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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인 Apr 09. 2023

영국 여행기 | 런던 [1]  

처음으로 혼자 해외여행을 가다.

이 글을 쓴 사람의 성별은 남자입니다.
유럽 여행은 2017년 12월부터 2018년 1월까지 갔었으며 총 여행 기간은 약 40일입니다.






군대에서부터 짠 유럽 여행 일정


 군대에서의 시간이 막바지로 갈 때쯤 생활관 병사들과 얘기를 나누던 중 여행 이야기가 나왔다. 그렇게 말을 하다 보니 유럽 여행이 주제가 됐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누구는 제대하면 포르투갈로 간다는 말을 했었고, 다른 누구는 군대에 오기 전 학창 시절을 캐나다에서 보냈다는 말을 하면서 나의 잠들고 있었던 여행 본능을 끌어냈다. 당시 나는 가족과의 여행, 친구와의 여행 아니면 여행을 간 적이 없었지만 여행을 가려면 혼자 여행을 갈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유럽 여행은 비용도 많이 들고 가족들도 나처럼 여행을 좋아하지 않아서 혼자 여행을 가기로 마음을 먹었고, 무려 유럽 여행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군대에서는 싸지방에서 적극적으로 유럽 여행에 대한 정보를 모았고, 외박이나 휴가 때는 밖에서 정보를 모았다. 부족하다 싶으면 유럽 여행에 관한 서적을 구매해 밤 연등 시간에 책을 펴고 노트에 일정을 짜기 시작했다. 일정을 짜면서 일과 시간에 힘들었던 것들은 머릿속에서 사라지고 온통 행복한 유럽 여행을 갈 생각만 하고 있었다. 유럽 축구도 보고, 유럽의 건축물, 그림 등을 볼 생각을 하고, 처음 보는 외국인들과 대화도 하는 등 좋은 생각들 뿐이었다.



 군대에서 전역 후, 나는 약 2주 뒤에 바로 여행을 떠난다. 직항 편으로 인천공항에서 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 왕복 비행기를 끊었다. 또 유럽 하면 기차 여행이기에 이곳저곳 다 돌아다니기 위해서 유레일 무제한 패스권도 구매했다. 그리고 유심과 110V 변압기, 예약한 것들에 대한 바우처 등도 준비하면서 만반의 준비를 했다.



 드디어 런던 히드로 공항으로 떠나는 날. 이제야 떠난다는 생각에 두려움과 기대감이 공존하면서 히드로 공항 편 비행기에 탑승했다. 기내식 두 번 정도 먹으며 오랜 시간 동안 비행기를 탑승해 런던 히드로 공항까지 갔다. 히드로 공항에 도착 후 힘들다던 입국 심사 질문도 잘 통과하며 수하물 찾는 곳으로 가 캐리어를 찾고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와 뭘 타야 할지 배회를 했다. 분명히 빅토리아 역이었나 킹스 크로스 역으로 빠르게 갈 수 있는 익스프레스 열차가 있다고 했는데, 못 찾았다. 그래서 그냥 캐리어를 끌고 1회용 지하철 티켓을 구매 후 Earl's Court 역으로 갔다. 이동 중 처음 타보는 런던 지하철이 낯설었고, 앞에 흑인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이 있었는데 서로 모르는 사이었는데 갑자기 남자가 여자한테 말을 걸더니 금방 친해지는 모습을 보고 신기했었다. 그렇게 몇십 분을 가서 Earl's Court 역에 내렸고, 내린 후 처음으로 본 런던의 밤거리는 그야말로 화려했다. 당시 또 유럽은 크리스마스 마켓 시즌이라 더욱 화려했던 것도 있었다. 하지만, 숙소까지 가는 길 내내 밤이라 어두워서 무서웠다. 한 번은 가는 도중 어떤 흑인 무리 속 한 흑인이 나한테 말을 걸었을 때 굉장히 무서웠다. 대충 둘러대고 가는데 빨리 가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옆에 BBC 건물도 있었는데 오랫동안 볼 시간 없이 지나쳤고, 한 손에는 캐리어를 잡고 다른 한 손은 핸드폰에 구글 맵을 보면서 숙소까지 간신히 왔다.






맑은 런던의 아침


 다음 날이 되고, 한 손에 캐리어가 없어지니 한결 마음이 편해진 나는 본격적으로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원래 12월의 런던은 날씨가 흐리고 비가 많이 오기에 여행하기 안 좋은 달이다. 그런데 마치 나의 첫 혼자 여행을 축하라도 하는 듯이 날씨가 엄청나게 좋았다. 덕분에 나는 아침부터 기분 좋게 런던 거리를 다닐 수 있었다.






맑은 런던의 거리 [1]
맑은 런던의 거리 [2]


 신나게 런던의 돌아다녔다. 그렇게 원하던 여행을 하게 됐기에, 심지어 국내도 아니고 먼 유럽 여행을 갔기에 기분이 최고였다. 런던의 건물도 보고, 런던의 자랑인 2층 버스도 보고, 런던 길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 등을 모두 눈에 담았다. 어릴 때 봤었던 유럽 축구, 그중에서도 박지성 선수가 뛰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본고장인 이곳에 내가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정말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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