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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인 Jun 06. 2023

영국 여행기 | 런던 [6]

웸블리 경기장에서 토트넘 경기 직관 실패

이 글을 쓴 사람의 성별은 남자입니다.
유럽 여행은 2017년 12월부터 2018년 1월까지 갔었으며 총 여행 기간은 약 40일입니다.





참고사항

당시 토트넘은 홈 경기장 공사로 웸블리 경기장을 홈 경기장으로 이용했다.

화이트 하트 레인 ->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현재)



 어릴 때부터 꿈꿨던 것 중 하나는 유럽 축구를 직관하는 것이었다. 영국에 와서 내가 당연히 하고 싶던 건 유럽 축구, 즉 PL 경기 직관이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여행 기간 동안 PL 경기 티켓을 알아봤는데 생각보다 비싸서 망설였다. 아무리 좋아하는 것이지만 당시 그렇게 많은 돈을 지출하기 싫어 먼 자리이긴 하지만 제일 뒤쪽에 있는 자리로 구매를 했다. 당연히 시즌권이 없기 때문에 티켓 구입 대행사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고, 국내에서 잘 알려져 있는 Stubhub을 통해 구입을 했다.






웸블리 경기장 가는 길


 경기 당일, 직관을 하려는 경기는 토트넘과 스토크 시티의 경기였다. 손흥민 선수가 뛰고 있고 런던에서 경기를 보려고 했기 때문에 토트넘 경기를 택했다. 그래서 웸블리 경기장이 있는 웸블리 센트럴 역으로 갔는데, 경기 시작하기 2시간 전에 갔음에도 경기를 보러 온 팬들이 많았다. 이것이 축구의 나라인가 싶었다.






경기장 가는 길에 경기 굿즈인 머플러 판매 1
경기장 가는 길에 경기 굿즈인 머플러 판매 2


 경기장으로 향하는 길목에 팔고 있는 경기 관련 머플러. 하나 살려고는 했으나 뭔가 아까우면서도 이번 경기 이후엔 쓸 일이 없을 것 같아서 구입하지 않았다. 구경만 하고 다시 경기장으로 향했다.






웸블리 경기장 가는 길


 눈앞에 웸블리 경기장이 보이자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PL 관련 경기장 중에서도 웸블리 경기장에서 직관을 할 수 있다는 건 의미가 크다. 보통 FA컵 결승전과 같은 큰 경기에서만 쓰이는 경기장인데, 운이 좋게도 토트넘이 이 경기장을 홈 경기장을 이용해서 이번 경험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렇게 들뜬상태로 경기장 입구까지 온 다음 준비했던 티켓의 QR코드를 제시했는데, 들어갈 수가 없었다. 여러 번 시도를 했지만 들어갈 수 없었다.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아직 시간이 있으니, 아래층에 문의를 할 수 있는 곳이 있어 거기로 갔다. 그래서 나는 티켓을 구매했는데 왜 사용이 안 되냐고 물었고, 거기 직원은 공식적인 사이트에서 구입을 했냐고 물어봤다. 그래서 나는 Stubhub 사이트를 이용했다고 하니까 거긴 공식적인 사이트가 아니라고 말했고, 결정적으로 나에게 "Fake Ticket"이라는 말을 하며 이 대화를 끝내 버렸다. 뒤에 있는 손님이 내가 구매한 티켓과 Stubhub 사이트를 보면서 도움을 주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참담했고 우울했고 이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물론, 경기장 앞에 서성이며 암표를 판매하는 이들이 있었지만 그걸 어떻게 믿을 수 있으며 가격도 많이 비쌌기에 쉽사리 구입을 할 수 없었다.



 정신이 없었고, 내 손에 쥔 가짜 티켓과 직원이 준 환불 관련 종이를 들고 오랫동안 경기장을 서성이다 경기장 직관을 포기하고 역으로 향했다. 이제 경기 시작이 얼마 안 남아 경기장을 가려는 인파와 경기장으로 향하는 내 모습이 교차되며 나는 더욱 슬펐다. 벌써부터 맞이한 뜻밖의 사고, 이때 나는 여행을 간다는 것이 마냥 좋지 않다는 것을 배웠다.


그 경기에서 손흥민 선수가 득점을 하며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그리고, 환불 관련해서 난 Stubhub에 문의를 했고 그쪽에서 죄송하다며 환불을 받았다. 그 이후로 난 Stubhub을 이용하지도, 그 사이트에 얼씬도 하지 않는다.






웸블리 스타디움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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