하기 시작하며 영화는 끝난다.



 올리버 스톤 감독의 작품 중 <플래툰>(1987), <JFK>(1992), <스노든>(2017)을 봤었다. 이 모두 비판적인 시선이 있었던 작품들이었고, 이번 <올리버 스톤의 킬러>(1995)도 B급 영화처럼 보이긴 하지만 비판적인 시선이 있었던 작품이었다. 차기작이 기대가 된다.






별점 : ★★★★

(5개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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