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다 보면 각자의 삶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다.
서로가 중복되는 비슷한 경험도 있을 것이고, 나만 겪어본 경험도 있을 것이다. 만약 남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가 경험을 남에게 공유할 때 이렇게 말을 하면 듣는 이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먼저 생각해 보고 말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느낀다. 경험을 공유하는 자가 의도한 게 아니더라도 "이렇게 하면 안 돼", 혹은 "이게 맞아. 이건 틀려!" 이런 식의 공유는 상대방을 한순간에 바보로 만들 수 있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고 다른 삶을 사는 서로에게 수학 공식이 아닌, 본인의 주관이 들어간 경험을 공유할 때는 진심으로 도움을 주고 싶은 사람의 입장에서 공유하는 것이라면 더욱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게 좋다. 저런 식의 공유는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무안하게 만든다.
난 필터링을 거치지 않고 과정 없이 말을 많이 뱉는 편이다. 그래서 상대방이 내 대화의 의도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 대화방식은 내 비즈니스에서도 많은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걸 느꼈었고 그래서 많이 고쳐가고 있는 상태다. 한 템포 쉬고 이야기를 하자라는 생각을 자주 하고 있다. 내 작은아빠는 항상 하실 대답을 한 템포 늦게 뱉으시는 분이다. 어릴 때는 대답이 늦는 게 너무 답답했고 왜 이리 대답이 늦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커가면서 느낀 점은 그렇기에 대화에 있어서 실수가 적었던 분이다. 30대의 작은아빠나 50대의 작은아빠나 그때와 지금과 다르지 않으시다.
그렇게 길게 느껴졌던 한 템포라는 순간에 상대방의 대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대답을 하시는 건 내 화법과 비교하면 정확하고 어마어마하게 빠른 편이셨던 것이다. 다양한 어른들을 만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그렇게 삶을 배워가는 것 같다. 어른이라고 다 그런 건 아니라는 것도 배웠다.
내가 아르바이트했던 당구장의 사장님은 요즘 나를 선생님이라고 칭하며 여러 가지 모르는 것들을 배우려고 하신다. 그래서 자주 찾아뵙는데 사장님과 대화를 하면 내가 알려주는 입장에 있어서도 내가 한 문장을 다 말하기가 힘들다. 내가 할 말의 50프로를 뱉으면 바로 말을 끊으신다. 알려드리려 간 입장에서는 정말 피곤하다. 대화가 이어지지를 않으니 대화의 피로도만 올라가고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도 많이 사라진다. 대화는 정말 중요하다 생각한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도 갚는다는 속담이 정말 공감되는 요즘이다.
요즘 일이 잘 풀린다. 불필요한 생각은 하지도 않고 그저 앞만 보고 달린다. 게을렀던 내 스스로를 이겨나가며 뒤쳐지던 나를 끌고가고 있다. 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