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커피 한잔을 나눠 마시고 싶었을 뿐이다. 이정희 그녀에게 그 이상의 감정이나 욕구는 없었다. 해서, 담배를 사고 남은 몇천 원을 그녀에게 내보이며 "이것 뿐인데 그쪽이 좀 보태서 커피 마실래요?"라고 용기를 내보았다. 그러나 그녀는 멀뚱히 쳐다보면서 경계하는 눈치였다.
"내 말은..."하고 그가 그녀에게 다가가자 그녀는 본능적으로 방어 태세를 취하더니 급히 자신의 휴대 전화를 주머니에서 꺼내 들었다. 그리고는 1을 누르는 게 현우의 눈에 들어왔다. 순간 그는 도망치듯 편의점을 뛰쳐나왔다. -본문