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작가 되는 법
"막내작가는 어떤 일을 하나요?"
강의를 하러 가면 가장 먼저 받는 질문이다.
막내의 역할을 이야기할 때 '자료조사'라는 단어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방송작가를 처음 시작하는 경우에는 대개 ‘자료조사’라는 단계를 거치기 때문이다.
방송작가의 경우 직급은 따로 없지만 연차와 역할에 따라서 막내작가 -서브작가 -메인작가로 구분한다는 얘기는 이미 한 적이 있다. 여기에 한자리 더 첨가하자면 자료조사 요원이 있다.
‘자료조사 요원’은 교양·예능 분야를 막론하고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각종 자료를 모으는 일을 한다. 막내작가 이전에 거치는 0단계로 볼 수도 있고 막내작가로 처음 일을 시작할 때 맡는 역할로 생각해도 좋다.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는 자료조사를 위해 도서관을 주로 이용했지만 요즘은 인터넷 서핑과 인스타 등을 통해 자료나 뉴스를 수집한다. 예전보다는 일이 조금은 수월해졌다고 볼 수 있다.
팀에 따라서는 막내작가가 자료조사를 하지 않고 #자료조사 요원이나 아르바이트를 별도로 고용하기도 한다.
"다큐멘터리와 예능 프로그램의 막내작가 역할은 다른가요? 무엇이 다른지 궁금해요?”
다큐멘터리나 교양프로그램에서 시작하는 막내 작가의 경우에는 선배가 집필할 내용에 관한 고증 및 뉴스 등에 대한 자료조사를 위주로 시작한다. 일반인 출연자를 찾거나 섭외를 하는 경우도 있다.
예능프로그램의 막내 작가는 연예인들에 대한 자료조사는 기본이다. 다음으로 섭외할 연예인이 소속된 #엔터테인먼트 전화번호를 알아내고 매니저의 컨택 포인트를 찾아서 선배들에게 전달한다. 덧붙여 촬영 장소 섭외를 하는 것도 대부분 막내의 역할이다,
한동안은 ‘프리뷰’도 막내작가의 몫이었다. ‘프리뷰’는 촬영을 한 영상을 페이퍼에 옮기는 작업이다. 인터뷰 내용이나 그림의 위치를 찾기 쉽도록 ‘노트’로 만들어 기록하는 일이다. ‘프리뷰 노트’를 만들어 두면 편집하거나 편집 콘티를 짤 때 작가나 피디들이 수월해진다.
최근엔 프리뷰는 프리뷰 요원에게 아르바이트를 맡기는 경우가 많다. AI 기술이 발달하면서 오디오를 그대로 받아 적어주는 앱이 등장해서 프리뷰가 한층 수월해졌다.
“현장 프리뷰를 하는 사람을 모집한다는 말을 들었어요. 현장 프리뷰도 막내작가의 일인가요?”
특히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녹화를 할 때 출연자들이 대본대로 움직이지 않고 돌발상황이 생기거나 즉흥적인 상황이 펼쳐지는 경우가 많다. 촬영하면서 예상치 못한 웃음 포인트가 나오기도 하고 전환점이 되는 중요한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내용들을 녹화 현장에서 요점 정리식으로 받아 적는 것이 현장프리뷰이다.
요즘은 토크쇼도 녹화 시간이 길어져서 현장에서 녹화를 하면서 프리뷰를 하는 일이 많아졌다. 현장 프리뷰를 해 두면 편집 스케줄이 급하게 돌아갈 때 특히 도움이 된다. 현장 프리뷰는 막내가 하기도 하고 따로 아르바이트를 쓰는 경우도 종종 있다.
방송작가와 막내작가 편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