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보라카이에서 수영강사를 하고 있는 조카한데 원고청탁 메일을 보냈다.
그 친구가 원래는 산업디자인을 전공해서 유수의 it회사를 다니다 다 때려치고 어느날 훌쩍 보라카이로 날아가 수영을 가르친다는 말을 듣고 웬 보라카이? 하고는 의아해 한 적이 있다.
이렇게 말하면 피지컬도 그에 상응하려니 생각하겠지만 그렇지가 않다. 어릴때부터 통통하더니 그대로 자라 청년기를 지나 지금까지도 풍체 좋은 골드미스다.
그런데도 거리낌없이 수영복차림으로 당당하게 대중들 앞에 나서는 그 당당함이 나는 부럽고 좋다.
해서 '이모가 나중에 수익 나면 인센티브 줄테니 좀 써라'라고 청탁을 했다.
언니가 알면 날 죽이려고 할것이다. 안그래도 바쁜 애를 고료도 주지 않고 부려먹는다고.
누가 아는가. <로맹>의 터닝포인트가 돼줄 작품이 나올지.
it전문가, 그래픽 디자이너에서 해외에서 수영강사로 살아온 그 청춘기의 이야기들, 나름 재밌는 콘텐츠같다. 해서 이 녀석이 거절하기 어렵게 방금 가표지 작업도 해보았다 (하단 사진)
내게는 조카가 둘인데 큰놈이 이 녀석이고 작은 애는 청주에서 태어나 어릴때 같이 보내질 못해선지 같은 조카인데도 큰놈이 더 가깝게 느껴진다. 그런데 워낙 쌀쌀 맞고 전형적인 mz세대라 무서운 면도 많다...그래도 나를 '이모 이모' 불러주는 녀석들이 이 세상에 있다는 자체로 나는 고맙고 감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