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상

해빙

by 박순영

추위가 완전히 풀리고 유원지 얼었던 폭포도 저렇게 녹았다

주차장을 가득 메운 차량들을 보며 모두가 건강에 열심인 세상이구나 싶었다.



그렇게 천천히 걷고 와서 씻고 컴을 켜니,

또 인터넷이 안잡혀서 수동으로 잡았다.

아무래도 이놈이 갈때가 된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재부팅하면 자동으로 잡히더니 이젠 그 기능마저 안된다. 대체 얼마나 썼다고.

그래도 지난번 평일에 한번 as직원이 와이파이 잡는법을 알려줘서 오늘은 어찌어찌 연결하였다.

이렇게라도 연결돼주는게 고맙다.


그러다보니 생각난다. 어제 집보러 온 여자가 가관이었다.

부동산에서 분명 수리 필요한 집,이라고 못을 박고 왔다는데 와서는 수리비 운운하며 내뺐다.

중개업자가 볼멘소리로 '내가 수리해야 된다고 했는데?'라고 해도 들은척도 하지 않았다.


수리 안해도 충분히 산다. 그녀의 행태를 보면 무슨 궁궐을 짓고 살건가, 하는 생각마저 스쳤다.

아니면 이 가격에서 또 흥정을 하자는건지,

아니면 돈이 없어 그럴수도 있다. 그럼에도 싸게 나왔다니 구경이라도 해보자,라는 심보였든가.


이제 월초니 좀 여유를 갖고 기다리다보면 나가려니 한다.

안되면야, 책으로 대박이 나겠지...

살면서 남한테 모진일을 하지 않았는데 벼락이야 맞겠는가...



다시 겨울이 와도 이렇게 봄의 기세가 대단해서 이젠 마음을 놔도 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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