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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인 Apr 23. 2023

한 번 뱉은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

이 글을 쓴 사람의 성별은 남자입니다.

 누군가에게 폭언, 쓴소리, 불편한 말, 가슴을 아프게 하는 말, 공격하는 말 등 부정적인 말을 하려고 할 때에는 신중해야 한다. 그 시작은 누군가가 자신의 인생에서 어떤 사람인가부터 시작한다. 예를 들어, 내가 싫어하는 이에게 부정적인 말을 하려고 할 때에는 원래 말하려는 강도보다 더 강도 높게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거기에 맞춰 상대도 강도 높은 말로 받아친다면 나 역시 더 강도 높게 말을 하여 그 대화에서 승리를 거두고 싶을 것이다. 아마 그 대화는 단순 대화가 아닌 이제 말싸움으로 번져, 말 그대로 싸움이 되었을 것이다. 그 싸움에서 나는 절대 질 생각이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더 이상 그 상대를 안 볼 생각으로, 더 이상 대화를 안 할 거기 때문이다. 그 후의 어떤 결과가 벌어지든 본인이 책임지는 것이다.



 만약, 내가 싫어하는 이가 아니라면 말을 할 때 신중해야 한다. 나의 답답함, 짜증, 의아함, 불편함 등을 상대방에게 전달하고 싶은데 어느 정도까지 말을 해야 할지, 어느 정도의 강도로 말을 해야 할지 스스로 고민을 무조건 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말을 하는 건 싫어하는 이에게 하는 말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이 말로 인해 상대방이 입을 상처의 크기가 싫어하는 이에게 입히는 상처와 같기 때문이다. 그 정도의 상처를 입힐 생각이 없더라도 내가 신중하게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황이 이상해진다.

 위와 같은 상황은 아마도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나 가족 등과의 대화에서 일어날 것 같은데, 어떤 대화를 하든 그 대화 후 서로가 느끼는 감정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신중하게 말을 해야 하는 것이다. 기분이 내키는 대로 말을 할 거면 아무와의 관계를 갖기 싫다는 말이나 같은 것이다. 상대방을 존중을 해야 하고, 상대방이 하는 말에 이해를 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러면서 자신이 느낀 것들을 조리 있게, 상대방의 기분을 생각하면서 말을 해야 한다. 당연히 모든 순간에 그렇게 말을 할 수가 없다.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적어도 노력은 해야 한다. 이런 노력도 못 하겠다고 하면 언젠가 터질 모를 시한폭탄을 들고 대화를 하는 거나 마찬가지이다. 어떤 일에 전문가가 되기 위해선 노력 없이는 그렇게 될 수 없다는 걸 알면서 왜 대화에서는 모르는 것일까?



 말은 누군가에게 한 번 뱉으면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 상대방은 하루 만의 떨쳐 버릴 수 있기도 하고, 그걸 며칠 동안 가져갈 수 있기도 하고, 아니면 오랜 시간 동안 가슴 한 구석에 가져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신중하게 말을 해야 한다. 싫어하는 이에게도, 좋아하는 이에게도 말이다. 그리고, 자신이 상대방에게 해서는 안 될 말, 다시 생각을 해봤는데 본인이 잘못한 것 같으면 상대방에게 먼저 가서 사과를 하는 행동이 필요하다. 물론, 그냥 가서 어쩔 수 없이, 그냥 '말'로만 하는 사과가 아닌 진심 어린 사과가 필요하다. 그런 사과를 듣고도 상대방이 화를 내더라도 자신이 잘못한 거라면 빨리 사과를 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냥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라는 식으로 있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람과 사람 간의 대화엔 답이 없다. 아무리 좋았던 관계에서도 말 한마디에 나쁜 관계로 변할 수 있고,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한 관계에서도 말 한마디에 관계가 회복될 수 있다. 이 모든 출발은 한 번 뱉은 '말'부터 시작한다는 점, 이를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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